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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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4일간의 대물낚시 여행 3편(의성 매곡지, 만천지)
잔챙이가 덤볐나? 움켜 잡았던 대를 다시 내려 놓았으나 아직 희망의 불씨가 꺼지진 않았다.
날이 밝아오려면 아직 두어 시간은 더 있어야 하니까.....
대물이 어슬렁거리며 나올 시간인데 조금씩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다.
몇 차례 뺨도 때려보고 종아리도 꼬집어 보지만 찌불이 여기저기서 불쑥 불쑥 솟아오른다.
안 되겠다. 오늘 이렇게 졸면 끝장이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목을 돌리며 잠을 쫓아보려고 하였다.
오른쪽으로는 스르르 잘 돌아가는데 왼쪽으로는 조금 삐걱거린다.
뿌두득 뚝뚝......
이렇게 얼마간 있으니 다시 찌불이 똑똑히 보인다.
정신이 돌아온 것이다. 휴우~~~~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의자에 꼿꼿이 앉아 우측 2번 째 대를 주시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윽고 다시 한번 찌불이 깜빡하는게 보인다.
으갸갸갸갸......
왔구나 왔어.
여지 없이 낚싯대를 두손으로 움켜잡고 찌가 올라오길 기다리며 숨을 죽인다.
살짝 움직였다.
그래, 조금만 더 올려야 내가 챌 수가 있지. 조금만 더 올려봐.
주문이 통한 것인 지 한 마디 정도 사알짝 올린다.
후악......
숨도 안 쉬고 있으려니 숨이 찰 지경이다. 빨리 안 올리고 뭐하는겨.
어.... 올린다 올려.
중후하게 10cm는 올린 것 같다.
이 짧은 시간 엄청난 갈등이 몰려온다.
새우 입질에 성급함은 절대 금물이다. 귀가 따갑도록 들은 말이고 몇 번의 경험을 한 터라 우아하게 밀어올리는 입질에도 도저히 챌 수가 없다.
이러다 한번 더 힘차게 밀어주겠지 그때 끝장을 내자.
몇 초 간의 시간이 흘렀지만 찌는 그대로 멈춰 있다.
이게 어찌된거지?
아직 물고 있는건가?
만약 물고 있던 새우를 뱉었으면 찌가 다시 내려가야 하는게 아닌가?
챔질 타이밍을 놓쳤나 싶어 땅을 치고 있는데 이때서야 다시 찌가 스르르 내려간다.
으햡~~~
내가 귀신인가?
내 이런 일이 있을 줄 미리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절묘하게 들어맞을런지는 몰랐는데 두고두고 아쉽고 분통이 터진다.
그냥 채보기나 하는건데......
정말이지 속이 쓰리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후로 오른쪽 2번 째 대의 입질은 다시는 볼 수 없었고 그 바로 옆 3번 째 대에서 몇 번의 입질이 있었다.
갑자기 찌가 쭈우욱 올라오기에 얼떨결에 잡아챘더니 일곱치 날씬한 붕애다.
이 못은 거머리가 득시글 거리기 때문에 거머리 망태기도 하나 장만해서 가져왔다.
바로 방생해줄까 싶었지만 지금 방생해주면 그 순간부터 입질 뚝 이라는 말을 들은 게 있어서 일단 망태기에 넣어놨다.
여기저기서 방정맞은 입질에 다섯치 여섯치 정도의 붕애를 두어 수 더 했지만
이미 승부는 끝난 것 같다.
아까 챔질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몰려오는 것과 동시에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아이쿠야....
꼬박 날밤을 샜네 그랴.....
완전히 동이 트고 나니 어젯밤 그 좋았던 모습은 다 어데로 가고 폐허를 방불케 하는 어지러운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바로 이런 모습......
더 이상 여기 머물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더 뜨거워지기 전에 얼른 대를 걷고 어딘가 그늘진 곳을 찾아 한숨 자야겠다 싶다.
주섬주섬 대를 걷어 차에 싣고 문득 이곳으로 오다가 발견한 아담한 못이 생각나 탐색차 발길을 돌렸다.
만약 괜찮을 것 같으면 미리 자리잡고 겉보리 투척한 후 한숨 잘 요량이다.
뿌우웅 뿌웅......
꼬불꼬불 이어지는 길을 시원스레 잘도 달려간다.
아까 봐두었던 곳으로 다가가니 어느 조사님이 그 자리에 대를 펴놓고 계신다.
옆에 텐트가 있는 걸 보니 어제 밤낚시를 하신 듯......
밤낚시 조과가 어땠냐고 물어보고 싶지는 않다.
어디가 되든 밤낚시를 하려면 미리 겉보리 투척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겉보리 구입을 위해 다시 의성**낚시방으로 가려는데 응가가 마렵다.
아침에 일어나면 꼭 응가부터 하는 습관이 있는 터라 낚시하러 나와도 그 생리적인 현상은 한 치의 오차가 없다.
아구구구.... 응가 마려워 뚝새 죽네.....
일단 시내로 나가야겠기에 화장지 하나 주머니에 쑤셔넣고 냅다 달렸다.
마침 오는 길에 봐둔 만천휴게소가 생각이 났다.
거기 가면 화장실이 있겠지.
얼른 와서 화장실을 찾으니 만천휴게소 맞은편에 간이 화장실이 있다.
후다다다닥......
화장실을 향하여 부리나케 달려갔다.
**&&%&^%%*&^&%$
얼씨구 시원한 거!!
정녕 이 배설의 즐거움이란 대물붕어 걸어내는 것 보담 못하진 않을거야.
배설을 마치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앗! 저게 뭐야?
급한 불을 꺼서인 지 아까는 보이지 않던 게 눈에 확 들어온다.
그건 바로 뚝방!
요거요거 이 뚝방, 이것만 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 병적인 현상이 생긴 진 이미 오래다.
여기가 무슨 저수진가? 도로를 따라 가며 살펴보니 꽤 큰 못인 것 같다.
아하~~~~
바로 여기가 만천지로구나. 만천 휴게소가 바로 옆에 있으니 만천지가 아니면 그 무엇이란 말인가?
무릎을 탁 쳤다.
어디 한번 둘러나 볼까?
도로를 따라 가며 저수지 인물을 살피던 중 내 눈을 의심케 하는 풍경에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아래 사진의 빨간줄 그은 부분......
사진엔 뒷 모습만 보이지만 도로가에서 바라보면 대단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도로 옆을 따라 최상류 마을 앞 까지 부들이 그림 같이 펼쳐져 있고 군데군데 작업을 해놓았는데
우와~~~~
내 이런 장관을 본 건 난생 처음이다.
부들밭 공략은 이렇게 한다 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하다.
마치 톱날 모양으로 대여섯 개씩 구멍을 뚫어놓았는데 그 누가 작업을 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벌린 입을 다물지를 못하겠다.
이런 근사한 포인트가 도로를 따라 네다섯 군데는 된다.
포인트 마다 어제 밤낚시를 한 듯한 분들이 아직 미련이 남았는 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만약 오늘 이분들이 철수를 한다면 여기서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중 젤로 마음에 드는 포인트를 차지하고 계신 분께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네고 살짝 조황을 물어보니 하루에 한번 정도 입질을 볼 수 있다고 하신다.
한참을 열을 올리며 이런저런 얘기를 해준다.
특히 밤 9~10시 경에 입질이 들어온다고 알려주시며 곧 철수할 것이니 여기서 한번 해보라고 하신다.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저수지를 한번 둘러볼 겸 상류 마을쪽을 통해 건너편 산밑으로 들어가 보았다.
상류 초입의 부들밭이 아주 장관이다.
상류를 벗어나면 장관을 이루는 부들밭은 끝나고 듬성 듬성 부들이 산재해 있다.
대신 마름이나 말풀 같은 수초가 펼쳐져 있다.
산자락 밑으로는 4자리 정도가 나온다.
이 자리도 괜찮아 보이지만 도로 맞은편 쪽의 마을 옆 부들밭을 공략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바로 이 자리......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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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새님 말씀처럼 부들밭 포인트는 환상이죠
만천휴게소 사장님이 작업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만천지 사랑이 대단하신 분입니다.
뚝새님도 보셨겠지만 유명한 저수지치고 만천지 만큼 깨끗한 곳도 드물거라 생각합니다 .
만천휴게소 사장님 말씀왈 봉투에 쓰레기 담아서 도로가에 같다 놓으면 자기가 치운답니다...
문론 저는 가져왔습니다만 아무나 못할일이죠...
그림만큼 조황은 좋지 않았지만 기억에남는 저수지중 하납니다
그리고 뚝새님께서 반해버린 자리는 타 사이트 에도 자주 올라오드군요 그만큼 모든꾼들이 탐낼만한 자리라는 말이기도 하구요
저도 그 포인트에서 하루밤을 보냈지만 7치 한마리밖에 기억에 없군요
뚝새님 덕에 다시한번 만천지 화보를 보게되어 고맙고 기쁩니다
저도 여름휴가를 낚시만하다 올라왔습니다 저도 중병이거든요^^;
여친도 이젠 포기하고 이해하려합니다.
저는 화성 에서 매주 출조합니다 ....기름값이 장난이 아니네요...
아무쪼록 무리하시어 건강 해치시지 마시고 어복 만땅하십시요
참고로저는 올해 무월조사 땠습니다 5호 월까지.....
월에얼마나 목말라 했었던지...... 기쁨도 잠시 이젠 4짜를 향해서 더 힘차게 전진할겁니다...
뚝새님 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