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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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한낮 낚시는 고행이다.
꽂히는 햇살에 피부가 따갑고,
오지랖 객의 수다에 귀가 따갑다.
나는 화살 맞는 장군처럼 햇살을 받아주고,
오지랖의 수다에 네네 대꾸해준다.
햇살을 쏘는 하늘이나 수다를 떠는 오지랖을 충분히 이해한다.
아닌 척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내가 순결하기 때문이다.
수면에 비친 내 얼굴에 화들짝 놀란다.
졸라 머찌다. @@''
블루길ㆍ배스ㆍ자라ㆍ잉어를 잡는다.
붕어는 없다.
실망하지도 짜증 내지도 않는다.
붕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미리 잡혀주면 일찍 집에 갈까 봐 걱정일 것이다.
순결한 사람과 헤어지기 싫은 붕어들의 밀당이 눈물겹다.
조금 덥다.
앞선반의 써큘레이터에게 부채질을 해준다.
ㅡ 마이 덥제? 니가 고생이 많다.
ㅡ 입질 들어오면 챔질해야니까 알아서 내려온나.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점호를 불러본다.
뜰채와 계측자와 살림망에게 지시한다.
ㅡ 멀리 가지 말고 대기하거라.
ㅡ 오늘 만날 놈은 5짜 되겠다.
대저 한낮 낚시는 고행이다.
5월 24일 정오가 달팽이의 속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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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척자는 무엇에 쓰실려구요?
혹여 ~~~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