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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이야기....

IP : 6a241f488635071 날짜 : 조회 : 5588 본문+댓글추천 : 0

조금씩 조금씩 늦게 까지 자란 내 키만큼이나 성에 대한 눈도 늦게 뜨인 그래서 오죽하면 열여섯살인가에 "너도 임마,세수 좀 잘하고 머리도 자주 감고 해라 고등학생이 거기 뭐꼬? 했던 형님의 말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허나 멋이란 이성에 눈을 뜬 그 순간에 바로 청춘의 마음에 불붙듯 일어나는 본능적인 자기 다듬기 아닐까? 시골 내가 다녔던 중학교에 교편을 잡고 있었던 형님밑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쳤던 나는 중고등학교 6년간 이사를 다섯번이나 하였다 두째 조카가 태어나 막 기어다니기를 시작하던 그때가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가? 깨끗이 하라고 형님에게 핀잔들었던 내가 외모에 부쩍 관심을 갖고 형수님 화장대에 얹혀 있는 크림을 몰래 얼굴에 한번씩 찍어 바르는 변화가찾아들기 시작한 것은 주인집 건너방에 고1짜리 갈래머리여학생 하나가 뛰어들고 부터였다 계란형 얼굴에 키가 얼추 나와 비슷하고 볼이 연지를 바른듯 늘 발그레하게 빛 나는 여자애........ 이름은 얼굴 모습에 걸맞지 않게 ㅇㅇ이라고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중학교에 들어가고 성주극장에 나붙은 포스터에 김지미,조미령씨 예쁜 얼굴에 까닭모를 뒤숭숭한 감정이 들고 한 적은 있었지만 가까이 있는 여학생 모습에 야릇한 심사가 되어보긴 처음이었는데 그 도가 갈수록 점점 심해져 그녀가 학교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이면 은근히 마당쪽으로 눈이 자꾸가고 먼발치서 하얀교복입은 발그레한 얼굴이 나타나면 괜히 가슴이 뛰고 숨이 차는 증세로 발전하기 시작한것은 그여학생을 만나고 난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 지만 본가가 우리 시골집과 한 2킬로 상거한 마을 그 오빠가 나와 중학교 동기동창이었다 조금만 철이 들고 적극적인 마음을 가졌다면 중학교 동창인 어수록한 친구를 통하여 내 타는 연심을 전하였을 터인데 예쁜 여학생을 향한 부끄러운 속마음을 고백한다는게 그당시 내 여린 마음으로는 턱도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뭔가 시도를 해볼려는 염을 내지 못한게 돈, 자라면서 용돈이라는 게 뭔지를 모를 정도로 내가 하고픈 것을 할수있는 그런 돈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오죽하면 보고싶은 만화 한권을 마음대로 보지 못했을 정도로 척박한 주머니사정 학교 앞 문방구에 팥빵이 그렇게 맛있어 보였지만 그야말로 그림속의 떡 그 빵을 한번도 사먹어 본적이 없을 정도로 빈한한 청소년기를 보낸 나였으니까, 여학생 만나면 빵집,중국집 -그게 그당시 시골학생들 데이트 코스였을터이니(나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지만........) 말 그대로 짝사랑...... 하루만 그녀 얼굴이 안보이면 궁금해서 괜히 불안하고 마음이 그냥 허공에 둥실 떠서 안절 부절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어느날 좀 떨어진 동네로 이사를 하고 그녀를 만나지 못하면서 조금씩 지워지다 아주 지워진 것은 첫사랑의 여인 순이를 만나고 였다. 그러고 한참후 내 나이 스물한살 되던 어느날 동네 친구들과 이웃동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바람처럼 잠깐 스친듯이 만난후 그녀는 아주 잊혀져 버렸다 첫사랑과 또 다른 색깔의 짝사랑 그러나 가슴 뛰고 설레였던 청춘의 그 보석같은 감정들은 황혼의 지금에 되짚어 보는 추억의 그 뜨락에 피어있는 아름답고 향기 그윽한 한떨기 꽃이 아니겠는가? 장미_freebd07400842.jpg

1등! IP : 8625d8f8ce9d504
아픈 기억을 되내이게 하시는

봄봄님 미버요.

첫사랑 그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 가알까~~~~

제 19번 곡입니더.

권형님 찌릿찌릿이 아니고 가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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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6a241f488635071
권형님,붕어와춤을님 반갑습니다
첫사랑이 아이고 짝사랑입니더....

짝사랑은 솜털 보숭 보숭했던(지는 성장이 더뎌서
고2때까지 여드름도 안나고 키도 160이 안된 청소년이어서....)
날의 홀로 가슴 태우기여서 첫사랑과는 많이도 그 색깔이
다른 것이었지요

첫사랑은 열아홉 그땐 어느 정도 청년의 태를 갖추었을때
아이구 또 가슴이 아립니다

언젠가는 첫사랑 이야기
그 가슴 시린이야기가 또 내 걸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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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6a241f488635071
권형님은 미남이시라 대시만하면
짝사랑이 아니라 바로 첫사랑으로 돌입하셨을것
같습니다만.......

허기사 감성이 영글지 못한 어린날은 그 감정이
사랑인지 뭔지도 아리송하였을 터이니 그걸 고백한다는
자체가 힘이 들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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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c1b57e867b7841
토요일 밤 토요일 밤에~~~노래도 있어 토요일만 좋ㅎ은 줄 알았는데
일요일 밤이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추억, 짝사랑...권형님과 봄봄님의 맞짱 장단에 붕춤님께서 얼시구 절시구~
좋은 일요일 밤 만들어 주십니다.

여고생! 1학년은 단발머리, 2학년은 양쪽 갈라묶기, 3학년은 얄쪽갈라 땋기.....
언제 봐도 하얀 카라에는 때도 안묻고 땀도 안흘리고 밥도 안먹고 이슬먹고 사는듯
늘 순백의 깨끗함의 여학생!
말도 못걸고 학교길.집앞골목길에 서성이며 얼굴한번 볼라꼬 애태우고...
우째 횡제있는 날 스치면 나는 쳐다보지도 못하고 지는 도도하게 날 쳐다보고도 외면하고(요새 말로 샘까고)...
용기내어 편지 글 쓰고 찢고 몇번하면 중간고사 첫 날은 밝아오고...

그래도 그냥 냉가슴 알아서야 사나이 아니죠.
돌리는 단어장(동태처럼 양쪽으로 감기고 풀리고 하는)에 착안하여
공책을 세로로 반 잘라서 편지글 쓰고 연 꼬리같이 길게(10발:15m정도) 밥풀로 붙혀 돌돌 말아서 보낸게
감동을 줬는지 단번에 넘어 뜨렸지요
어허 어감이 이상하네.
10번 찍어도 넘기기 어려운 대목을 도끼로 한번에 찍어 넘기다 라는 뜻입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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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a241f488635071
소쩍새우는밤님
용기가 대단하셨습니다

1학년은 단발머리,2학년은 갈래머리,3학년은 양쪽 갈라땋기
이제사 안 내용입니다
그만큼 그쪽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않았던 그냥 소심한 학생이어서 일테지요만.....

짝사랑에서 첫사랑으로 그냥 발전하셨군요
그 첫사랑이야기 한번 풀어놓아 주시지요
궁금 합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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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a241f488635071
아참! 저위 갈래머리를 단발머리로 바꾸어야할것같습니다
분명 고1이었으니까요.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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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66be07a217f446
솔밭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

짧게 매준 대로 작은 강고기 낚아 올리며 까르르 웃던 ...
동강 어라연의 밤이 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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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66be07a217f446
아 ...오핸 마시구요
지금은 옆지기가 된 소녀얘기랍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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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805dd24344dbbf
짝사랑......
첫사랑........
다~아름다운 단어 들입니다.^^*
다~한번씩은 애간장을 태우던 시절의 이바구네예.........
어느 하늘아래서 멋진 할머니가 되어서 지난날들을 한번쯤 생각하고 살고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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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1c3adb33b4b3a8
저는 첫사랑이 조금 늦었네요!

군대 휴가 나와서 고무신 거꾸로 신은(내기준으로) 여자친구 집 앞에서

난리법석을 피우고 혼자 비맞으며 남산타워를 올라갔었는데..

지금 잘 살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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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a241f488635071
채바바님 다녀 가셨구나
잘 계시지요.된장찌게가 맛나면 채바바님 생각을 합니다
감사 하구요

첫사랑이 평생의 반려자가 되셨다니 사랑의 상처로하여
가슴앓이 해보지않은 행운아시군요

송애님,제비천하님반갑습니다
짝사랑은 철모를때 어설픈 감정이었겠지만
첫사랑이란 단어는 지금 떠올려도 가슴이 두근거려 지는
아름다우면서도 가슴을 아리게 하는 단어이지요

SORENTO00님 안녕하시지요
여자친구집앞에서 난리법석을 피우셨다면
아주 용기가 있으셨습니다
저는 첫사랑의 소녀가 그만 만나자고 했을때
"왜?"라고 뭇지도 못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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