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이면 누구나 게재할 수 있으나 최소한 일시, 장소, 조과 정도의 기본적 사항은 반드시 기재해 주십시오.
· 가급적 소문이 아닌 직접 확인한 정확한 정보를 게재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위 기준에 미달되거나, 1주일 이상 경과된 지난 조황은 자유게시판 또는 적합한 게시판으로 이동됩니다.
· 특별한조황(대어, 대량 등)과 더불어 긴급을 요하는 속보성 게시물은 글머리에 [속보]라고 기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방랑조사 IP : 676f267bb9b9f97 날짜 : 2008-07-01 16:44 조회 : 4883 본문+댓글추천 : 0
회갑을 넘기고 낚시에 제 인생을 모두 걸었죠
일요일 밤 10시경 친구로 부터 전화가 옵니다
친구:내일 저녁내기 한판 어때??
나 : 좋지 어디서할까?
친구:좋아 그럼 미암면 쌍봉지로 10시까지 나오라구 짤깍
친구와 난 영암군 미암면 쌍봉저수지를 사이에두고 지형적으론 남북으로 갈라져 살고있죠
우린 절대 그냥 낚시를 못하고 꼭 내기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역대전적으로는 1:9로 제가 절대 약세입니다 왜냐하면 조력에서 많은차이가 나걸랑요
저는 퇴임후 그친구에게 배운것이 고작인데 그친군 벌써 40여년 바다 민물을 모두 섭렵하신분이거든요
장비에서도 저는 주눅이 들어버립죠 그친군 찦차로 한차, 저는 이제 20대 25대 29대밖에 없걸랑요
더군다나 그친군 지렁이 예찬론자 입니다 지렁이 따라갈 미끼가 없다는거죠
그러니 저는 맨날 백전백패하는건 당연하고 저또한 사부 저녁한끼 대접한다고 생각해버리면 마음이 편하죠
그러나 왜 저라고 배알이 없는건 절대 아니랍니다 티브이며 인터넷으로 거의 메달리다 시피 배우고 있죠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대혁명 수준이죠
아마 기억은 없지만 인터넷에서 배운걸로 기억합니다 그친구가 저에게 처음 낚시 가르쳐 주면서 선물한 낡은
25대는 영구보존용이고 제가 구입한 20대의 1번대(초릿대)가 끊어진 사건이 발생했어요
몇일전 낚시를 하는 도중에 식용개구리가 물속에서 물끄러미 저를 쳐다보고 있길레 쫒아버린다고 대로 딱 쳤더니
개구리는 안맞고 끝부분이 힘없이 동강 끊어져 버리데요 약 15센티정도가....
a/s를 받느니 차라리 내방식대로 낚싯대를 개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유... 왠지 아세유..
지금 현재 이방식 이대로는 제가 아무리 잘해도 그친굴 이길수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낚시점에 들러 1.5호 모노필라멘트와 1호 합사 초저부력찌 바늘 등을 구입하여 나홀로낚시대를 제작하였답니다
바늘만 바닥에 살짝 닿게 하는 방식이죠 찌는 톱이 중간정도에 서있게 하고 자우간 위로건 아래로건 깜박하면
챔질입니다 근대요 이게 먹힌겁니다 물론 낚시점에서 권유한 집어용 떡밥낚시로 대결한 승부입니다
그친구는 평균 6대의 점방을 차리죠 많이 펼때는 12대도 펴대요 찌가 다 보이냐고 물어보면 다 볼수있대요..
저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 잖아요
딱 한대 ... 제가 고안 제작한 딱 한대로 정면승부를 한겁니다
운이 좋았는지 거기가 구멍이었는지는 저는 아직 모릅니다
낚시점에선 집어따로 미끼따로 교육을 받었는데도 현장에선 급한 마음에 세가지 모두를 합해서 썼지요
첫날은 36:29 제가 승 두번째는 내가 지고 세번째날에는 44:15 역시 제가 승 ㅎㅎㅎ 기분이 쩨집니다
처음 두번 승리를 하고 얻어먹는 삼겹살은 입에서 살살 녹아 버리데요 이래서 경기는 이기고 봐야 되는가봅니다
약도 무지무지 올려주었죠 원래 제자가 사부를 잡아먹는건 만물의 진리라는둥 등등...
그러나 장비의 비밀은 지금도 모르고 있죠 제가 떡밥으로 바꿨다는것만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친구가 글쎄 도전장??을 네미는겁니다 저또한 반대할 이유가 없잖아요 오늘저녁도 꽁짜로 ㅎㅎㅎ
세벽에 일어나서 마눌님께 (의기양양하게) 저녁먹고 올께 그친구 이젠 나한테 죽었어 낄낄낄
미리가서 그친구 오기전에 집어떡밥을 많이 뿌려놓을 요량으로 6:30분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바뻤어요 사전에 정지작업을 마무리 해야 되잖아요 글고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잡기만하면 되니까요
근대요 이친구 10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안나타나길레 전화를 했죠 뭣하고 있냐구요
친구: 막 전화하려든 참이네 오늘은 안되겠는데 어쩌까......
순간 땀이 파박 납니다 사실은 이길수있다는 가벼운 흥분으로 밤세 낚싯대 꺼네서 만지락 거리며 인터넷 검색하며
잠은 한숨도 못자고 세벽같이 와서 떡밥 거의 한봉지는 밑밥으로 다 뿌려놨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동네서 합동 풀베기가 있어 불가피하게 참석을 해야 된데요 울력이라고 아시는지요 안나오면 벌금물고......
결국은 혼자 9치급을 포함해서 57수 방생.. 흐이그 이런날 나한테 걸렸어야 하는건데.............................
많이웃다가 갑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