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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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짱짱한 주말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는데 마음 한구석이 아리는 것은 딸아이 때문입니다. 뭐 그리 대단한 곳에 가 달라는 것도 아닌데 같이 가줬더라면 하는 후회도 데거니와 집에 갇혀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절로 듭니다. 내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딸아이를 데리고 월드컵경기장 가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가척지를 찾아가려고 1/25000 지도를 펼치니 가척지는 없고 율농지와 대척지만 보이네요. 하는 수 없이 용성면 소재 가척리에 들러 이리저리 헤메다가 가척지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지도상에 표기된 율농지가 가척지임을 알았습니다. 용성에서 그리 먼 거리가 아닌데도 오면서 재(비오재)를 넘어와서 그런지, 너무 한적한 도로 때문이지 굉장히 오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진달래가 산자락을 물들이는 4월이 오긴 왔나 봅니다.
참꽃
경운기로 논을 일구고 돌아가는 농부아저씨(가척지 제방밑)
제방에서 바라본 가척지 전경
제방 맞은편 최상류
상류 수초가 형성된 지역
상류 뒤쪽에서 제방을 보면서... 1만 5천평 정도의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도착하자말자 제방 맞은편 최상류에서 대를 펴는 k담당. 전 이리저리 자리를 찾아 헤메다가 결국 우측 상류지점에 대를 편성했습니다.
대를 펴면서 k담당이 낚아올린 붕애.
제가 앉은 우측 상류지점 인데요. 아주 그럴사한 포인트에 앉았습니다.
이제 슬슬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새 좌안 상류에는 파라솔 텐트가 다섯동이나 생겼네요. 저기가 포인튼가?!
15시 경 k담당과 제가 도착했을 때 낮낚을 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었는데 별다른 조과가 없었으며, k담당이 지렁이로 낚은 황금색 붕어가 낮 동안 제가 본 유일한 붕어입니다. 올해 첫 밤낚시입니다. 낚시가방 정리를 한다고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작년에 사용하던 채비 그대로 사용하게 됐네요. 그래도 입에건 월척을 노칠까봐서 녹슨 바늘만큼은 새로 구입한 지누 4호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오는길에 낚시점에 들러 구한 굵은 새우를 꿰어서 수초 사이에 정확하게 집어넣으려고 노력도하고 또 제대로 앉착될때까지 몇 번이나 던져봅니다. 지난해 보다 앞치기 기술이 녹슬지 않았나 염려했는데 별 무리 없이 수초사이를 공략하고, 5대 모두 제대로 앉착을 시키고 나서 하늘을 보니 오늘 밤낚시에는 달의 영향은 별루 없을 듯 합니다.
밤이 깊어가면서 작년 보았던 환상적인 찌올림이 자꾸 떠오릅니다. 작년에 보았던 우아한 찌올림을 오늘 이 자리에서 딱 한번만 연출해 달라고 용왕신께 간절히 빌었습니다. 21:00 k담당이 사모님 호출로 인해 자리를 뜨면서 지렁이에 입질이 있다고 했지만 대물꾼 체통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새우를 고집합니다. 딱 한번의 입질만 와 주면 그거로도 충분히 족한게 대물꾼 아니겠습니까? 그 딱 한번의 입질이 만약 지렁이에서 온다면 얼마나 서운할까요. 새우를 갈기 위해 봉돌을 잡았더니 얼음입니다. 케미도 얼어붙은 건지 도대체 미동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23:00 넘자 기온이 뚝뚝 떨어지면서 저의 딱 한번의 바램도 뚝뚝 꺽이어 가고 심지어 저의 체온도 뚝뚝 떨어져 심하게 떨려옵니다. 주위의 꾼들이 더러 철수를 준비하고 있고 맞은편 파라솔 부대도 얼어붙은 찌를 녹여줄만한 호재를 발견하지 못한 듯 하나 둘씩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전 저의 체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서 자정 무렵 대를 접었습니다. 철수하면서 다음에는 반드시 파라솔텐트를 준비하던지 아니면 최소한 손 난로라도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일 시 : 2003. 4. 5(토)
* 장 소 : 경산 용성 가척지(율농지)
* 날 씨 : 맑음
* 동 행 : k담당
* 앉은자리 : 제방 우측 최상류
* 수 심 : 0.8~1m
* 대편성 : 2.3 ~ 3.3 칸 5대
* 채 비 : 4호 원줄, 3합사 목줄, 4호 지누바늘
* 조 과 : 2수(4치, 6치)←k담당
* 미 끼 : 새우, 지렁이(k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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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난로도 없이 고생하셨네요..(난로 찬조는 했는데, 막상 우리 월척님은..ㅎㅎ)
가척지 작년까진 괞찮았는데 얼마전 가보니까
상류 좌측 수로쪽에서 유입되는 물색이 너무 탁합디다.
제가 잘은 모르지만 , 사진에서 보이는 빨간색 상의 입으신분 자리에서
우측으로 물속에 있는 나무 옆으로 바짝 붙이면 바로 입질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