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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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4짜? 토종붕어?

왕초보대물꾼 IP : 3c5972dce01f353 날짜 : 2003-08-05 09:44 조회 : 3428 본문+댓글추천 : 0

금년 봄 4짜 한마리 한 후 완전히 대물낚시에 매료된 왕초보 대물꾼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집에서 가까운 수성구의 한 소류지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워낙 조그만 소류지라 장소를 밝히기가 그렀습니다.

경산 자인, 남산 쪽으로 낚시를 가보았는데 영 안되더군요. 그래서 집 가까이서 캐미 붉빛이나 보려고 들렀는데요. 낚시하던 분들은 2분 밖에 안계시더군요.
이 곳은 기껏해야 한 5-6명 정도 낚시할 자리밖에 나오지 않는 곳이라 낚시할 자리가 있길래 이게 왠 떡이냐 싶더군요.

자리를 잡고 대를 편성하고 나서 옆에 와 있던 조사님 자리에 가보니 그 분이 새벽에 잡았다는 9치 가량의 붕어를 동네 할아버지에게 주시더군요. 그래서 이 못에도 대물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 조사분에게 물어보니 본인이 이 곳에서 37-38센치 붕어와 70센치 넘는 잉어를 낚았다고 하시더군요.

그 분은 이 곳 낚시터의 포인터와 대물 입질 시간까지 완전히 꽤 뚫고 계시더군요.

이 분이 제가 앉은 자리는 저녁 10시까지는 입질이 없다고 해서 긴가민가 했는데 진짜 10시까지 입질이 없더니 10시 1분이 되자 입질이 왔는데 헛챔질만 했습니다.

그 후 한참 낚시가 안되길래 그 조사분께 다시 언제쯤 대물이 입질하느냐고 물었더니 새벽 3시에서 4시 정도 되어야 입질한다고 해서 눈도 침침하고 졸리기도 해서 1시반경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새벽 3시 30분 눈을 뜨고 다시 자리에 와 보니 콩을 단 2.5칸대의 찌가 안보이길래 들어보았더니 수초에 감긴 빈 바늘만 올라오는군요. 옆의 그 조사님이 몇번이나 풍덩 풍덩 되었다고 하는데 잉어지 붕어인지 하나님이 수명을 연장시켜 주신 것 같습니다.

자리를 다시 잡고 앉아서 찌를 주시하는데 2칸대의 찌가 약간 움찔합니다. 그러더니 다시 잠잠..  10분 정도 흘렀을까 새벽 4시경 그 대의 찌가 솟아 오릅니다. 잽사게 잡아 챕니다.
뭔가 걸렸습니다. 묵직합니다. 대를 세우고 앞으로 끌어 오는데 옆 낚시대 받침대에 걸립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끌어낼 수가 없어 옆 조사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분이 와서 보시더니 대물이라며 조심스레 봉돌을 잡고 앞으로 던집니다. 바늘이 부러지고 붕어는 풀숲에 떨어집니다. 얼핏보니 엄청 큰 놈 같습니다. 4짜는 되어 보입니다. 빵이 장난이 아닙니다. 전번 4짜  붕어보다 빵이 더 커 보입니다.

4짜 인줄 알았습니다. 정말.  일단 잉어인지 붕어인지 확인했습니다. 수염이 없습니다. 붕어입니다. 근데 빵이 너무 큽니다. 이상합니다. 측선수를 확인합니다. 30개가 나오는군요. 그러면 토종붕어일 가능성이 큰데 빵으로 보아서는 떡붕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옆 조사님이 다니시는 낚시점 주인장을 핸드폰으로 깨어서 불렀습니다.
낚시점 사장님이 오셔서 길이를 재어보니 4짜가 안됩니다. 빵이 너무 커서 4짜가 되는 줄 알았는데 36센치 밖에 안 되는군요. 첫번째 실망입니다.

디지탈카메라로 찍고 자세히 살펴 보시더니 좀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토종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네요. 모양으로 보아서는 떡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두번쨰 실망입니다.

4짜도 아니고 토종도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4짜 붕어야  다시 잡으면 되죠 뭐. 이렇게 위안을 삼고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 하루는 기분이 찜찜, 시원할 것 같습니다. 오늘 밤이 기대됩니다.
기다려라 4짜 토종붕어야 오빠가 간다. 몸 깨끗히 씻고 수청들 준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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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안동어뱅이 03-08-05 13:57 IP : 60ddd5f9dd00543
떡 3짜면 어떠하고, 잉어면 어떠하리.
월척을 잡았다고 상을주나 돈을주나.
설레는 가슴을 안고 담배 한 대 빼어 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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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왕초보대물꾼 03-08-07 18:22 IP : 60ddd5f9dd00543
떡붕어일 가능성이 높았는데 확인 결과 혹부리 토종붕어로 인정되었습니다.
떡붕어나 혹부리 붕어나 같은 붕어이긴 하지만 기분은 확실히 차이가 나는군요.

여러분들도 대물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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