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어디 피모 되노?
ㅡ 여기 피이소.
동생넘이 둑방 가운데 자리를 권합니다.
ㅡ 니 자리는 오데고?
동생넘 자리는 둑방 끝 수몰나무 포인틉니다.
진입불가한 좌측 밭에서 붕어가 타고 올 게 분명합니다.
ㅡ 니... 자리 바꾸...
순간, 둑방 가운데 수면에서 거대한 놈이 몸을 뒤집습니다.
영업상무가 덩치도 좋습니다.
ㅡ 아 아이다. 걍 가운데 앉으께. ㅡ,.ㅡ"
all 얼쉰채비로
25ㆍ29ㆍ36ㆍ44ㆍ50ㆍ44ㆍ36ㆍ29ㆍ25
아홉 대를 부채살로 펼칩니다.
수심 2~2.4미터 정도 나옵니다.
영천은 아직 추워 깊은 수심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참붕어ㆍ새우ㆍ옥수수 골고루 답니다.
루피는 참 운도 없지, 측은지심 절로 듭니다.
첫수는 소박하게 시작합니다.
찌솟음 기막힙니다.
이놈은 정흡의 예로 만족해 줍니다.
슬슬 불길한 예감에 전립선이 찌릿, 합니다.
3ㆍ4ㆍ5치로 열네 마리.
굴욕적인 밤이 가고, 암담한 아침이 왔습니다.
ㅡ 행님~. 어묵만두탕 드입시다~.
ㅡ 이 저수지 누가 수배했노?
ㅡ 제가 했십니더.
ㅡ 이 앙물고 턱 내밀어라. 다섯치 이상이 안 나온다.
ㅡ ...
ㅡ 저수지 출구조사 해보이 상류 세치 ㆍ중류 네치ㆍ둑방 다섯치가 전부다.
ㅡ ...
ㅡ 너거들, 내가 루피하고 붙은 거 알제?
ㅡ 예.
ㅡ 이것도 저수지라고, 띠바 ! 너거는 후배도 아이다.
ㅡ 행님. 물떼가...
ㅡ 물때 가튼 소리하네.
ㅡ 행님. 그라모 저번에 잡았던 월척 사진이라도...
ㅡ 치아라 ! 이기 사람을 믈로 보고 ! ㅡ;:ㅡ"
ㅡ 행님. 일단 어묵만두탕이라도 드시면서...
ㅡ 돼따. 가위 가져 온나 !
ㅡ 가위는 와예?
ㅡ 싸나이 가오가 있지. 루피하고 한 귀두무분 약속은 지키야지 !
ㅡ 행님 ! 진짜 짜를라고예?
ㅡ 그람 ! 남아일원중천금이다.
ㅡ 남아일언인데예?
ㅡ 이 자슥이 ! ㅡ;:ㅡ" 나도 알아 ! 나마일원 !
ㅡ 아~ 예...
ㅡ 다들 돌아서라. 마지막 모습은 안 보여주고 싶다.
ㅡ 행님...
뒤돌아 선 동생넘들의 어깨가 들썩입니다.
ㅡ 지금 웃는 기가?
ㅡ 푸... 아 아입니더. 울음이 터져 나와서예.
ㅡ 울지 마라 ! 나는 오늘부터 무두조사로 살끼다.
아... 아프다...
루피 ! 이겨서 좋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