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뱜~ (사진 無)

이박사™ IP : 73131ee854e1a7e 날짜 : 2015-09-02 10:55 조회 : 2939 본문+댓글추천 : 0

6~7년 전 일이겠어요.

형님(지금은 고인이 되신)과 후배, 그리고 저
이 세 사람이 10월 말 정도에 길가에 소담스럽게 자리한 소류지(3천 평 남짓)로 낚시를 갔겠죠.
오후 낮낚시로 미끼는 지렁이와 떡밥을 썼을 테니 5치~8치 정도로 열댓 마리 정도씩은 낚았을 테고요.

낚시를 마치고 근처 양탕전문식당으로 주린 배를 움켜쥐고 노곤한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밭벼 추수가 끝난 다랑치논(작은 규모의 논)을 가로질러 뱜이 한 마리 지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쭈! 저 식히 봐라. 인사도 없이 지나간다."
제가 괜히 오버를 하면서 뱜에게 뛰어갔지요.
근데, 이 촤식이 무자치나 꽃뱜이 아니라 살모사인 거여요.
그것도 잔챙이가 아니라, 길이로 보나 굵기로 보나 제법 연식이 들어보이는...

보통 사람들 같으면, 엄마야! 이러믄서 바지에 오줌까지 싸면서 도망을 갈 테지만, 워낙에 어릴 적부터 <땅꾼쩜씨오쩜케이알> 이었던 저에겐,
오히려 역으로 '나 선수그등' 하면서 뱜 앞에 짝다리를 짚고 요렇게 능청을 부리며 능글맞은 미소로 팔짱을 끼고 오른손은 또 엄지와 검지를 벌려 턱에 놓고...
이 뱜을 어찌할까.
집으로 모시고 갈까.
꼬랑지를 잡아 공중삼회전 비틀어떨어지기 5회전을 시킬까 고민 중이였습죠.

전 몰랐었어요.
생명을 귀히 여기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철칙인 그 형님이 저를 노려보고 계시다는 것을요.
제가 그나마 그 형님 낚시사부라 말을 못하셨지, 자기 후배였다면 바로 <야 시키야! 그냥 안 놔주냐.> 했었다는 사실을요.

그렇게 형님의 눈총을 받고 뱜 꼬리만 살짝 잡아 뱜에게 겁을 준 뒤,
"너, 저 형님 때문에 살아돌아가는 줄 알아!" 이러고 그냥 보내줬드랬습니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였습지요.
주린 내장을 채우러 식당으로 들어가 물수건으로 꾀죄죄한 몽타쥬를 닦는데, 아 글쎄 아까 뱜을 잡았던 오른손 엄지와 검지에서 뱜 노린내가 폴폴 나는 거 있죠.
물수건으로 닦고 또 닦고 또 닦았어도 뱜 특유의 노린내는 가시지 않고, 탕에 말았던 밥을 한 숟갈씩 뜰 때 마다 뱜 냄새를 맡으니
나중엔 속이 괜히 메스껍고 화장실 가고 싶고, 으앙! 하고 울어버릴까 하다가 간신히 꾹꾹 참고 밥을 먹었더랬습니다. ㅡ,.ㅡ;



*오늘의 교훈.
식사 전엔 뱜하고 놀지 말자.
이상 끝.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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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그림자™ 15-09-02 11:00 IP : bbe3f34e2cc7495
머래요~?!?
후비적 후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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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이박사™ 15-09-02 11:04 IP : 73131ee854e1a7e
림자뉨/
진짜 자꾸 울 사이에 이러실 거여염?
사무실에 뱜 칠마리 풀어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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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두개의달TM 15-09-02 11:13 IP : 851f01898beb319
선수옵빠야!~를 몰라보구
네가지읎이 두손모아 (?) 공손히 인사는 몬 할 말정...쌩 까구 지나갈려던 뱜 식히가 잘몬 했네요

어델~ 네가지 읎이..... 확마! 붕날라~ 차 뿌지 그러셨쩌염! ^^;

꾸울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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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15-09-02 11:14 IP : a147e466f91a967
개구장이 이박사님!
개구장이처럼 즐겁게 사세요,
언능 건강을 찾으셔서요.
맑고 푸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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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대나는붕어2 15-09-02 11:18 IP : 7c3fd23713eda96
비얌을 그냥보내셨다니.......ㅎ

비얌이 보면 도망가야죠~^^

아이......무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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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무™ 15-09-02 11:39 IP : 4b7a2c19542b9f8
뱜 드시고 그렇게(?) 돼거에요?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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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아빠 15-09-02 12:02 IP : 419928ae05a6cae
여기서두 꾸울꺽~~~~~

맛날텐데 아까비입니다~~~근디 글이~~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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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벰버레인 15-09-02 12:05 IP : dc8aba4c3546632
저는
낚시가서 정말 만나기 싫은것중 최고가

뱀입니다

그리고...쥐


그것도 등줄쥐....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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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 15-09-02 12:51 IP : 73131ee854e1a7e
두개의달 선배님/
그 노랠 아시죠?
살모사 껍질 벗겨 그녀의 목에 걸고... ^,.^;

내마음님/ 낚시아빠님.
힛히 ^&^;

뽀대나는붕어님/
뱜 잡아드립니다.
010-444-4444 ^^*

노벰버 선배님/
그 발 네 개 달린 구형 대륙받침틀 뭉치만 하나 있사오니(앞꽂이는 없습니다) 언제 나오시기에 앞서 나오시기 2~3일 전에 쪽지 주시면 그 주소로 구형뭉치 보내드리곘습니다. ^^*
쥐는 저도 썸뜩해효. ㅜ

무님/
확 마!
부웅 날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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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싸랑 15-09-02 13:04 IP : 2af15d54a54d9c1
기본 매너를 지켜주세요 이말이 보이네요?~~ㅎㅎ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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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비사랑 15-09-02 13:09 IP : 88883e055956f3c
하나의 생명이 지구에서 음써질뻔 핸네요,, 박사님, 지금도 손에서 냄세가 ,,,,,,,나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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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붕어 15-09-02 13:59 IP : 58ffce4d5c1b080
어릴적 헤꾸질하면 나중에 달겨 들데요~ 어찌나 놀랬는지..., 도망간 적 있습니다~

독이 있는 뱀뿐만 아니라 뱀이라면 깃털이 섭니다~ 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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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탁수 15-09-02 14:06 IP : b4b3fe6ab50964d
비암 하니 옛 생각이 나네요
어릴적 초등 6학년때 가을 10월 1일 그 당시는 겨울에 땔 나무를 해야 할 때 입니다
어머니께서 산에 가셔서 나무를 하고 내려 오시다 발목에 뱜이
물어 가을, 겨울,그리고 봄 까정 고생 하신 생각하면 난 그대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어릴때 기억을 더듬으면 누가 그러데요 뱜에게 물린 곳은 개구리를 짓이겨 붙이면
개구리가 뱜 독을 빨아내어 쉽게 낳는다고 하데예
그소리를 듣고 엄동 설한에 개울가에 나가 얼음 배를 타며 웅덩이에 낙엽을 헤집으며 동면 하고있는
개구리를 잡아 붙여 주었지요 그때 어린 손이 추위에 손과 발이 얼어붙어 발을 동동 구르며 고생한것
생각하면 월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눈앞에서 살아나간 비암은 몇마리 안될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의 병환부위는 봄눈 녹듯서서히 회복되면서
지금은 발목에 수술자국이 80세가된 지금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네요
그때 희생된 개구리에게는 미안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쉽게 낳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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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 15-09-02 14:59 IP : 73131ee854e1a7e
낚시싸랑님/
기본매너를 지켜달라구요? ~~ㅋㅋ 허무2. ㅡ,.ㅡ;

불나비사랑님/
우리 사람들 때문에 하루에도 수백수천 마리씩 오리, 닭, 염소, 돼지, 소 등등 가축들이 죽고 있지요. ^^;
우리 사람들만 살자고 짓는 도시, 도로 등등 때문에 수많은 동물들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구요.

조운붕어님이 원래는 정상이시지요. ^^

일어탁수님/
효자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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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지220 15-09-02 15:11 IP : 9a6c022df5bceb8
아~~~진짜...ㅠ_ㅠ

땅꾼쩜씨오쩜케이알 아까부터 네이년에서
찿고있는데 안놔와유....-_-;

주소 다시 불러줘봐봐유~~~~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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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 15-09-02 17:53 IP : 73131ee854e1a7e
달구지 선배님/
그거 폐쇄시킨지 꽤 되는데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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漁水仙 15-09-02 19:03 IP : d2e5828469ad99b
뱜은 별로 안싫은데

이상하게 뱜띠 여자는 안맞더라구요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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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붕어 15-09-02 19:32 IP : 45a1f022d41f8e6
혹? 꽃뱀의 아픈 추억 있으심미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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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지220 15-09-02 20:29 IP : 7a3647b5787671d
아~~~폐쇄시기셨꾼요.

진작 이야그하시지.....

손꾸락만 혹사를.....짜아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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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za 15-09-02 23:10 IP : c44de57a35f0c06

귀공자께서 징그로운 뱜을
만지작 거렸따고예
정말일까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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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백 15-09-03 03:57 IP : a012aa85bcb8da0
막바로 탕이나 구이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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