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진검승부 만큼은 무조건 월척 한마리씩 품에 안은 조행기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물사랑님의 긍정적인 조과전망에 고무된 입질님이
며칠전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금요일이면 어떤일이 있어도 물가로 달려갔었지만, 벌써 얼마간 물가에 가보지 못했나..
어렵게 시간을 맞추고 맞추어 한달의 공백을 깨고 진검승부 7차전이란 타이틀로 물가로 향했다
농담으로 주고받던 술내기가 이렇게 한 시즌을 이어오면서 어느새 진검승부 7차전이다 2~3차전 정도면 쉽게 대박의 승리로 승부가 날줄로만 알았던 진검승부..^^ 나름대로는 대물낚시의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것을 머리속에 정리하고 있고 또 자신도 있어, 조건만 맞아 준다면 쉽게 승부가 날줄로만 알았는데 1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어느 월척님의 말씀이 농담에서 현실로 와닿는 이 불안한 느낌은.. 진검승부팀 모두의 여건이 예전같지 않은 관계로 또 언제 진검승부를 할 수 있을지 몰라 이번 7차전에서는 기어이 승부를 내고야 말겠다는 모두의 불타는 전의가 물가로 향하는 차안의 공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ㅎㅎ 지금에야 하는 얘기지만.. 아니 고백하는 거지만.. 매번 진검승부를 떠나는 차안에서 내 머리속을 혼란케 하는 두가지 고민이 있다 첫째, 표정관리 비록 상품이 걸린.. 돈이 걸린 내기가 아니라고는하나 당첨자가 없을때 이월되는 로또 당첨금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승부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입질님과 초짜15님을 뒤로하고 4짜에 육박하는.. 아니 4짜를 훌쩍 넘긴 대물을 손에 쥐고 과연 진검승부팀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기뻐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표정관리가 참 안되는 편이라 여간 신경쓰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둘째, 대물의 처리 이부분은 평소 소신이 있기때문에 그리 망설여지지 않고 생각날때마다 오히려 다짐을 하는 편이다 어탁도 좋고 어른 몸보신도 좋지만, 디지털 카메라라는 문명의 이기가 있기에 굳이 그럴필요가 있냐는 생각이다 낚시가방 한켠에 고이 모셔놓은 60센티짜리 공업용 자를 이용한다면 기록에 남기지 못할 크기의 대물은 없기에 그저 가벼운 입맞춤 한번으로 첫 대물과의 이별이 그리 섭섭하지 않으리라.. 누가 뭐래도 나의 대물은 방생이다 ^0^ 저수지가 대물의 확률이 높은 시기이지만, 금요일 오후에 일을 마치고 출발 해야하는 시간적 여건상 이번만큼은 소류지 출조를 포기하고 경남 창녕에 있는 환곡수로로 이번 7차전의 장소로 정했다 버릇처럼 의성권으로 향하던 나의 애마는 구마 고속도로로 향했고 머지 않아 창녕 나들목을 빠져나와 환곡수로에 도착했다 대박의 첫번째 수로낚시.. 어렵다.. 혹시 우리 월척님 중 대를 편지 두시간만에 집에 가고 싶었던 기억이 있으신 분이 계시는지 먼저 여쭤보고 싶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밑으로 살짝 내리 끄는 움직임 뿐 미동도 없다 입질님은 옆에 있는데 입질이 없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만에 물가에 왔는데.. 몇번의 품질에도 전혀 미동도 없는 찌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도대체 이 어설프고 좁은 공간에 붕어가 있다는 믿음이 안생긴다 세시간여의 시간이 지난 11시경.. 본격적으로 술렁임이 감지된다 이런 믿음이 안가는 상황에서 과연 밤을 세워야하는지.. 더 늦기전에 장소를 옮겨야 하는지.. 지금껏 크게 의견충돌이 없었기에 무난히 결정이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여의치 않다 정리님 : 캐치탕가서 손맛이나 보입시다 초짜15님 : 달창지면 여기서 가까운데다 떡붕어 손맛은 시원하게 볼수있지 싶심더 입질님 : 청도천에 요즘 조황이 괜찮다던데... 대박 : .............. 당연히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의견이 분분한 이 상황에서 내 의견이 이동지 선정에 절대적인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캐치탕가서 손맛이나 원없이 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다 ^^* 하지만.. 모든것을 종합해 볼때 청도천을 월등히 능가할 그 무엇이 없었기때문에 청도천으로 결정하고 대를 접었다 한시간 뒤 12시를 조금 넘긴시간.. 청도천에 도착하니 1.5미터권의 수심에 생각보다 물살도 쎄지 않는 등 생각보다 여건과 느낌이 좋다 각자 자리를 정하고 한두번의 떡밥 투여에 바로 입질을 보니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하지만 옆에 자리한 정리님이 던저놓은 찌에 피라미 특유의 방정맞은 입질을 보니 뜻하지 않은 걱정이 생긴다 강낚시의 특성상.. 피라미등 잡어가 덤빈다면 피곤한 낚시가 될텐데.. 하지만, 얼마안되 초짜15님이 세치 붕어를 한마리 올리고, 나도 깔끔하고도 황홀한 붕어입질에 다섯치가량의 붕어를 한마리 올리면서 그 걱정은 야릇한 흥분으로 바뀌었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어~ 뒤늦은 야식을 먹고나서 다시 자리로 돌아와 채비를 투척~ 피곤하지 않을만큼.. 심심하지 않을만큼.. 하지만 매번 시원시원한 붕어입질에 붕어만 골라낚고 있는데 정리님의 포인트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피라미만 계속 올라온다 지금껏 정리님만큼은 어복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만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이거 미안해서..ㅋㅋㅋㅋ 입질이 좀 뜸하니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며 어설픈 동작으로 찍어대던데 그런대로 작품하나 만들고 마네요.. 누가?? 우리 정리님이..ㅎㅎ 저기 멋있게 똥폼 잡는 사람이 바로 대박입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약간 춥구나..라고 느낄때 정리님 자리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지금껏 들렸던 피라미의 바늘털이와는 또다른.. 지금껏 내가 걸어내었던 붕어의 퍼득임 보다는 조금 더 큰.. 그런 물소리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는데..정리님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 고개만 돌리면 정리님 파라솔이 보였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세상이 조금 뒤집혀 있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의자를 제끼고 누워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ㅠㅠ 빵이 좋다는 정리님 말에 가까이 가보니 일곱치가량의 붕어인데 지금껏 내가 잡았던 날씬한 점박이 돌붕어와는 조금 다른.. 빵 좋은 붕어가 정리님 손에 들려있었다 나는 보고 말았다 언제까지도 기억에 남을.. 잠에 취하고, 추위에 찌들고, 피곤에 지친.. 그러나 손에 들려진 일곱치붕어에 흥분이 된.. 마치 절정의 순간(?) 바로 직전의 그런.. 버얼~건 정리님의 얼굴을 보고야 만것이다 집어가 되었는지 탄력이 붙었는지 정신없이 여기저기서 찌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4대의 낚시대를 펼쳐놓은 정리님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두대정도는 포기하고 한두대로 승부를 내야 할 상황임은 내가봐도 알겠는데 역시 나보단 정리님이 하수인가보다 ^^ 정신을 못차린다 이쪽 미끼를 달고 있으면 저쪽 캐미가 올라오고.. 저쪽 낚시대를 잡고있으면 이쪽 캐미가.. 그렇게 긴장하고 있으면 또 저쪽 캐미가.. 모두가 아주 지극히 전형적인 깔끔한 붕어입질임에도 몇타이밍씩을 놓치고 있었다 결국.. 이 대박같으면 10수는 거뜬히 잡았을 그런 타이밍에 정리님은 네마리 조과로 찰나와 같은 짧은 황홀한 순간을 보내고 말았다 정리님 왈~ "저는 고기를 잡는것도 잡는거지만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찌들을 바라볼때의 그 짜릿함과 타이밍을 놓쳐서 내려가는 찌를 바라볼때의 안타까움에 희열을 느낀답니다 하하하" 말도 안되는 소리가 아닌가.. 희열을 느낄때가 따로있지.. 카메라를 피한다고 피했는데 저런 괴상한 표정으로 결국 사진을 망쳐버리는 대박입니다 ^^ 부랴부랴 차안에서 자고있던 초짜15님을 깨우고 아침낚시에 돌입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초짜15님이 바로 한수를 땡기는데.. 물 차는 소리 활처럼 휘는 낚시대를 보며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초짜15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둑위에 올라가 있던 나와 정리님을 단숨에 물가로 끄집어 내렸다 "뜰채!!! 뜰채 좀..!!!" 이렇게 진검승부가 7차전에서.. 그것도 초짜15님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구나.. 여태 자고 있다가 차에서 자다가 나온지 얼마되었다고 덜커덕 한마리를 해버리다니.. 초짜15님은 아쉽고 또 아쉬웠겠지만 계측을 하는순간 안도의 한숨을 쉴수가 있었다 여덟치.. 여덟치 붕어가 그렇게 힘이 좋다니.. 수족관에서 한가로이 노는 모습 말고는 월척싸이즈를 현장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좀 크면 월척인줄 안다 ^^ 대부분의 낚은 붕어들은 낚은 후 바로 방생을 한터라 총 조과에서 상당히 많이 빠집니다 초짜15님의 그 여덟치 붕어를 마지막으로 청도천의 붕어들은 더이상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항상 미련은 남는 것이겠지만, 찌맛과 손맛을 동행한 전원이 보았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대를 접을 수 있었다 늦게나마 이번 화보조행기의 기획과 연출, 촬영, 조명, 음향, 편집등 전부분에서 각별하고도 전폭적인 지지와 기술지원을 보내준 정리님께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생업과 가정을 포기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단한 열의를 보여주신 정리님을 생각하니, 아무것도 도와드리지 못하고 그저 마음으로만 감사를 표한 진검승부팀이 혹 섭섭하진 않으셨는지요.. 입질님과 초짜15님, 그리고 저 대박이 다시한번 정리님께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항상 정리님께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빌겠습니다 |
볼때마다 긴장이되고 다음편이 궁궁해 미칠지경입니다..하하ㅎㅎㅎ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다음엔 4짜 "꼭" 땡기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