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카본 낚시대를 사용해서 대형어를 자주 걸면 낚시대가
변형된다고 하는 얘기를 듣습니다.
특히 낚시경험이 많고 낚시대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고 계시다고
하는 분들이 그런 경험을 해보았다고 합니다.

화학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카본의 특성을 조금 알기에
그 문제에 대하여 정리해 보기로 합니다.

카본이라 불리는 탄소섬유의 생산과정은 너무 복잡하고 길므로
여기서는 건너뛰겠습니다.

카본은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보편화된 소재입니다.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컴퓨터/핸드폰, 타고 다니시는 자동차/비행기
보고 계시는 텔레비전, 거기에 배드민턴/자전거/골프채/전기장판 과
정밀기계/전자부품 등에도 사용되며 이밖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실생활품목에 사용되어집니다.
카본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찾아보기가 오히려 어려울 정도로
일반화 되어있습니다.

모든 물질은 물성의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카본은 1%의 변형만 생겨도 분자결합 구조상 끊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카본이 들어간 수많은 제품 중에 카본의 변형으로 인하여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하는 말을 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 님들께서는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낚시대를 변형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낚시대의 한계치까지 도달하는 무게의 추를 달고 낚시대를
일정 방향으로 휘게 한 후 이틀이고 사흘이고 기다리면 됩니다.

그런데 그런 낚시인은 없겠지요?
만일 카본 낚시대가 낚시라는 행위로 변형된다면 10년, 20년 사용한
낚시대는 추~욱 처져서 낚시대의 기능이 불가능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변형된다면 몇 번대가 변형될까요?
초리대? 2번대? 3번대? 혹은 손잡이대?

낚시대가 변형된다고 느끼는 것은 처음 구매 했을 때의 느낌과
오래 사용하고 난후 손에 익숙해져 있을 때의 느낌 차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낚시대를 처음 잡았을 때는 빳빳한 느낌이 들지만
손에 익으면 처음보다 훨씬 부드럽게 느껴지고 휨 새도 처음보다
더하다고 느낍니다. 특히 연질대만 사용하다가 경질대로 바꾼 후
세월이 지나면 그 느낌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를 변형되었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카본 낚시대가 변형된다면 낚시대 제조회사들은 사후관리 문제로
회사문을 닫는 사례도 비일비재 할 것입니다.

오히려 낚시대의 변형은 관리방법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수분이 있는 상태로 장시간 보관 했을 때
기포가 발생하면 손상이 생깁니다.

가끔은 제조과정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유하고 계신 낚시대의 각 절편을 전자저울에 올려놓았을 때
손잡이 쪽으로 갈수록 무거워야 하는데 같거나 오히려 가벼우면
낚시도중 부러질 확률이 높습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일부 제품에서 심심치 않게 나타납니다)

낚시대는 제조사마다 설계를 통하여 한계치를 둡니다.
낚시인은 사용하는 목줄로 한계치 이상의 대형어가 걸렸을 때 목줄이
끊어지게 하여 낚시대를 보호합니다.
정상적인 낚시 방법으로는 절대 낚시대의 변형은 없습니다.
혹시 초정밀 측정방법으로 변형된 것을 알아 낼 수도 있지만
인간이 그렇게 까지 알 수 있다면 ‘신의경지’ 까지 올라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카본 낚시대는 낚시로 인하여는 변형이 되지 않습니다.
혹시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첨부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