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막 끝난 지난 24일 오후에 다시 찾은 양평의 모 유료터.
추석 연휴가 끝났다지만 징검다리 연휴를 즐기려는 꾼들 때문인지 많은 꾼들이
그럴싸한 자리들을 꿰차고 있어 맘에 두었던 자리는 포기하고 전에 자리햇던 수상좌대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곳엔 자그마한 체구의 낯익은 조사 한분이 어마어마한 장대끝 찌를 응시하며 낚시에 열중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열흘전 쯤에 뵈었던 바로 그 노조사님이었다.
중상류,하류 할 곳 없이 많은 꾼들이 있었지만 수상좌대 쪽엔 다른 한명이 더 있었을 뿐이었다.
비교적 여유있는 분위기가 약간은 의아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어마어마한 장대를 휘드루는 꾼 옆에 누군들 선뜻 자리를 잡고 싶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
옳지...오늘은 저분 장대 휘두르는 모습도 볼 겸 북적대는 분위기도 피할 겸 해서 저리로 가야지 하며 발길을 옮겼다.
밤낚시 보따리를 챙기고 그 어르신 곁에 다가 가니 당신 곁으로 용감히 자리를 하려는 나를 물끄러미 보시더니
"혹시 얼마전에 여기에서 만났던 분 아니오?"하시며 금세 아는 표정을 지으신다.
"예"하는 대답을 하자 곧 손을 내미시며 반가워 하신다.
"같은 곳에서 또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반갑네"하신다.
"저도 많이 반갑습니다.추석은 잘 지내셨습니까?"
이렇게 인사를 주고 받고 하면서도 어르신께선 찌를 보시기도 하고 챔질 포즈를 취하시기도 하며 집중력을 잃지 않으신다.
지난번엔 잘 몰랐었는데 이번에 눈여겨 보니 키는 160 쎈티 남짓한 자그마한 키에 다소 왜소해 보이는 체구.
하지만 얼굴 빛은 낚시 탓에 타신 건지, 원래 그러신지 검붉은 모습.....무척 건강해 보이신다.
게다가 말씀하시는 톤은 다소 과장하자면 쩌렁쩌렁하고 패기(?)마저 느끼게 하신다.
어르신 곁에 자리를 하고는 대를 펴는데 "몇칸대를 펴시려나?" 하는 물음이 온다.
"5칸대를 펴려구요."
"5칸대를 펴려면 저~쪽이 나을텐데.."하신다.
"여기서 그냥 하렵니다."하며 곁을 고집한다.
대를 펴는 도중에 드디어 한마리를 걸으셨나 보다.
곁에서 보니 대를 잡으신 모습이 장관이다.
그야말로 "S" 자인지 "Z"자인지 팔로 대를 잡고 계신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대를 컨트롤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말이 컨트롤이지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기마자세를 한 채 장대끝을 배꼽부근에 고정시키고 한손은 장대끝부근에,
또 한 손은 손잡이대 윗부분을 잡고 버티시는 식이엇다.
버티기도 잠시, 50 쎈티쯤 됨직한 잉어 한마리가 맥도 못추며 좌대 바로 앞까지 끌려온다.
이어서 장대 휘두르기.
"지난번에 내 장대 휘두르는 걸 보고 싶다고 하셨던가?"
"예,지난번엔 시간이 없어 먼저 가느라...."
역시 기마자세에서 봉돌과 채비를 띄우시고는 온몸으로 휘두르시다가 채비가 공중에서 4분의 3쯤 돌아갔을 즈음,
"끙"하는 용심을 쓰시며 투적을 마무리하신다.
공중으로 띄워진 미끼덩어리(어분+신장떡밥+기타등등)를 보니 큰 밤알 만한 게 3덩이.
그러니까 봉돌 무게까지 하면 아마도 웬만한 골프공 두세개 무게에 버금가리라....하고 생각을 하니 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 긴 여덟칸반의 장대 채비를 멋지게 포인트에 보내신다.
오늘은 좌우의 6칸대 두대는 아예 펴질 않으시고 여덟칸반대만 두대를 펴셨는데 두대 모두 찌가 정확히 가두리 바로 앞에
대략 1 미터 간격을 두고 사이 좋게 포진한 모습이 속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어르신은 속으로 "봤지?" 하며 당신의 투척결과를 뽐내고(?) 계신 듯해 보였다.(3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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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어르신의 조황 기대해 봅니다 ^^
직접 본다면,.입이 다물어 지지 않겠죠? ^^;
어리신의 장대 스윙모습을
옆에서보고싶십니다
언능3탄에서 나올조항을 기대하며
날씨가 마니 쌀쌀하니 방한에 유의하시고
언제나 안출하세요
3탄을 기대합니다.
정말,,,손맛이 아니라,,,,몸맛이 엄청날듯 하네요,,,,
아직 6칸대도 구경못해봤는데,,,,8.5칸대라니,,,,,,
그 위용이 어느정도가 될지,,,,사뭇 떨리네요,,,,
오늘따라,,,,,나의 가방안에 고이고이 누워있는,,,
2.5칸대와,,,,2.9칸대가,,,,왜이리 불쌍해 보이는지,,,ㅠ.ㅠ
추천 때립니다.
참!!!대단하십니다^^
주위에서 5칸쓰는분 찾기도 힘들고 던지기(ㅋㅋ)는 더욱 힘들거고 또하나 찌는 보이던가요
어르신 시력이 대단히 좋으신거네요~~~
목 빠지게.
침 이 골깍~~~
3탄에서 사진이라도 한장 딲 등장하지 않을까 많은 기대 해봅니다^
대박인데요//ㅎㅎㅎ
여덟칸반대이면....정말궁금합니다...모습이..정말궁금합니다...
3탄기대기대 ㅎㅎ
명절 연휴에 다시 어르신을 만나셨네요.
서독님께서 장대 휘두르는 그 모습 잘 옮겨주셨는데..
3탄을 위해서도
다시 한번 같은 곳으로 회원님들이 등을 떠미내요..
촐랑방자님...재미있는 아이디이시군요.맞습니다 보시면 입이 쩍 벌어질 수 밖에 없지요.한번 가보시지요?
초심자유님...지금쯤 사진을 보셨을테지요.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욱시인님...제가 봐도 무리인 듯한데 정작 그 분께선 더 긴 장대가 있으면 휘두르려고 하실 것같은데요?하하하..
SORENTO00님...역시 대단하신 분을 알아 보시는 안목이 있으신 듯합니다.
연봉일억님...맞습니다.온몸으로 던지고 챔질하는 모션은 가히 일품이라 할 만 하지요?
먹뱅이아님...지금쯤 감이 오셨을 것같은데요?아직 안왔다면 한번 그곳에 가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합니다만.....
탁이아빠님...맞습니다.대단하시단 말씀밖엔....
아직37님...궁금증이 이젠 많이 풀리셨을 듯.그렇지만 직접 보시면 또 느낌이 다르답니다.
여울사랑님...님의 침 넘어 가는 소리에 천신만고를 무릅쓰고 사진을 겨우 겨우 올릴 수 있었지요.
찌르가즘님...목 빠지실까봐 걱정했습니다.목 괜챦지요? 다행입니다.
스퐁이님...대박이라는 표현까지 쓰시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은성여춘님...여섯칸반대도 대단한 장대 맞습니다.그렇지만 여덟칸반대 곁에서면 아무래도 좀 그렇지요?
낚시와 상처님...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서 등을 떠미시는 바람에...하여간 용기를 주시고 도움 주셔서 감사 또 감사.
고촌님...그분의 혈색이며 찌렁찌렁한 음성을 들으면 정말이지 산삼이라도 드신 것같네요.
이상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