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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받았나봅니다

자라엑기스 IP : 0ce99c0983661eb 날짜 : 2013-03-24 15:29 조회 : 2049 본문+댓글추천 : 0

금요일 출조 2박3일 좀 전에 집에 도착...
집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와이프와 동출했습니다


도착해보니 꽤 넓은 저수지?(소류지 or 저수지 판단기준 아직 정립 안됨)에 두분이 계시더군요
한 조사님 살림망에 월이 한마리 있더군요
그래 돌아봤자 거기서 거기니까 여기서 하자는 생각에 자리를 둘러 봅니다
낚시한 흔적은 많으나 텐트 치기가 에로사항이 있어 한참을 찾는중
한분이 텐트를 만지작 거리십니다
"올라 가시는 건가요?" 하고 여쭈니 올해 첫출조라 일박 더한신 답니다


그래서 돌고돌아 헤메다 좀 마음에 들지 않는 무너미 자리에 앉았습니다
대를 피는중 밑걸림이 심하여 무지 애를 먹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박 더하시겠다던분이 "옆에 좀 넓으니 이리 오세요 거기 안들어갑니다"
"괜찮습니다 괜히 방해 될까 싶으니 요기 하죠 머 편하게 재미 보세요~"
그러자 웃으시면서 캔커피를 하나 주시네요 와이프꺼까지 2개
한잔 마시고 담배한대 피고 열심히 넣어 봅니다


그러던중 승용차 한대가 들어와 오자마자 저에게 오라고 했던 자리에 텐트부터 칩니다
'뭐지... 일행인가...?'
슬쩍슬쩍 보면서 제 할일을 마치고 그 곳에(약50M)거리에 아까 받은 커피에 화답으로
마눌님이 가져오신 과일을 들고 가봤더니
새로 오신분이 계속 첨벙거리더니 결국 바지장화를 입고 물에 들어가십니다


뭐하시나 봤더니 자기 칸수 맞출려고 수초를 다 뽑아내네요
그러면서 하는말
"내가 며칠전에 여기서 36을 걸었는데 아주 손맛 죽였어유~
오늘 아주 끝장 볼라구유~"
하는데 먼저 와계신분 찌 바로 옆에 있는 수초까지 뽑아 냅니다


뭐 저런 사람이 있나 생각하던중 먼저 와 계신분이 대를 걷습니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안도와주시는구만요... 저에게 말하시면서 짐을 챙겨 떠나십니다
속으로 그 사람 참 매너 없네 라고 생각하고 제 자리로 돌아와 싸온 밥을 먹고 마눌님을 보냅니다


밤이 되어 케미를 꺾고 옥수수를 달아 넣었습니다
넣자마자 한 대에서 입질이 옵니다
챔질~!! 8치 나왔습니다 붕어 참 이뻣습니다


기분 좋게 있는데 아까 그 양반이 곁으로 옵니다
시멘트 길을 신발을 질질 끌면서 그 조용한 저수지에 소리가 울려퍼지도록...
그러더니 저에게 말을 건냅니다
"얼마짜리에유? 내가 며칠전 여기서 36을 걸어냈는데 새우에 나왔어유
새우 썼어유? 여기는 새우가 잘먹혀유"
하는데 참 말 섞기 싫어서 "5치요 지렁이요" 짧게 끊었습니다
그러더니 마빡등을 켜더만 내 대편성한거며 물속이며 제 비추더니
"여기는 이정도면 되겠네 오늘 큰거 잡으시유~" 하더니 갑니다
속으로 '참 많이도 아는가부네 얼마나 잡나 보자'


가서 부터 가관입니다
케미 불빛을 보아하니 10대 편성한것 같은데 계속해서 캐스팅합니다
고거 쌤통이다 안들어가나부다 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아 ~ 놔~ 새우 다 갉아 처 먹었네 오라는 붕어새끼는 안오고 뭐가 왔다갔다 끌고 댕기는거여"
궁시렁 거리며 미끼를 갈아끼우나 봅니다
다시 캐스팅 시작합니다
10분후 또 그럽니다
10분후 또 그럽니다
10분후 또 그럽니다

혼자 저는 계속 웃고 있고요...

그러더니 지쳤는지 한참을 조용히 있더니
"XX XX짱나서 죽갓네" 하며 건너편(약 50M)에 있는분께 말을 건냅니다
"아저씨 미끼 뭐 써유? 옥수수 좀 있어유? 좀만 주슈~"
온 동네가 떠나가라 큰소리로 외칩니다
건너편 아저씨 멋지게 한말씀 하십니다
"남은거 나눠드릴테니까 좀 조용히 좀 하쇼"

가서 옥수수를 받아온 사람은 미끼교체를 하더니 이젠 전화질 시작입니다
근 2시간여를 아는 사람들한테 다 하나 봅니다
통화내용을 제가 다 알수 있을정도로 온갖 욕설을 섞어가며 아주아주 크게 말을합니다
까마귀고기를 처 자셨는지 조용하란말 금새 잊어 먹습니다

전화가 끝나자 차에 들락날락 문을 쿵쾅쿵쾅 30여분
잠잠하나 싶더니 차에서 라디오를 제 자리 있는 곳까지 들리게 틀어 놓습니다
참다참다 짜증나서 찾아 갔죠
"사장님 여기 지금 혼자 아니자나요? 조용히 낚시 와 있는데 너무 소란스럽네요? 신경 좀 써주시죠?"
"그 까지 들려유? 몰랐네... 꺼주께유"
퉁명스럽게 말하더니 차에가서 라디오를 끄고 문을 있는 힘껏 닫습니다
"기분 나쁘세요? 문짝 떨어지겠습니다? 낚시 온거에요? 노숙하러 온거에요? 좋게 좋게 합시다?"
했더니 아니라며 가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며 5분 간격으로 새벽까지 계속 가래침을 뱉어댑니다
드럽고 성질나서 쫓아가서 물에 밀어 넣고 싶을 정도로.....

안그래도 예민한데 짜증나서 잠도 안오고 그 덕에 입질 다 보며 많이도 잡았습니다
월척한마리 없이 7.8.9치
좀 적은 놈은 그 양반 염장지를려고 일부러 물에서 더 첨벙거리게끔 해서 꺼냈습니다 ㅋ
새벽 3시가 되니 "아 C8 고기 안나오네" 하더니 들어가서 자더군요
저도 5시쯤 눈을 붙였습니다

눈을 떠보니 해가 떳습니다 그 양반은 갈려고 짐을 거의 다 챙겼더군요
저도 이리저리 둘러보고 아침장을 보려 미끼를 갈아줍니다
그 양반 짐정리 빨리도 합니다 미끼 갈아주는 사이에 벌써 짐 다 싸서 갈려는 찰나
제 눈에 쓰레기가 보입니다
그 양반 그냥 갈라고 차에 시동 겁니다
제가 부릅니다 "아저씨!!" 못들은척 차를 돌립니다
계속 부르며 가까이 가보니
라면봉지 종이컵 소주병 커피봉지 케미봉지 골뱅이통조림 등등 참 멀리도 흩어놨습니다
거기다 꽉 묶여진 검정 비닐봉지 두 봉다리가 더 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곳에서 가져왔나 봅니다
널부러진 쓰레기들을 가르키며 "쓰레기 줏어가셔야죠?"하니
그 양반 왈 "뭔 상관이유 내만 버리는것도 아닌데?"이러고 차를 끌고 나갑니다
짜증이 받쳐서 뛰어 쫓아갔는데 이 기막힌타이밍에 멋진분이 등장합니다

밥배달을 온 울 마눌님 초보운전이라 100M가 넘는 거리를 후진을 못해서 그 차를 막고 서 있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그 사람에게 따집니다
"자기꺼는 가져가야죠? 빨리 내려서 줏으세요
나이를 보아하니 아실만큼 아실만한분이 이게 뭔 짓이에요?"
했더니 조용히 하랍니다 승질나면 물에 처 박아버린다고..
"아 그러세요? 알았습니다 맘대로 하세요" 하고
저는 마눌님한테 차에서 내리라 하고 키 빼서 제 자리로 왔습니다
그 양반"차 빼라고 안그러면 차로 밀어서라도 나간다?"
"맘대로 하세요~~~ 나 밥 먹는중이니까 그 동안 쓰레기 줏어 가시던가~~~
차 박고 가서 신고 당하시던가~~"

한참을 어디다 전화를 해대더니 이윽고 자기 쓰레기 줍고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밥 먹다 말고 가서 차를 빼줬지요
그러더니 다 올라와서는 창문 밖으로 비닐봉지째로 던지더니 저에게 욕설을하고 냅다 튑니다
화가 치밀어 올라 가는 차 뒤에 대고 욕을 해 댔습니다
"가다 D져버려라 XXX야 살 가치도 없다 넌!!!!"
그랬더니 한 50M가던차가 커브길에서 밭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쌓아논 돌무더기에 처 박습니다
속으로 쌤통이다 하고 내려와서 밥을 마저 먹었죠

한시간여 정도후에 저 떄문에 사고가 났다며 그 양반이 경찰을 데리고 왔습니다
설명 좀 해보라고... 있는 얘기 그대로 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경찰관 왈
"아저씨가 벌받을 짓 했구만유 뭘? 됐으니까 그만가유~~~"
하여튼 당신 같은 사람들 떄문에 피곤해 죽겠어유~~"
쓰레기봉투값 아껴서 부자 될라 그래유? 양심껏 좀 하세유!!"




낚시는 잘 몰라도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어야 된다고 국민학교때 배운것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모두 환경에 신경 좀 씁시다

누구처럼 벌 받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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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댜블로 13-03-24 15:34 IP : a4b42ef61d6054d
ㅋㅋㅋㅋㅋㅋㅋㅋ 웃었습니다

돌무더기에 박는게 아니라 걍 떨어졌어야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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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소박사 13-03-24 15:37 IP : 5bb9794614ff018
며칠전 우리집 개가 낚시를 가서
아직 안돌아 오는데 혹시?
추천 0

3등! 소풍 13-03-24 15:50 IP : 15b869628fc66b4
나뿐 사람! 나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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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엔별 13-03-24 15:54 IP : fa88697ac9b9314
이런사람들 의외로 많더군요.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고
매너없이 행동하고 쓰레기 버리는 인간들이
진짜 쓰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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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미학 13-03-24 16:29 IP : 91b61b1fea8624c
흥미진진한 무용담이군요^^
그 용기에 박수를 드립니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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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옹 13-03-24 16:42 IP : b4890c891082060
통쾌합니다.ㅎㅎㅎ

살짝 들어와 눈팅이만 하고 나가려다가 도저히 댓글 안 달면 안 되겠기에 이렇게 댓글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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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골붕어 13-03-24 16:43 IP : d601240671b93c6
제 호적 파여 쫓겨난 똥개띠 막내녀석이 낚시를 배웟나 봐유ᆢ죄송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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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2 13-03-24 16:50 IP : 13b260c3c4d4bf5
좋은 일 하셨습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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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대참 13-03-24 17:11 IP : 2870fe74e7b55da
엑기스님을

존경해도 되겠지요?

읽다가 속이 다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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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뱅이아 13-03-24 18:01 IP : ac9d729779db150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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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13-03-24 18:09 IP : 012b8942523b507
어디로 가셨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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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붕어 13-03-24 18:58 IP : f9c85fa054d5337
손맛은 혼자 보고 다녀요????????????같이좀 가요 붕어좀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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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비늘™ 13-03-24 19:45 IP : 3dd1b860e404107
크크크~ 아주 잘하셨시유~ 샘통입니닷~ㅋㅋ

고런눔은 고렇게 다루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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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류지꾼 13-03-24 20:37 IP : d9715a6519fb146
귀신 다 어디가 있는지 그런 놈들 잡어 가지않코..

고놈의차 어디 꾹 쑤셔박혀야 되는데..

속이 시원해 지네요..

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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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세이브 13-03-24 21:44 IP : 76a6669b0114809
대~~~~박 참 잘하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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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지 13-03-25 10:56 IP : 783e79e6ae71d00
짧은 단편소설 잘 읽었슴다.
뒤끝이 제대로네요.
낚시군님들 반성, 각성, 오성 많이들 해야것습니다.

점잖게 헐말 다 하는 자라엑기스님의 글솜씨가 은근합니다.
다음 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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