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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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대창 사라지 붕대물이..(^^)

붕대물 IP : d715c5c89f1792e 날짜 : 2003-05-28 19:37 조회 : 9104 본문+댓글추천 : 0

대창 사라지에서 붕대물 입니다…꾸~벅!
2003년5월26일..
전날부터 오늘까지 포항에는 많은비가 내렸다.
오후부터 개인다는 날씨가 포항은 지속적인 비가 내렸지만
맘먹은 행군은 취소될리 만무하다.
부슬비 내리는 안강 시티재를 넘어서니 언제 그랬냐는듯
날씨는 훤하게 맑아오고 있었다.
영천에 도착해 보니 오늘은 비도 안오고 도로가 말짱하다.
낚시점 아주머니 말씀이 “아 영천이 비가 적게와서 저수지가 많잖아요!”한다.
아항 내가 여태 영천을 다니면서 소류지가 많다고만
생각했지 왜 많은지 그 생각을 안했으니 참 답답한 놈이다..ㅋㅋ!!
오늘의 목표는 최근 낚시 잡지를 통해서 요란해진 대창 사라지…!!
이틀전 친구가 35급을 1.5칸으로 잡았다는 그 포인트는 벌써 대구꾼 2명이 선점하고 있었다.
오후늦게 도착해서 명당자리 잡는 다는건 말도 안되지..헤헤!
다행히 맞은편에 두자리가 비어있어 동료랑 둘이서 대를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기는 비가 적게와서 상류 유입수도 끝나고 저수지도
황토물이 아닌 그저 뿌연색을 띠고있다.
비온후라 물은 빼지않고 그런대로 좋은 느낌을 가져다 준다.
수초와 부들 사이로 1.5~2.6까지 8대를 펴고나니 내가봐도 그림이 참하다..ㅋㅋ!
뒷산 기슭 키큰 미류나무 꼭대기서 외롭게 울어대는 소쩍새소리가 사라지를 점점이 익혀갈 시간을 지나
건너편 외딴집 담벼락에 기대어 졸고있던 외등마저 정지된 시간이 흐른다.
바람 한점없는 적막속으로 촌가의 개짖는 소리가 어둠을 헤치며
메아리 되어 돌아 다닌다.
강냉이 두알씩 감성돔5호 바늘에 꿰어논 희미한 찌불은
꾼의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체된 상태로 숨을 죽이고
그저 묵묵히 제자리만 지키고 있을 뿐이다.
하도 입질이 없어 파라솔뒤로 올라와 담배한대 피워물고 내려다 보니
어느새 2.4칸 대가 오르다가 정점에 서있다.
얼매나 놀앴는지 물고있던 담배는 어디로 가고없고 소리도 없이 바람처럼
“후다닥” 달려가서 챔질하니 오메나 한놈이 걸렸다
사진의 3번 주인 입니다.(갓30짜리 붕순이네요)…(21:30)
다시 맘을 다스리고 기다리던 시간은 또다시 적막속을 달리고 있다.
자정을 넘기고 따시한 커피 한잔을 멀찌감치 파라솔뒤에 숨어서 끓여먹고는
돌아와 향기로운 밤참한대 물고 지긋이 지켜보는 사이 중앙 또다른 2.4칸이 한순간
좌좌좌작~! 치솟아 정점에 도달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오랜만에 본 찌불이던가..
그대로 날쌘 챔질을 하니 “덜커덕!” 해야되는 낚시대가
허공을 가르면서 팽! 하는 소리에 담벼락에 기대어 졸고있던 가로등이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헤벨레~힝!
졸다가 놀라서 쳐버린 빠른챔질 2번이 대물이 실패작으로 끝나고…
“벼엉신 그걸 못참고 그 환상적인 대물이 입질에 헛챔질 두번 이라니
다시 초심자로 돌아가거라 역시 넌 아즉 멀었어”물사랑님에게 가서 대물이 공부 더 하거라..
하는 자책의 소리가 저수지를 돌아 물사랑님을찾아 달아나고 있었다…히히
02:00경 기다림에 지친 눈꺼풀이 나도몰래 감기운 시간에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 역시 좌측2.4칸대의 찌가 잔챙이 입질처럼 좌우로 흘러 다니고 있었다.
그냥 들어볼려고 낚시대를 보니 오잉! 총알이 튀어나가 뒷꽃이에 걸려 있는게 아닌가..허~벌레!
놀란맘에 챔질하니 우익 놈이 힘을 쓰고 있다…
다행히 갈대에 감지않고 주변만 어슬렁 거리고 있었나 보다.
뜰채로 들어올리고 보니 월척이다..
아! 정말이지 기가 막힌다..
총알재수는 참말로 없는 놈인데 졸다가 깨어나도 걸려 있다니
나도몰래 웃음이 나온다.
요놈이 332..키키!(사진의 2번 주인공)
이제는 고기가 들어왔다는 확신이 서면서 잠은 어디론가 도망가고
숨죽이며 바라다본 시간은 또다시 흘러간다.
한사람 두사람 옆자리 조사님들 졸리움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 차속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헛챔질 놓친맘을 다스리고 고기가 있다는 확신에 참 맘을 다독이며
나혼자 지키는 사라지는 자욱한 안개비가 시나브로 저수지를 온통 삼키면서 내가슴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달빛인지 별빛인지 모를 가로등 불빛마저 안개비에 감싸인체
미로속에서 헤메이던 시간을 여인네 저고리섶 풀어내듯
여명이 시나브로 풀어 헤치며 밀어가던 04:20
예의 그2.4칸대 찌가 세마디 정도 올리더니 멈춘다…
”에이 또 잔챙이 구만”하고 생각중인데 그 상태에서
옆으로 슬금슬금 옮겨가고 있는폼이 쪼까 다른 느낌이 들어 지켜보니 게속 가고있다.
어라! 이상타 생각 하면서 챔질을하니 “더더덕 피퓽! 철퍼덕!” 허걱 대물이다.
놀래서 일어서면서 대를 들고 놈이 갈대에 쳐박지 못하게 힘을 주었다.
철퍽! 철퍽! 이제는 놈이 항복하는 순간이다.
앞쪽으로 끌어내니 앞꽃이앞 갈대풀잎 속으로 쳐박지만 이제는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왔다.
왼손으로 뜰채를 잡고 갈대속으로 놈을 들어냈다.
말풀을 머리에 인 대물이 혹시 잉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크다(원래 지고기는 커 보인다)
황영조만 머리에 나뭇잎(월계관)을 쓰는줄 알았더니
요놈도 머리에 풀을 두르고 올라와 두눈을 말끔히 뜨고서 말뚱말뚱 쳐다본다..
흐미 귀여운거..그저 한번 쪽 빨아주고 싶은걸 꾹 참았다.
한바탕 요란을 치른 안개비 속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동녘으로 일출의 향연이 이어지고..
붕대물의 계측자에 올라온 님은 아쉬움을 뒤로한 38로 끝났다.
아~!
그리운 4짜여 님은정녕 어느 말풀속에서 길을잃고 헤메이고 다니고 있단 말입니까..??
님이시여 보고 싶사와요…ㅋㅋ!
그날이 오는밤 붕대물이 아자씨는 또다시 어느 골짜기 어느 물을찾아 님을 만나러 떠나야 합니다.
4짜,5짜 그 님을 만나기 위하여…..(^&^)
씨잘데기 없는글 끝까지 읽어 주신분 모두 rotto 대박과 4대물이 대박을 맞으시리라 믿습니다.
건강 하세요.
P.S:4짜 욕심에 하루더 그자리를 고수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조건이 비슷하고 물도 안 빼는데 어제(4월27일)는 밤새 입질한번 없었습니다.
오직하나 다른게 있었다면
첫날밤은 여인네 꼬장주 속처럼 포근하게 내리던 안개비가 있었고
둘째밤은 많지는 않아도 밤새 살랑바람이 갈대허리를 애무 하면서
안개비를 쫒아 버렸습니다.
그러니 님이시여 4대물은 어느날 조용히 다가 오리라 다시한번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 합니다.
*********(포항땅 붕대물 입니다)***************
추천 16

1등! 탈퇴한회원 03-05-28 20:14 IP : 60ddd5f9dd00543
포항땅 붕대물님 !
감축 드립니다.
추천 0

2등! 용하 03-05-28 20:49 IP : 60ddd5f9dd00543
축하 합니다
월계관 쓴 대물은 때갈도 좋습니다
추천 0

3등! 월척 03-05-28 20:55 IP : 60ddd5f9dd00543
붕대물님 감축드립니다.
저는 20. 23. 28CM 이렇게라도 찾아 왔으면 하는 바램뿐인데...
올해 들어 아직 붕어 구경도 못하고 있은 사람으로서 그저 부럽기만합니다.
멋진녀석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천 0

오페라 03-05-28 21:47 IP : 60ddd5f9dd00543
한달이상을 낚수를 못가고 있는데 컴으로나마 님들의 낚수소식을 접하고 안방에서 즐낚하고고 있습네다 붕대물님의 안개비 같은 낚수 야그 덕분에 오늘은 기분좋은 잠을 잘수 있을 것 같습네다
간접 경험으로 즐기는 거죠 ㅋㅋㅋ 캄사캄사
추천 0

떡붕어 03-05-29 01:42 IP : 60ddd5f9dd00543
축하합니다
월척 모자가 유난히 아름다워보입니다 ㅎㅎㅎㅎ
추천 0

공자 03-05-29 09:45 IP : 60ddd5f9dd00543
축하드립니다.....^^
월척이 너무 너무 이뻐서 침이 꼴까닥...꿀~~꺽
언제쯤 3짜 한수 할라나~~~ㅠ.ㅠ
그저 침만 삼킴니다.......꿀~~~꺽
추천 0

대박 03-05-29 09:49 IP : 60ddd5f9dd00543
비가 적게오기땜에 영천에 저수지가 많다는 말씀.. 저도 새삼스레 들립니다..
정말 그렇네요..ㅎ
일단 축하드립니다.. 이단도 축하 드리구요~
아직 월척도 못해봤는네 38이라면 턱걸이랑은 엄청난 차이가 있겠죠?
그저 부러울 따름이네요....
조만간 4짜 구경도 함 시켜주시길...
추천 0

탈퇴한회원 03-05-29 10:04 IP : 60ddd5f9dd00543
워리 축하드립니다. 모델도 직입니다.......
월한자의 여유~~(봤제??봤제...??^^이기 워리인기라...ㅋㅋ)
추천 0

조박 03-05-29 13:51 IP : 60ddd5f9dd00543
이시국에 월이라리요
축하합니다
때깔 좋습니다
추천 0

박중사 03-05-29 15:06 IP : 60ddd5f9dd00543
월! 월! 월! 추카추카!
붕순이 보다는 붕대물님이 쪼깨 잘 생긴거 같심더
쫌 있다 498도 보여 주실거죠?
항상 즐낚 하세요.
추천 0

환경 03-05-29 16:41 IP : 60ddd5f9dd00543
흐뭇! 했겠습니다.
붕대물님. 축하합니다. ID에 걸맞게 월하셨으니 이보다 좋을수야...
다음목표는 4짜 ..
늘 건강하시고 좋은정보 월소식 만이만이 주이소.
추천 0

물사랑 03-05-30 16:21 IP : 60ddd5f9dd00543
붕대물님 꿈이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 이었군요.
축하 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사진 구경 했습니다.
담엔 사구팔을 기대 하겠습니다.
추천 0

4짜의꿈 03-06-01 20:11 IP : 60ddd5f9dd00543
추카드립니다 월하신걸 하지만 물이 나쁜곳에서는 많이 잡히는법이지요
탑못이 그렇고 기리지가 그렇고 사라지가 그렇지요
손맛보는것은 괜찮지만 추천할곳은 못되는것 같습니다
추천 0

타짜동생 03-06-02 11:08 IP : 60ddd5f9dd00543
고기만큼이나 조황기가 운치가 있읍니다^^* 축하드립니다^^*
추천 0

420 03-06-06 23:00 IP : 60ddd5f9dd00543
붕대물님의 문장력은 가히 아마 작가 수준입니다.
지금쯤 "조행일기" 라는 제목으로 등단을 한다 해도 전혀 하자가 없겠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조행기였습니다.
내가 대물을 낚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조행기였습니다.
추천 0

붕어사냥쟁이 09-05-30 01:34 IP : bc646270be47284
암튼 조행기 잘보구 갑니다^^*
선배님들 항상 건강 챙기시고..
언제나 안출 하세용^^*
추천 0

야심님 14-05-17 07:58 IP : 7b6b3171946d4da
포항땅 붕대물님 !
감축 드립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