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겨울 비시즌동안 시간보내기로 해 보실분 참고하시라고,
제가 하는 방법으로 목부작 제작과정을 공개해 드립니다.
관심 있으신분은 시간 가지고 만들어 보시면 나름 즐거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가까운 산에 가시면 죽은 소나무 둥치가 있습니다.
다른 나무도 되지만 소나무가 죽어서 썩고 나면 관솔부분이 오랫동안 썩지 않고 남아 있는데
이것이 제일 좋습니다.
형태도 나오고, 목부작 만들어도 오랫동안 썩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합니다.
소나무는 가급적 선채로 죽은나무가 목부작용 형태가 잘 나옵니다.
발로 툭 차서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 잘 안 뽑히고, 나무도 덜 썩어 만들기 어렵습니다.
나무는 뿌리를 뽑아와서 물레 씻고, 철솔이나 빳빳한 솔로 문지르고, 또 문지르면
썩은부위는 모두 떨어져 나오고,
단단한 부분만 남습니다.
이걸 잘 말린후 불필요한 부분은 잘라내고 준비하면 됩니다.
나무와 풍란이 준비되면 아래순서로 하시면 됩니다.
(1) 준비물: 목부작용 나무, 풍란, 순간접착제, 수태(풍란을 심는데 사용하는 물이끼류), 실
주워온 소나무 뿌리부분을 잘 씻고 말리고, 다듬은후 고무나무 컵받침에 피스로 고정하여두었습니다.
토요일 곁지기와 두시간동안 산책하면서 20~30개 나무뿌리중 한개 구했습니다....ㅎ
풍란은 기본종인 아마미로 개당 2,000원씩 주었습니다.
(2) 풍란분리 작업
풍란은 포트에서 빼내 수태를 제거하여 줍니다.
이때 란의 썩은 뿌리도 쪽가위로 잘라냅니다.
(3) 풍란 부착하기
풍란을 부착할 부위에 순간접착제를 한두방울 떨어뜨리고, 풍란에도 한방울 떨어뜨려
손으로 꾹 눌러 안정되게 기다려 줍니다.
뿌리 중간중간에도 순간접착제를 바르기도 하는데, 뿌리가 썩기도 해서 저는 한곳만 붙입니다.
(4)수태보강하기
수태를 보강하지 않고, 뿌리를 실로 가볍게 감아주어 뿌리가 나무에 활착되도록 하면서 키우기도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습도 조절이 어려워 수태로 감싸서 뿌리가 활착될때까지 관리하는게 편합니다.
아랫쪽의 풍란을 부착한곳은 나무에 구멍이 많아 구멍에 뿌리를 넣어주고, 수태를 조금씩 찔러 넣어
수분 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뿌리가 나무에 붙는것도 도와줄것입니다.
상단부는 풍란의 뿌리가 워낙 약하고, 마땅한 공간도 없어서 수태를 전반적으로 감싸서,
실로 감아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분무기로 물을 주면서 키우면 봄 성장기에 뿌리가 나무에 활착될것입니다.
그때 수태를 제거하고, 공중뿌리로 키우면 됩니다.
(5)완성
넘어지지 않고, 물관리도 편하게 바닥면에 옹기수반등으로 꾸미면 인테리어용으로도 좋습니다.
고정은 실리콘으로 하면 됩니다.
저는 실리콘을 고무나무 컵받침 상단과 옆면, 바닥면에 골고루 발라주고
옹기수반에 고정한후 상단과 옆면에 색돌(어항 파는곳에서 팝니다.)을
뿌려주어 시각적 효과를 냅니다.
목부작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수반의 크기는 지름 15~18Cm 정도가 좋습니다.
저건 20Cm 짜리인데 너무 커서 아직 고정을 안했습니다.
추후 15Cm로 구해서 고정할 예정입니다.
목부작의 물관리는 키우는곳의 수분환경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봄, 가을에는 하루 1번씩 아침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고,
여름에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 2번씩 주고,
겨울에는 2~3일에 한번씩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됩니다.
이상한 아자씨들이 휴일에 공장이나 사무실에 출근하여 낚시대 손질하는바람에
저도 사무실에 놀러와서 목부작 2개 만들어 놓고 놀고 있습니다....ㅎ
손이 가위손이라..
천성이 게을러서..
그리고 전 겨울이 지옥이라..
걍 구경만 하겠습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그 비 맞아가며 일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