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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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2003년의 첫 조행기
일요일 새벽에 잠을 깨고, 혼자 아침에 사라질까 하다 마눌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눌의 눈치를 보아 갔다와도 되냐고 하니, 말로는 가라고 하지만, "어디 가기만 해봐라!"하는 듯하다. 하긴 긴긴 겨우내 낚시소리만 하고, 물 구경만 다녔으니 그럴만도 하다.
눈치를 보다가 그러면 "매제랑 같이 가고, 애들도 데려갈까?" 하니, 그제서야 편하게 대답이 나온다. 에고, 우리 월척님네들은 어찌 사시는 지 모르겠네요.
차 두 대를 업쳐서 한 대로 만들고 휘익나가서 낚시점에 대수리 맡겼다 찾고, 지렁이 두통 사서 창녕으로 출발~~~
오후 1시가 넘어서 갓골늪에 도착, 둘러보니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다. 상류 컨테이너 앞에는 5미터도 안 되게 끼어 앉아 계신데, 한 대도 겨우 눈치 봐가며 해야 될 정도다. 중류도 며칠 전에는 얼음으로 덮혀 있었는데, 지금은 차가 한 20여대 이상이 들어가 있다. 아마도 풀린 듯 하다. 하지만 질척하기가 그지 없다. 포기
하류 쪽에도 30여명 이상 들어가 있고, 진창길이다. 애들은 어림도 없다. 역시 포기.
다시 수로쪽으로 2년 전에 인터넷 자료를 봐 둔 모곡 수로로......
2시가 넘어서 애들 간식 먹이고, 지렁이 달고 앉아 있으니, 입질이 없다. 역시 처음 출조는 "꽝!"인가보다 <--출근 도장 아님, 흑흑
3시 20분경, "야그들아 접어라. 아까 그 산인가벼...... 아니 그 못."
하니, 역시 우리 마누라, "평소에는 많이 잡는다고 자랑하더니, 같이 오면 늘 꽝, 이거 혹시 다른 낚시 하러 다니는 것 아니냐?"고 슬슬 긁기 시작한다.
--다른 낚시라니, 여자? 능력이 되어야 그쪽으로 밝히지...... 체력, 호주머니......--
다시 갓골늪으로
상류 컨테이너 앞에 자리가 비었네......
4시에 전을 피고, 떡밥 장전
찌가 반마디씩 오르락 하는 게, 입질이 아닌가?
채고 보니, 딱 9치가 아니라 9센치......
뒤에서 우리 다섯 살배기가 "우리 아빠가 일등! 큰 물고기 잡았다."라며 고함은 질러대고......
--정말 쪽 팔리데요.(비속어라 죄송^^) 그놈이 목청은 얼마나 큰 지......--
하여간 새해 첫 고기라 살림망에 집어넣고, 다시 입질
엇! 묵직하다.
하기는 수심이 거의 3미터가 되니, 조그마한 놈도 '파르르~' 하기는 하지요.
근데 이 놈은 힘도 좀 쓰네요. 일단 제압(?)하고 끌어내니 자그마치 5치(오늘의 히어로), 그 후에 따문따문 나오더구만요. 6시가 되어 어두워지려고 하길래 점방을 걷고, 낚은 녀석들은 얼마전에 육자베기님께 얻은 수족관으로 이사를 시킬까하다가 준비가 덜 되어 다시 집으로...... 아님 키워서 4짜로 만들어 볼껀데......
하여간 첫출조에 '완전 꽝'과 '찌 보는 재미(3치에서 5치, 18수)'를 겸하니 그것도 괜찮더군요.
남녁의 물낚은 이제 시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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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물가에서 뵐 날이 많아지기를
기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