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론 아직 무월조사인 초짜15님, 입질님, 그리고 나 대박..
이미 일주일전부터 예정 되어있던 출조였다.

[진검승부]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내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먼저 월 한수하는 사람한테 데스크에서 술사기..

술???
맞다. 난 술을 전혀 못한다.
지금껏 맥주는 500cc한잔이 기록이고, 소주는 6시간여에 걸쳐 마신 2잔반이 최고 기록이다.
안믿어도 상관없다. 지금껏 믿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에 별 섭섭한 생각도 안든다.
그런 내가.. 왜 술내기를 했는지 아직도 이해를 잘 못하겠다.

하여간 명분은 무월조사 탈출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내심 자신이 있었고 나 자신에 대한 자극의 성격도 컷으리라..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초짜15님이 예정된 진검승부를 며칠 앞두고 고향인 합천댐에서 월척을.. 그것도 3마리나 올리고 말았다.

내 기 에 진 것 이 다.

승부완 상관없이 초짜15님, 입질님과 함께 물사랑님이 자문을 받아 뻘물이 덜할 것이라는 의성 소재 사각지로 향했다.
엄격히 말하면 승부와 상관없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초짜15님이 출조기회가 많았던데다 월척 3수 모두가 떡붕어였으니, 이겼다고는 하지만 초짜15님도 찝찝한 마음을
버릴수가 없었을테다.

꼬불꼬불 한참동안을 헤매며 길을 찾고있는데 뒷자리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난다.
초짜15님이 캐미를 꺽는다. 그것도 몰래..
차안에서부터 캐미를 꺽어????
얼마나 시간을 줄이려고???

승부에 대한 대단한 집념과 집착을 보이는 초짜15님을 보니 또다시 자극이 된다.

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었지만.. 대단한 신경전이다.. 이미 경기는 시작된 것이다... *^0^*







가슴이 확 트이는 고속도로입니다color>
항상 그렇듯 출조길은 발걸음이 가볍습니다color>


상류 우안에서 둑방을 쪽을 보시면 이런 그림이 펼쳐집니다color>
color>
color>





여기는 밤새 입질한번 못받은 입질님 포인트입니다color>
거의 밤을 다 세고난 뒤 새벽 네시경 취침하러 차안으로..color>
color>





정면에 보이는곳이 입질님 포인트인데color>
초짜15님은 약간 오른쪽으로 벼켜 자리를 잡았습니다color>
사진엔 잘 안보이네요.. 모타리가 넘 작아서 그런가?? ^^(넝담~)color>





저수지 주위는 모두 논과 밭입니다color>




11시경부터인가???

건너편에 있는 초짜15님 자리에서 나는 챔질소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건너편에서 졸고 있는 제가 놀라 벌떡 일어날 정도의 파워있는 챔질!!!
그러나, 희미하게 허공을 가르는 캐미를 보며 빈바늘이란걸 확인..

하지만, 초짜15님 챔질은 물사랑님이 인정한 대물 챔질입니다.
저.. 그소리에 몇번 깼습니다. ^^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뗏장에 바짝 붙여서 묻어놓은 32대 캐미가 빠꼼~ 하며 고개를 내밉니다.
미끼가 뭐였더라?? 콩새콩새?? 새콩새콩??
이거.. 가끔씩 헷갈립니다.
이렇게 졸다가 입질을 볼땐.. 비록 잠시지만 항상 헷갈립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콩인지 새우인지..

오~호라...~
근 네시간만에 보는 입질입니다. 거기다 제일 믿음직한 구멍이었기에 흥분은 더합니다.
가슴은 뛰고.. "역시 이맛에 대물낚시 하는거야"

근데 고개만 내밀고 마는군요.
잠시 그렇게 있더니 다시 원위치..
"어라? 그냥 가네?"

긴장한탓에 생담배만 물고있었는데 아까보다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담배에 불을 댕깁니다.
이놈의 담배는 또 유난히 안빨립니다.
생담배를 너무 오래 물고있었나??

그러는 와중에 아주 미세하게 까딱이는 찌를 확인~
'그래.. 아직 붙어있군'
아까처럼 반마디 살짝 올렸다가 정확히 5초후 원위치..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드디어!!! 드디어 찌올림이 시작됩니다.

"그래! 그래! 옳지! 조금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때닷!!!!"
이랬어야 하는데...

"그래! 그래! 옳지! 조금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에라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렇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붕어한테 지고 만겁니다.
네시간을 기다려 받은 입질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고 나니 다리에 힘이 쫘악 빠집니다.
다리에 힘은 빠지는데.. 정신은 말똥말똥해지는건 왜일까???

그렇게 결국..
결국..
밤을 꼴딱 세고 말았습니다.

지은죄는 없지만 농삿일 하시는 농민들께 죄송스런 맘이 들어 해 뜨자마자 부리나케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오른쪽 무너미권의 모습인데요color>
뗏장만 넘기면 뭔가가 나올거같죠?color>
수심은 1미터에서 1.5미터권입니다color>





여기는 제가 앉은 곳이구요color>
역시 수심은 1~1.5미터권입니다color>
color>





상류권에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포인트입니다color>
한번 더 정리를 해야 채비투척이 가능하겠네요color>
이 포인트에는 물오리집이 있다는 입질님 정보입니다color>





새벽이 되니 입질이 활발해집니다color>
그런데 올라오는 씨알이 허탈치입니다 ^^color>
왼쪽 녀석이 오늘의 장원인 5치붕어입니다color>
오른쪽은 최연소 붕애상을 차지한 붕애인데color>
어이없게도 어렵게 구한 굵은 새우를 물고 나왔습니다color>


그렇잖아도 아침시간에 쪼으지 못해 발걸음이 안떨어지는데color>
탈피를 막 끝낸 잠자리가 저를 잡는군요color>


철수길..color>
휴계소에 들러 꿀물을 사먹었는데 [아카시아]라는 상호가 찍혀있더군요color>
아카시아님~ 부업하십니까??? ㅎㅎcolor>



동 행 : 초짜15님, 입질님
일 시 : 7월 25일(금요일) 오후8시경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날 씨 : 흐림
장 소 : 의성 안계 소재 소류지(사갑지)
채 비 : 물사랑표 대물채비
미 끼 : 새우
총조과 : 붕어5치 1수 외 휴대폰싸이즈 3마리, 볼펜size 메기 2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