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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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기리지에서 하루 밤낚시

벽송 IP : 947a3e7ee1f03cd 날짜 : 2003-07-28 15:02 조회 : 6732 본문+댓글추천 : 0

방학하고 1주일이 지났지만 하계 연수 이틀 다녀오고, 이후로 장마의 끝이라 여전히 비는 계속 오락가락해서 낚시를 가지 못했는데 일기예보에서는 장마는 완전히 끝났다고 했다.

진입하는데 장난이 아니다. 그동안 내린 비로 비포장인 못둑 진입로까지는 질퍽하기 짝이 없었고 움푹움푹 패인 도로가 승용차는 한번 빠지면 애 먹을 것 같다.

토요일 아침 10시 반경에 기리지에 도착했다. 내가 앉을 자리라고는 무너미 쪽 두어군데 밖에 없기 때문에 밤낚시지만 일찍 오게 되었다.

벌써 무너미 쪽에는 누가 대를 펴 놓았는데 사람은 보이지도 않는다.
우측으로 한 자리는 비어 있기는 한데, 연밭이 너무 멀리 있다. 4칸대 5칸대 쯤이라야 연쪽에 겨우 붙일 것 같다.

그 옆자리는 연안 쪽으로 아주 가까이 연밭이 형성돼 있었지만 벌써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kiri-05.jpg
기리지 상류쪽 전경

kiri-06.jpg
기리지 제방쪽 전경

kiri-03.jpg
제가 도착해서 앉은 자립니다

kiri-08.jpg
여기에 앉았다가 나중에 우측으로 옮겼습니다.
아침에 이동한 자리와 붕어를 카메라에 담았어야 했는데
거의 만 하루를 꼬박 낚시터를 지키다 보니 심심히 너무피곤해서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월척님들 죄송합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사진 올려드립니다.


자리가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6대를 펴 놓고선, 대낮에 콩낚시하기는 그렇고 해서 옥수수룰 넣었더니 4치 5치되는 붕애들이 계속 달려든다. 나중엔 귀찮아서 큼직한 콩을 넣어 두었더니만 한결 조용해진다.

오후 해질 녁에 오른 쪽 옆자리에서 대를 접는다. 옳거니 하면서 자리 이동을 감행했다. 마눌님과 총 6대의 낚싯대를 옮기고 있는데 옆에 있는 젊은 조사(?) 한 분이 자청해서 도와 준다.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자리도 만들어주더니만, 내가 하겠다고 해도 받침대며 낚싯대도 직접 펴 주겠단다.

나중에 이슬이 2병 나눠 마시면서 알았지만, 설흔 한살인데 아직 총각이고, 자인 공단에서 일하며, 시간나면 오로지 기리지에서만 낚시를 하는 이 못의 골수이였다. 초면인데도 자꾸 말을 놓으라면서 다음번에 올 때는 전화 한 번 해 주면 앉기 편한 자리까지 확보(?)해 주겠다고 휴대폰 번호까지 건낸다. 낚시터에서 생면부지의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지만 이 양반은 유독 더 한 것 같다. 월척 홈페이지를 아느냐고 하니까 자기는 완전 컴맹이란다.

일단 자리가 퍽 마음에 든다.
대 편성은 좌로부터 19. 22. 16. 22. 26 총 다섯 대를 연잎 밑으로 바짝 붙여서 폈다. 아까 폈던 긴 대는 들어갈 자리가 없어 접어두고.....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데 좌측 22번대에서 시원한 찌올림을 봤다. 챔질 타이밍을 뺏겨 헛챔질이다. 오는 밤에는 뭔가 일낼 것 같은 예감도 든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사님들은 계속 들어오고 급기야 앉을 자리가 없어 되돌아가는 이들도 많이 보인다.
밤 8시부터 간간히 계속 입질은 들어오는데 씨알이 기대했던 것 보다 너무 잘다. 심지어 5치 되는 넘들도 콩을 물고 쭈욱 올라온다. 안쪽의 다른 조사는 새우에서 5치 6치 되는 붕어를 낚기도 했다. 자정 이전에 벌써 7치 이하로 10여수씩은 모두들 하고 있었다. 옥수수로 하는 이들은 손이 바쁠 정도였고...

나름대로의 분석은 이렇다.
고기 활성도는 무척 좋은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그것도 동풍이 계속 부니 수온도 내려가고..... 워낙 바람이 부니까 밤 1시 2경에 짐 챙겨들고 빠져나가는 조사들도 많았다.
오늘 같은 날은 후덥지근하게시리 열대야도 있으면 더없이 좋은데, 워낙 바람이 부니 이슬도 내리지 않고 모기도 거의 달려들지 않는다.

새벽이 다가오는 3시가 지나서야 약간 잠잠해 졌다.
새벽 4시 무렵 희미해진 캐미를 다시 꺽고 주시했지만 7치 크면 8치 정도였고 6치 이하의자잘한 넘도 자주 올라온다


․ 일시 : 2003. 7. 26(토) 10:30 ~ 7. 27(일) 08:30 (22시간)
․ 장소 : 경산 자인 원당리 소재 기리지
․ 날씨 : 흐림, 기층 불안정으로 인한 심한 바람
․ 앉은자리 : 무너미 우측 세 번째 연밭 앞
․ 수심 : 1미터 내외
․ 미끼 : 옥수수(낮), 콩(밤)
․ 입질 시간대 : 밤 1시에서 2시 제외하곤 골고루
․ 채비 : 원줄 4호, 목줄 케브라 3호, 감성돔 4호
․ 대편성 : 5대
․ 조과 : 총 조과는 모름 자잘한 것은 바로 방류했기 때문
7치(주로)와 8치(간혹)로 약 10여수

* 황기택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7-28 17:07)
추천 11

1등! 머슴 03-07-28 15:57 IP : 60ddd5f9dd00543
방학~~~~~~``
학교 다니면 참 기다리고 기다렸던 방학인데요^^
큰놈으로 한수 하셨어야 하는디.... 고놈의 붕애들~~ ^^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추천 0

2등! 낚시꾼과선녀 03-07-28 16:16 IP : 60ddd5f9dd00543
오랜만에 기리지 출조...
뭔가 한 넘 걸었어야 하는건데...
그래도 좋은사람과의 인연으로 그 아쉬움을 대신 할 수 있겠군요.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추천 0

3등! 이글 03-07-28 16:59 IP : 60ddd5f9dd00543
벽송님!!!
오랜만 입니다.
별고 없으시죠.
연락 한번 드린다는것이 그동안 소원 했습니다.
제가 한번 모시고 가야 하는데
죄송 합니다.
언제 시간 나시면 연락 한번 주세요.
무더위에 건강 유의 하시구요.
사모님께도 꼭 안부 부탁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추천 0

송사리 03-07-28 19:40 IP : 60ddd5f9dd00543
벽송님 화보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고생 하셨고요.
다음번엔 꼭 사짜안고 오세요.
멋진화보 그림 보기좋았고요.
월척 화이팅 안전 조행 하세요.................
추천 0

탈퇴한회원 03-07-28 20:50 IP : 60ddd5f9dd00543
언제나 안전조행 하세요..~~^^
추천 0

외붕 03-07-28 21:50 IP : 60ddd5f9dd00543
벽송님. 화보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수고한 것에 비해 워리는 못 만났지만
좋은 분 만남을 워리에 견주시면 되겠네요.
오늘따라 "예절"이란 단어가 더욱 떠 오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출하십시요.
추천 0

탈퇴한회원 03-07-28 22:48 IP : 60ddd5f9dd00543
기리지....
월은 없었지만
언젠가 저에게 7치에서 9치가까운 놈들로만
사간 콩이 모자라 몇 일 전에 버린 듯한 쉰내가 코를 찌르는
콩도 주워 써 가며 찐하게 손 맛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한 번 간다는게 아직 여의치가 않았네요.

벽송님!
덕분에 기리지전경 잘 보았구요,
조행기도 잘 보았습니다.
님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추천 0

공작찌 03-07-29 08:49 IP : 60ddd5f9dd00543
벽송님 안녕하세요 ? 기리지 전경 좋습니다 !
사모님도 안녕하시죠 ?
무더위에 건강 유의 하시구요
항상 건강하시고 안출하십시요
추천 0

안동어뱅이 03-07-29 11:26 IP : 60ddd5f9dd00543
벽송님!
기리지에서 월을 못 했지만 좋은 사람을 낚으셨군요.
믈가에서 만나는 사람은 하룻밤을 세우고도, 술을 나누어 마시고도,
통성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술꾼은 통성명부터 하고 술을 마시는데,

그러나, 낚시꾼이 다시 만나면 너무 반갑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다음에는 월척을 잡아서 웃는 모습과 같이 올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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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맨 03-07-29 21:10 IP : 60ddd5f9dd00543
벽송님 수고 핸니더
오랜만에 밤에 가서 머찌게 하였네요
수물두시간이라 넘 존네요

사모님도 인내력이 조으시고 밤람도 쪼금 불고 서운하게 넘조쿤요
언젠가는 한번쯤 시간이 되겠찌요
참도 한 꼬뿌 가치하면서 밤새워 보입시더
추천 0

버들뭉치 03-07-30 12:11 IP : 60ddd5f9dd00543
안동 어뱅이님 혹시 고향이 안동이신가요???
저도 안동 촌놈(?)입니다(시골사람)
몇일전에 가입했지만 아직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한번씩들러 많은 정보들만 접합니다
대리 만족을 하고있는 것 이죠
모든 선배님들 반갑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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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붕이다 03-08-07 14:24 IP : 60ddd5f9dd00543
벽송님 글 잘읽고 갑니다...조금 늦었지만...
혹시 주말 또는 휴일에 출조하실때 혼자가시지 마시고
저도 좀 끼워주시면 안되까예....... 많이는 못가지만서도.....
집은 경산 옥산동인데예.....
0505-537-522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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