노인과 낚시

어제 바로옆동네 연천 차탄천으로 피라미라도 잡을까해서 짬낚으로 대 한대 펴고 앉아있는데 피라미도 시원찮게 나오던차에 노인분이 옆에 오셔서 말을 거시네요. 고기 나오냐고 ᆢ 피라미나 잡을까해서 왔는데 잘 안나오네요 하고 찬찬히 바라보니 나이가 여든은 족히 넘어보이시네요. 자기는 서울에서 사는데 전철타고 어제부터 와서 낚시를 하는데 ᆢ입질도 없다면서 ᆢ 내일모레면 아흔인데 작년까지는 눈이 잘보였는데 올해부터는 눈이 잘 안보인다고 ᆢ 평생 여기와서 낚시를 했는데 ᆢ 옛날엔 고기가 참 많았는데 요즘은 매년 준설이다 뭐다해서 파내고 공사를해서 고기가 없다고 ᆢ 이제는 나이가 너무 많아서 얼마나 더 낚시를 다닐지모른다면서 고기가 안잡히는 거를 무척 아쉬워 하시던 주름진 얼굴 이십여분동안 제 옆에 앉아서 저도 지난주에 낚시왔다가 만났던 오토바이타고 낚시 오신 동네 노인 분 얘기며 또 건너마을 아무개라는 낚시꾼 얘기며ᆢ 우리야 차가 있으니 고기나온다는데 찾아다니며 낚시할 수있지만 넉넉치 않아보이는 그 분의 평생 낙은 틈날때마다 전철타고 버스타고 여기 작은개울가에 와서 낚시하시던 거였던거같은데 그나마 이 개울도 둘레길에 오리배띄우는 공원만든다고 낚시 금지 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왠지 그 노인분의 초라하던 모습이 자꾸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