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는 귀는 아예 없고, 코는 있으나 마나며,
뇌는 극소화 되어 있어 그 효용가치가 별로 없으며,
혀는 물론 없고, 눈은 색맹에다가 지독한 근시라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붕어는 소리를 감지하고, 냄새를 맡으며,
맛을 느끼고 먹이를 찾아 내며,
위기에 대처하는 본능적인 지혜를 가지고 있다.
붕어에게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할까?
모든 답은 붕어의 옆줄에 있다.
붕어의 감각기관은 모두 옆줄에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외부 충격에 반응하는 옆줄의 기능은 상당히 뛰어나다.
바로 이 붕어의 옆줄이 사람의 오감 기능을 다 하는 것이다.
다만 붕어의 체세포에는 통점이 없어서 때리거나 바늘로 찔러도 아픔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낚시바늘에 걸려서 입술이 찢어져도
끝까지 힘을 써서 우리에게 짜릿한 손맛을 선사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