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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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휴가에서 얻은 월척

풍월수초 IP : a79df100926a37c 날짜 : 2003-08-09 18:12 조회 : 5619 본문+댓글추천 : 0

휴가...
안심지로 피서겸 낚시를 떠났습니다..
짐을 바리바리 싸고 아는분의 보트를 빌려서
안심지 가장상류 계곡으로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조용하고 시원하고 다른사람들이 없어서 편안하더군요.
공터에 텐트를 치고 바로 계곡으로 들어가서 물장난을 했습니다.
계곡물이 차갑더군요..
조카들이랑 신나게 놀다가,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에 낚시대를 폈습니다.
9대를 펴고 저녁이 되기를 기다리며 떡밥낚시를 했습니다.
5치~6치정도의 잔챙이들이 올라오더군요..
해가 저물고 달이 떠오르는데 반달인데도 밝더군요.
모두 싱싱한 생우로 갈아 끼우고
달이 저물기를 기다리다가 너무 졸려서 달이 지면 해야겠다고 하고
잠시 텐트에 잠을 청하러 갑니다.
깨신 어머니 말씀이 돌이 너무 배겨서 잠을 못자겠다더군요 ^^
자갈밭에 텐트를 쳤더니 그런가봅니다..
그런데로 자리를 다졌는데, 막상 누워 잘려니 내 자리도 영 아니더군요  ^^
내일 풀을 베서 잠자리를 다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헐,
너무 잤나~
일어나보니 새벽 3시반,
주변은 온통 어두워지고 달은 벌써 다 저물었더군요.
그렇게 첫째 날은 갔습니다.
조과는  새벽 4시쯤 올린 붕어 21cm 한마리.
터가 쌘 곳이긴 하지만 넘하더군요.
아침 6시 넘어서 텐트에 들어가서 또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가지고 간 낫으로 주변의 풀을 베어서 텐트 밑에다 수북히
깔았습니다. 훨씬 좋더군요.. ^^
한낮이 되어 또 조카들이랑 물놀이를 했습니다.
계곡 상류로 올라가니 그런데로 좀 깊은 곳이 있어서
다슬기도 잡으면서 수영도 했습니다.
조카들이 오랜만에 자연을 만나니 무척 좋아하더군요.
 
둘째날 저녁이 되자,
오늘은 꼭 워리 한마리 해야지 하면서
다시 쪼아봅니다.
음.. 역시나 달이 밝더군요.
어제 오늘 잠을 못자고 물놀이를 계속하다보니 초저녁에도
잠이 쏟아 집니다.
3시간 정도 견디다가 12시 가 넘어서 조금 자고 일어나서 다시해야지 하면서
ㅋㅋㅋ
또 텐트로 갑니다.
헐,
또 3시.. -.-
채비를 점검해보니 왼쪽 3대가 새우를 쪽 빼먹었더군요..
다시 새우를 다 갈아끼우고 말뚝인 찌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슬슬 졸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졸았을까~
왼쪽 25대와 32대 찌가 서로 엉켜 있고 찌는 계속 움직입니다.
챔질을 하니 꿈쩍도 안하는군요~.
헐 수목을 감았습니다.
미쵸~
간만에 입질을 받았는데,,
결국 채비 터트리고
정신차리고 열심히 쪼아봅니다만,
결국 꽝 쳤습니다.

삼일째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7시 넘어서 폭우에 돌풍이 불더군요.
새벽에 오신분이 낚시를 하다가 폭우에 대를 접고 갑니다.
나도 물에 빠진 낚시대 간신히 정리해서 놔두고 다시 텐트로.. ㅋㅋ
아침먹고 실컷 자고 일어나니 오후 늦게 비가 개더군요.
오늘은 기필코 밤을 새워 쪼으리라~
저녁이 되어 다시 캐미를 끼우고 쪼아봅니다.
헐.. 왠 메기새끼~
피라미비슷한 것도 새우 먹고 올라오고~
미쵸..
한잠을 안자고 쪼아봅니다만, 가끔 있는 입질은
대물입질이라고 보기에는 마음에 안찹니다.
오늘도 역시나 꽝이구나 하면서 아침을 기디리며 잠시 누우려고 하니
큰 조카 놈이 옵니다..
찌 잘보고 있어라고 하면서 누우려고 하는데, 왼쪽 40대에서 깔짝 깔짝 거립니다.
잔챙이겠지..
누워서 입질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 적당한 시간을
두고 두번 세번 두마디씩 올렸다 내렸다 합니다.
혹시~
한참을 보고 있으니 하늘을 찌르는 찌의 움직임~
올커니~ 힘차게 대를 당깁니다.
헐 장난이 아닌데,
한참 차고 나가다가 따라오더니
옆 수목으로 감으려 하길래 더 힘차게 당겼습니다.
ㅎㅎㅎ
얼핏 봐도 대물입니다.
나의 승리..
이감격을 누구한테 말해야되나~
기나긴 3일동안을 이놈 한마리를 위해서 희생했나봅니다..
잠이 확깨고 한마리 더 잡자고 했지만 그뒤론 입질이 없더군요.
ㅎㅎ 이정도면 만족입니다.
날이 밝아 재보니 32cm..
올해 휴가는 정말 재미있게 보낸거 같습니다.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하면서 첫 월척을 하고...
방생했으니 다음에 또 손맛보러 가야겠네요 ^^


장소 : 현풍 안심지
채비 : 3호줄 외바늘
미끼 : 새우
수심 : 2~ 2.5m
시간 :새벽 5시 30분
대편성 : 25, 40, 37, 32, 32, 29, 25, 24, 24
특징 : 대물한마리를 위해 무진장 기다려야됨..
추천 11

1등! 목로 03-08-09 19:11 IP : 60ddd5f9dd00543
최고의 휴가를 보내셧네요
가족들과 더불어 시원한 계곡에서 낮에는 수영하고
밤에는 낚시하고
덤으로 워리도 하고
더이상 무엇이 부럽겠읍니까.....................
부럽당~~~~
난 언제나 넘들처럼 휴가 한번 가보나..........-.-;;
추천 0

2등! 헤~붕어 03-08-09 19:51 IP : 60ddd5f9dd00543
밑에 사진 붕어 보니깐.
살려달라구 울구 있는거 같네여.
아구 불쌍혀라..
근데 땟깔은 직이네여....................
추천 0

3등! 탈퇴한회원 03-08-09 20:56 IP : 60ddd5f9dd00543
풍월수초님 축하드림니다
조행기 잘보았읍니다
붕어모습이 너무 좋읍니다
가족과함께한 월척이라 더욱 좋아 보입니다
추천 0

부들45 03-08-09 21:55 IP : 60ddd5f9dd00543
수영하고 물놀이 하고 야영하고 보트타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거기다 낚시까지해서 월척 잡았으니 이거 완전 꿩 먹고 알 먹고내여 정말 멋진 휴가 보내셨군요
축하 드립니다
추천 0

대붕이다 03-08-09 22:44 IP : 60ddd5f9dd00543
완전히 꿩먹고 알먹고 또랑치우고 가재잡고
마당치우고 돈줍고................
난 언제 워~~~리 하낭....
추카추카추카...사진만 봐도 가슴이 벌렁하는데...
추천 0

타짜 03-08-10 20:31 IP : 60ddd5f9dd00543
3일만에 월님을 만나다니
그것 또한 행운일세
추카합니다
추천 0

낚시꾼과선녀 03-08-10 20:49 IP : 60ddd5f9dd00543
풍월수초님...
축하합니다.
가족과 함께 휴가...
잘보내시고 월리도 구경하시고...
멋진휴가 였겠습니다.
추천 0

풍월수초 03-08-10 22:56 IP : 60ddd5f9dd00543
다들 감사합니다.
저번에 틀못 조행기 쓰고 나서 몇일뒤
토요일날 그곳을 다시 갔었는데,
조사님들도 엄청나게 많이 오고 그때 좋지 못한 소리를 들어서
그 동안 조행기를 안올렸습니다.
정보화시대, 인터넷 최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서로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일로 인해서 자연이 파괴되고 저수지가 쓰레기 더미로 쌓인다면
그것은 문명의 이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기 쓰레기는 가지고 오고 잡은 고기는 놔주고 오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상 저의 짧은 소견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0

대박 03-08-11 18:16 IP : 60ddd5f9dd00543
정말 대단하십니다..
기어이 받아 내고야 마는...ㅎㅎㅎ
축하드리구요~ 담엔 4짜 아주 실한 놈으로 한수 하십시요~(하룻만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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