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자다가 시끄러우면 애기들 조용히 시키라고 소리치지, 밥때가 넘어서 깨웠다고 소리치지 마누라 입장에서 보면 편치는 않았겠지요. 그래도 아프지 않을 때는 가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저로서는 한마디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서 큰 소리로 한마디했습니다. "밥도, 아플수록 마이 묵어야한다 아이가"
일요일 저녁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는 것 같네요. 상태가 약간 호전되니까 좋지도 않은 머리가 또 굴러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갓골늪 소식이 생간납니다. 지난주초 소소한 재미를 봤다는 하림님의 말씀도 생각나고 물사랑님이 소속된 조우회에서 연합출조한 곳이 갓골늪이죠.. 동영상을 보니까 마구 잡는 모습이 생생하고... 아침 일찍 떠날 생각을하니 한결 마음이 가뿐해지고 두통이 사라지는 듯합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예정되로 갓골늪으로 떠나려고 집을 나서는데 마눌님이 무지 좋아합니다. 제가 집에 없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하네요.. 갔다와서 혼네주기로하고 지렁이 한통 달랑사서 고속도로로 올립니다. 갓골늪에 도착하니 벌써 11시 30분,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붕어얼굴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갓골늪으로 들어서면서 좌안에 규모가 큰 웅덩이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두분이 나란히 낚시를 하고 있죠... 조금후 저도 이 웅덩이에 합류합니다
들어오는 입구를 하류라 보시고 우측으로 들어서면 이 웅덩이는 중류정도 되고 규모는 작습니다. 아래도 내려가 볼까요.
웅덩이 아래 노조사분이 한분 앉아 있네요. 더 내려가 살림망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8치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침 7시에 대를 폈다는 분의 조과치곤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방금 확인한 웅덩이의 조과는 나쁘지 않지만 규모가 넘 적고 포크레인이 동원된 웅덩이다보니 자연스럽지가 않고 군데군데 그물이 보여서 올라오면서 봐둔 좌측 끝부분 웅덩이로 이동했습니다. 상류 축사앞 웅덩이는 나중에 대를 접고나서 확인하기로 하고 뉴턴한겁니다. 좌측 웅덩이로 와보니 역시 두분의 조사분히 그대로 앉아계시네요. 제가 도착하자 한분이 입질이 없고 씨알이 잘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전 어차피 여기서 대를 펴기로 마음먹었기에 바람이 덜타는 컨터에너 바로 아래의 맹탕지역에 대를 폈습니다.
채비를 새로 맞추고 짝밥채비로 던지니 바로 입질이 오는데 찌를 밀어올리지는 못하고 이리저리 드리블합니다. 챔질하면 대부분 헛챔질이고 어쩌다가 걸려나오 녀석은 손가락만한 붕애입니다. 붕애 두 마리를 낚고나니 사기가 마구 저하됩니다. 우측에 않은 조사분들도 입질은 있는 모양인데 붕어다운 붕어를 걸어내지 못하다가 한분이 자리를 이동해서 8치 정도 되어 보이는 붕어를 걸어냅니다. 저도 질세라 맹탕지역에서 벗어나 좌측으로 이동 말라비틀어진 뗏장쪽으로 바짝 붙입니다. 수초앞인데 맹탕보다 훨씬 수심이 나와서 예감이 좋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탱글탱글한 7치 붕어가 올라옵니다.
오후 2시 30분경에 두분이 같이 철수를 합니다. 이분들 조과 확인해봐야겠습니다.
가장 큰넘이 7치정도고 대부분 5치 이하로 잔씨알이네요. 제가 아까 봤던 8치는 가까이서 확인하니 7치밖에 되지 않습니다. 제가 매운탕해 드시려고 가져가시냐고 물으니 쪼림해 드신다고 하네요.. 너무 작지 않냐고 물어보려다가 말았습니다.
제가 이동한 자립니다. 뗏장쪽으로 붙이고나서 붕어얼굴 세 번이나 봤습니다.
제가 낚은 녀석들입니다. 일곱치와 여섯치
이렇게 찍으니까 꼭 월척같네요.
꾼들이 여기 다몰려 있습니다. 사진 뒤쪽 콘테이너 보이시죠 제가 앉았던 자립니다. 이분들 조과 확인하러 내려갑니다.
대구에서 오신 두 조사분의 공동살림망. 5~6치가 주종이고 조과는 제가 확인한 웅덩이 세곳 중 여기가 가장 좋아보입니다.
경남에서 오신분들이 공동 살림망. 역시 주종은 5~6치. 붕어가 육안으로는 몇 마리 보이지 않지만 마릿수는 꽤 되는 것 같고요. 이분들은 여길 자주 오시는 분들로 2주전 까지만해도 씨알이 7치~9치가 주종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여기 서 있는 동안에도 5~7치짜리 붕어들을 연신 건져내고 있습니다. 지렁이를 쓰는 분도 있고 글루텐을 쓰는 분도 있습니다.
찾아다는길은 대구에서 구마고속도로를 타고 창녕IC를 빠져나와 이정표를 보시고 합천방면으로 우회전해서 미터기를 찍으세요. 정확하게 4.9KM가면 갓골이라고 적힌 이정표가 아옵니다. 이정표를 보시고 30M정도 지나면 좌측으로난 포장도로가 나오는데요 이리로 좌회전해서 약 800M정도 가면 도로 좌측에 노란 페인트색 조그만 건물(배수펌프장, 또는 관정으로 추측)이 있는데요 건물쪽으로 진입해서 건물 못미쳐 좌측으로 들어가면 제가 낚시했던 웅덩이가 나오고 건물 지나쳐 가시면 상류 축사앞 웅덩이가 나옵니다.
* 일시 : 2002. 11. 18(월) 11:30 ~ 15:00
* 장소 : 창녕 갓골늪
* 날씨 : 맑고 바람많음
* 동행 : 나홀로
* 대편성 : 2대(2.1, 2.6)
* 수심 : 1.5M내외
* 채비 : 신현도 2002찌맞춤 분납채비, 바늘(붕어7호), 목줄(케브라2합), 원줄(2호)
* 미끼 : 짝밥(변산떡밥, 지렁이)
* 조과 : 3수(7치2수, 6치1수)
* 특기사항
- 늪 가운데는 거의 물이 마른상태고 늪 가장자리에 군데군데 웅덩이 있음
- 물색은 탁한편
- 근처 우포늪에 비해 규모는 매우 작음
고기 쑥- 내밀어서 찍어서 3치인지, 월척인지, 4짜인지, 혹은 12짜인지 모를 사진들고
웃는 사진들 이젠 모두들 질릴 것입니다.
씨알이 잘지요?
그러나 창녕권 수로나 늪지를 판단하진 마십시오.
손에 꽈-악 들어차는 살찐 9치 붕어들 많습니다.
때 잘 맞추면 2-3관씩 땡깁니다.
겨울밤에는 입질은 뜸해도 중형월척이 나옵니다.
집중해서 떡치기 하면 한점 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찌톱을 다 밀어주는 곳도 있습니다.
올겨울 지도 한장 들고 경남일원의 늪지나 수로낚시 한번 즐겨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