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산속에 있는 준계곡지로 낚시를 다녀 왔습니다.
저수지 전체가 맹탕이고 바닥엔 삭은 나뭇잎 정도만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녹록치 않아서인지 낚시 흔적은 많지 않고, 오염원은 없어 보였습니다.
갓낚시를 위해 제방쪽에 3대와 상류를 바라보고 2대, 혹시나 싶어 중앙을 향해 3대를 펼쳤구요.
미끼는 채집망에 들어 온 새우와 참붕어를 썼구요.
그 외에 징거미나 가재나 참게 등 다른 것들은 채징망에 안 들어 왔습니다.
입질은 이러합니다.
붕어의 예신인 듯 살짝 찌가 잠겼다가 어느새인지 모르게 슬금슬금 깊은 곳으로 기어 가거나
제 자리에서 찌불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까지 계속 잠깁니다.
찌맞춤이야 던져 넣으면 바닥에 봉돌이 닿는 무거운 맞춤이구요.
참게일거라 생각도 들었지만.. 새우나 참붕어 눈도 다 달려있고, 집게로 찍은 흔적도 없습니다.
그 흔한 게다리 하나 걸려 나오지 않았구요.
답답해서 떡밥을 크게 달아 던져 봤는데도 마찬가지더군요.
밤새 그런 입질만 봐서 아주 환장하겠더군요. 6치 붕어 얼굴을 보긴 했습니다만...
제가 그동안 낚시하면서 겪어본 잡어는 가물치, 메기, 살치, 동자개, 참붕어, 징거미, 참게, 우렁.. 뭐 이정도 입니다.
혹시 아직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가재일까요? 무엇일까요?
차로 진입하는 외지인 외에 걸어 다니는 동네 분들은 거기서 낚시도 안하시는거 같더군요.
처음 가 본 곳이라 어디서 정보를 얻을 수 없어서 이렇게 월척에 문의 해 봅니다.
새우, 참붕어를 썼는데 미끼손상은 전혀 없다.... 그런데, 떡밥을 써도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스물스물 끌고 가거나 잠기는 입질이라면....
아마도 흡착흡입형 생물의 소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맹탕계곡지에 삭은 낙엽이 쌓인 자리에서 가끔 만날 수 있는 굵은 논고동(?)들의 소행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 볼 뿐입니다.
이럴땐, 논고동을 잡아 깨부수어 사용해보는 센스!!!
지렁이만큼 빠른 입질이 보입니다.
붕어도 심심치않게 올라오지요~미끼가 생미끼라~
저는 징거미나 가재에 한 표.
제가 알기로는 물방개는 옥수수쪽으로 붙는다 하던데요.
가재는 찌를 올렸고,
징거미는 경험이 없지만 들어온봐로는 징거미가
가장 유력할 듯 합니다.
하지만 떡밥을 써도 이러한 현상이 보였다면,
저는 빠꾸마치(뚜구리, 똥꼬, 둑중개~)에 한 표입니다.
지렁이 바늘에 바늘만큼만 달아 던져보시면,
한 놈 무조건 걸릴껍니다.
틀림없이 살~잠기는 입질에 훅킹을 안되고~
뚜구리에 몰표입니다.^^
저도 4월의추억님과 같은 형태의 입질과 상황을 겪은 적이 있어 댓글을 달아본 것인데요.
참고로, 그곳은 굵은 논고동이 많은 곳이었답니다.^^
일단 제 생각에는, 일명 뿌꾸마리, 구구리, 동자개 등등 고기 종류의 소행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 놈들도 새우 엄청 많이 갉아 먹거든요.
그리고, 그 놈들의 소행이었다면 언제나 끌어당기는 입질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올리는 입질도 상당수 나타났을 겁니다.
그리고 입질 자체도 제법 눈에 띌 만큼 불규칙성을 나타냈겠지요.
그렇다고 징거미나 물방개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놈들 역시 새우를 뜯어 먹거나 갉아 먹어 훼손을 많이 시킵니다.
결국 온종일 끌고만 다녔지 외형상 먹지는 못했다는 점, 그리고 찌움직임이 아주 느렸다는 점에서 저는 제 경험으로 보았을 때
흡착흡입형 섭이활동을 하는 논고동류의 소행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경우에 세게 챔질하면 말할 것도 없고 서서히 당겨도 논고동이라고 확인하기가 어려운데요. 보통은 낚이는 게 아무것도 없지요.^^
하지만, 앞서와 비슷한 상황에서 포기했던 대를 슬쩍이 들었을 때 우연히 희한하게도 논고동을 잡아본 경험이 있었기에....
다시 한번 논고동을 후보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계곡지에서 흔한 입질 입니다
100%로 징거미 입질입니다
절대로 고기나 붕어 입질은 아닙니다
예전에 저도 이런 입질로 몇시간을 고생하다 지쳐서 떡밥을 밤톨만하게 단단히달고
찌가 물속으로 들어가던지 신경끄고 몇시간쯤 지나니 이쁜8치 붕어가 찌를 몸통까지 올리는걸 보고
역시 붕어낚시는 찌올림이 최고야 라고 감탄한 적이 있읍니다
참고로 아침에 주위 낚시하신 조사님들과 동네분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니 바닥에 새우와 징거미가 엄청많은 저수지라
처음오는 조사님들은 하루내내 헛챔질로 시간낭비만 하고 간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