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8일 토요일 저희 팀의 여직원이 영남대학교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 결혼식을 보면서 11년전의 제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 정말 멋있었습니다. 175cm, 63kg의 KS마크에 정부품질보증 Q까지 획득한...제가 결혼하고 난 직후 직장의 많은 아가씨들이 무더기로 사표를.....

이런! 나에 대한 모든것은 거의 1급비밀인데....
저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제가 차를 몰고 나가면 그 때부터 수십대의 차가 저를 미행하는데,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생일날 태극기 다시는 분들 제발 그만하세요.

영남대학교 옆에는 거의 연으로 덮힌 저수지가 있습니다
물빼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가깝고 심심찮게 25cm 전후의 붕어가 나와서 초봄에 자주 들렀는데,
토요일에는 상류쪽이 물이 너무 줄었고, 놓을만한 자리는 다른 사람이
있는지라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 별 달리 생각나는 곳도 없고해서 다시
기리지로 갔습니다.
저는 1달에 1번 밤을 새는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마눌님과 약속)
그래서 거의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야 합니다
평일날 거의 12시에 집에 들어갑니다
마누라는 저의 직장이 거의 매일 밤 11시까지 일을 해야하는 아주
일이 많은 곳으로 압니다.
그리고 가끔씩 사람 죽입니다(상가집 핑계를 대야 하니까)
저 때문에 몇번씩 돌아가신 분들 이 면을 통하여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6시 도착. 평일 보다는 조금 많은 사람이 벌써 자리를 잡고 있다
어제 앉은 자리는 한 가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기가 참 좋았다 . 어차피 오래 하지도 못 할꺼 그 분 바로 우측에
자리를 잡고 대를 편성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무너미 쪽에만 차량이
거의 20대를 넘었다. 차를 돌릴틈이 없다.
무너미쪽이 이정도면 상류쪽도 마찬가지일텐데...
여기에 조행기를 올린때문일까?

급기야 남의 밭에 2대가 주차를... 잠시후 밭 주인과 약간의 실랑이...
비록 어제 밭에는 별다른 과수나 식물이 없었지만 차량이 빠진 후 밭주인은 밭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철조망을 쳤다.
열심히 일하시는 분에게 조금 죄송하다는 느낌이 든다
더구나 제 오른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신 분들은 복숭아 나무가 있는
과수원을 지나야하는데...

경운기 모터로 물을 빼는지 계속 시끄럽고, 앉은 자리 뒤로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왔다갔다...혼이 빠질것 같다
수심은 어제보다 더 낮아진것 같다

밤 10시까지 차량이 왔다갔다...들어오는 차는 저수지를 환하게 밝힌다
결국 돌릴틈이 없는 차주 한 분이 과수원 입구에 쳐놓은 철망을 무자비하게
걷는다. "아저씨 이렇게 하시면 다음에 이곳에 낚시하기 힘듭니다."
제가 이렇게 말을 하자 그 분은 "과수원 주인 그 자식 말이 지 땅이지
여기 아무것도 없고 차좀 대는것이 뭐가 어때서....하는 짓이 괘씸해서
철망도 이대로 놔두고 갈끼다" 하면서 과수원 안으로 진입 차를 돌리고
그냥 휭......
이 사람들 쓰레기나 옳게 치웠을까?

11시까지 옆에 가족과 함께오신 분(15,20 2마리 낚음)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입질한번 못보고 집으로 철수했습니다.

새벽까지 하신 분들 조과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월척님은 그 날 먼못에 계셨는데, 붕어 얼굴 구경하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