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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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IP : d70771031edf1a3 날짜 : 조회 : 494 본문+댓글추천 : 0

올해 봄 낚시를 돌아보면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서

다른 해에 비해 많은 곳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대신 두어 곳을 정해놓고

저수지의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답사를 다니면서

다른 낚시인들이 찾기 전에

먼저 좋은 붕어를 만나고 낚시인들이 차기 시작하면

빠지는 계획이 운좋게 맞아 떨어졌죠.

 

비록 시작은 연속해서 꽝의 씁쓸함을 맛보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 물색과 주변환경들이

저의 맘을 들뜨게 했고 결국엔

그리는 님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이번 출조도 역시나 한달 반을 지켜보며

5번의 출조에 세번 꽝을 맞은 후,

허리급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2주연속 4짜를 만났었죠.

 

이곳에서도 운 좋게 그님을 만났으니

다른 저수지를 보려하였으나

2미터 가량 수위가 빠진 상태에서

1미터권의 수심에서

마지막 빅원을 노려보려 합니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독채를 내서

한가로운 낚시를 즐겼던 저수지는

이젠 발 붙일 자리가 없습니다.

어떤 저수지는 물이 차야

낚시가 잘 되는 곳이 있는가 하는 반면,

이곳은 수위가 내려가야 입질이 활발해지고

가끔 빅원의 찬스도 찾아온다는걸

알고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곳 저수지.

베스와 블루길이 많고 지루하리만큼

밤을 꼬박 세워야 하지만

마지막 빅원을 위해

오늘밤 열심으로 달려보겠습니다!

 

 

지난주 최상류 모래톱 앞으로

작은 좌대를 펴고 물수세미와

피어오르는 마름 사이를

공략해서 4짜를 잡았던 포인트는

배수로 인해 포인트가 없어졌습니다.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도로가 옆은 이미 만석.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어쩔수 없이 오늘도 수중전을 강행합니다.

지난주 최상류 모래톱 자리의 왼쪽 포인트.

뗏장쪽으로 수심이 점점 깊어지는 포인트는

수심이 0.8~1.1미터 가량을 보입니다.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침에 출발할 때의 수위보다

10센치가 더 빠진 저수지는

계속해서 물이 빠져나갑니다.

 

아마도 오늘밤이 지나면 최상류 포인트는

포인트로서의 역할을 상실할거 같더군요.

웨이더를 입고 허벅지 정도 되는 수심을 짚어보며

장애물이 될만한 것들을 정리하고

마름과 물수세미 사이에 바짝 찌를 세웠습니다.

 

 

오후의 긴 해를 피해 스베니 옆에서

롸빈스키친을 오픈했어요.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나마 스베니가 그늘이 되어주고

열어놓은 문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아직까진 시원하니

이른 저녁을 먹기에 딱입니다.

준비해온 물로 시원하게 샤워도 하고

오늘밤을 기대하며 필드로 향하는 발걸음이

경쾌하고 가볍습니다.

 

얕은 수심에 머물러 있을수 있는

혹시 모를 녀석들이 있을수 있기에

조심조심 물길을 걸어 들어간 포인트엔

블루길 밭이라는 듯

찌들이 여기저기로 이동되어 있더군요.

 

채비를 정비하며 미끼를 새로 달아 넣는 시간.

모두가 그러하듯이

저도 이 시간이 제일 설레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이시간은

블루길의 성화에 채비투척이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채비가 수면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끌려들어가고

사선을 그리며 끌려 올라오고

옆으로 게걸음 치고...

휴~~~

그래도 이제 전반전 몸풀기.

요녀석들을 끌어내다보면

분명 한마리는 나오겠죠?^^:;

 

대편성중 보아하니 왼쪽의 뗏장 앞 부분이

수심이 조금 더 나오고

블루길의 성화도 약합니다.

그리고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수심이 얕아지는데

이부분에 대를 넣기가 무서울 정도로

루길이 선생들이 단체 회식을 나온듯

엄청 달려드네요.

 

' 그려~ 좀 쉬고 어둬지면 던지자... '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의자에 등을 푹 기대고

구름과자 한모금을 즐기는 사이

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저녁바람이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그러다 왼쪽 마름에 바짝 붙인 40대에서의

기습적인 입질이 보입니다.

 

쭉쭉쭉쭉 올리다가 끌고 들어가는 입질이

전형적인 루길이 입질이었는데

챔질한 낚시대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파고드는 괴력입니다.

그리고는 한번의 용트림에

3호 목줄이 댕강 날아가고...

 

당해본 사람은 그 감을 압니다.

지지난 주 였죠?

4짜를 잡고 마지막 입질, ' 쉐에엑 ' 에

3호 목줄을 끊고 가버린 그 녀석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 하~~ 이번에도 이렇게 된다고...'

아쉽지만 제가 컨트롤할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도대체 이녀석의 정체는 뭘까요.

 

블루길의 성화는 해가 지면서 약해지고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 옵니다.

뗏장과 마름의 경계,

자연적인 포켓이 길게 형성된 구간에

던져 놓았던 44대의 찌가

툭툭 치며 올라오는것 같더니 더 밀어 올립니다.

 

' 우와앜! '

챔질과 동시에 이녀석은 마름쪽으로 파고 들어

또 한번 울렁 거리더니

또 목줄 3호를 끊어 버립니다.

또 그녀석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 또 너야? '

' 또, 또! '

 

당해본 사람은 이것도 압니다.

이 놈은 제압이 된다는걸

이 놈은 제압이 안될거라는걸

그리고 어느때 채비가 터질 거라는걸...

 

두번의 큰 기회가 수심이 깊은 곳에서 찾아왔고

그 전보다 시간도 일렀습니다.

처음 이곳에서 붕어를 만났을때는

수심 2미터에서 새벽5시

두번째는 수심 1.5미터 권에서 자정께 한 타임,

그리고 아침 9시에 한 타임.

그리고 오늘은 수심 1미터권에서

저녁에 두번의 큰 기회가 있었고

그 이후론 가끔가다 블루길의 입질 뿐

조용한 긴장감만 꾼의 정신을 잡고 있습니다.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시간을 다시 저녁으로 돌릴수만 있다면...'

' 아냐. 아마 그럴수 있다 쳐도

그 녀석은 못 이겼을거야...'

 

후회, 자책, 아쉬움에 찌를 바라보지만

어쩔수 없는건 어쩔수 없는겁니다.

그래도 계속 생각나는건

모든 낚시인들이 그렇겠죠!^^:;

 

 

풀벌레 소리만 가득한 조용한 수면위로

찌불 하나가 깜박이더니 도드라지게 올라옵니다.

적막을 깨는 경괘한 챔질 소리와 함께

멋진 붕어가 나와주네요.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반겨줘서 고맙다~ '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새벽으로 가면서 다시 한번 왼쪽 마름밭에서

입질이 찾아옵니다.

슬금슬금 수면으로 가라앉는 찌.

그리고는 이동하는 걸 챔질했더니

힘을 써대는데 조금 이상합니다.

 

' 이야~ 옥수수에 이게 나와? '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옥수수에 메기는 첨이지만

이렇게 큰 메기도 첨이네요.

 

' 언능 가라~ 너같은거 두마리였으면

아부지한테 갈뻔했다.ㅋㅋㅋ'

사랑하는 여봉봉 아부지가 메기 매운탕을

그렇게 잘 맹글어 드십니다.

' 주나나 메기 잡으믄 갖꽈~ '

갖꽈를 몇번을 말씀하셨던지 ㅎㅎㅎ

 

 

새벽으로 가면서 도로변의 낚시인들은

하나둘씩 휴식을 취하러 들어가고.

저도 하품을 연거퍼 하곤 있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곧 좋은 기회가 올거란

기대감에 라면 한그릇을 끓입니다.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역시 이시간에 먹는 간식이

졸음도 쫒고 체력도 보충하고

일석이조인거 같아요.

 

' 음, 음, 음! '

(이건 입에 라면 한볼테기를 밀어 넣고 있다가

올라오는 찌를 보고 놀라는 소리여 ㅋㅋㅋ)

 

왼쪽 긴대에서의 입질이 보입니다.

오랜 기다림끝에 찾아 온 입질에

입안에 라면도 넘기지도 못한채

숨죽이며 바라보는 찌는

한번 멈칫 하더니 멋드러지게 뽑아 올립니다.

 

' 하. '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이게 머시여~~ '

요런 손바닥만한 루길이 녀석이요

입질이 기가 막혔습니다.ㅋㅋㅋ

 

'야,야,야,야,야!'

루길이를 떼어내고 있는데

정면의 짧은대에서의 기습적인 입질.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짱짱한 힘을 전해준 월척붕어 였습니다.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오메! '

애 놔주는 사이에 찌를 다 올려 놓고

동동동동 게걸음을 치고 있습니다.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 시기에는 요런 작은 붕어도

나오는거 같더라구요^^:;

 

아침을 여는 두마리의 붕어를 보내고

이어지는 아침식사 시간에는

블루길들이 관광버스 100대를 타고 온듯

' 여기가 옥수수 맛집이라메?

여어들 먹어 다 꽁짠게...'

아마도 이런 맘으로 봉돌까지 씹어 먹으려는

기세를 보여주더군요.ㅋㅋㅋ

 

 

큰 일교차때문인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여기서 아님 저기서 올라올까 하는 맘에

집중해서 찌를 응시해 보지만

여전히 블루길들만 찝적댑니다.

 

해가 완전히 오르고 물안개가 사라지면서

언제그랬냐는듯 블루길도 잠시 빠진 느낌.

더워지기 전에 기회가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재잘재잘 거리는

산새 소리와

세상 젤 편한 자세로 구름과자 한모금을 머금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는 아침시간.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이 곳은 꼭 이시간에

한번 더 기회가 올거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밤까지 이어진 배수로

수심 낮은 오른쪽 바닥은 훤히 보이는 상황.

만약 입질이 온다면 다시금 왼쪽 수

심이 깊어지는 곳에서 올것만 같은데...

 

머지않아 정말로 왼쪽 마름에 붙인

40대의 찌가 오릅니다.

어제 저녁 3호 목줄을 끊고 가버린

똑같은 낚시대.

정점을 향해 오른던 찌는

마름쪽으로 점점 붙어갑니다.

 

챔질!

' 쉐에엑! '

그녀석 입니다.

낚시대로 전달되는 힘이 똑같습니다.

낚시대는 세워지지 않고

녀석의 힘에 대만 움켜쥐고 있습니다.

 

' 와~ 나온다 나온다! '

큰 움직임은 아니지만 물속 녀석이

한번씩 몸을 비틀면 낚시대가 울렁울렁.

그러다 녀석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 안되, 안되에~~~ '

역시 녀석은 제가 상대하기에 버겨운 걸까요.

떠 오르나 싶더니 수면위에서 큰 울렁임 한번에

녀석은 또다시 3호 목줄을 댕강 끊어 버리고

마름밭을 초토화 시키고 나가버립니다.

 

하~~

어제 저녁 두번, 그리고 아침에 한번.

어떻게 세번씩이나 3호 목줄이

떨어져 나갈수가 있을까요.

진흙밭을 이기고 수중전까지 강행한게

배수기에 신의한수 였던거 같긴한데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 없는거 같습니다.

 

이 느낌이란게요~

올해는 기록 갱신을 할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올초 김제의 대형저수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시작부터 사람들이 찾을 때까지

연꽝이후 좋은 붕어들을 마릿수로 만났지만

3호 목줄을 몇개 끊어 먹였거든요.

근데 여기서도 이러는게...

 

안되겠어요.

이 곳 저수지도 이번 출조를 마지막으로

떠나려 했는데

다음주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이번에는 목줄 4호다잉.

기다려라, 형이 다시 찾아 온다잉! ㅎㅎ'

 

이번주도 1박의 낚시를 즐기고 떠납니다.

철수하는 한낮의 열기는 이미 여름이 되어버려서

더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고

인근에 보이는 논에는 물대기가 한창입니다.

 

배수기가 낚시인들에게는 어려운 시기인 반면

농부들에게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농심에 반하는 낚시인의 욕심은 자제해야 겠지요!

저도 항상 아니 다녀간듯 깨끗하게 치우면서

물댄 논두렁 자리는 피하면서 다니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3호 목줄을 3번이나 끊고 나가버린 녀석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