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조금 멀리 다녀왔습니다.
지난 몇주동안은 나름 불만없는 손맛을 봤다고
생각은 했지만 한편으론 누구나 가기만 하면 잡을 수
있는 장소와 포인트였다보니 음식에 소금이 안들어간
느낌.

그래서 이번 주엔 집에서
왕복 420km,
차에서 포인트까지 도보로 왕복 900보,
짐빵을 왔다갔다 20번(철수 포함)은 해야하는 곳에 다녀 왔습니다.

몇해전 이맘때보다 한달 전에 들어가서 4짜 얼굴을 보고
온 곳인데 자리는 훌륭한데 짐빵이, 특히 여름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곳.


낙동강에 연결된 폭이 좁은 샛수로인데 어리연과 마름
그리고 부들이 밀림처럼 펼쳐져있는 곳인데 여기도 올해는
한방터가 되버렸답니다.


그래도 한해 한두번은 가곤 했던 곳이다보니 그냥
"때되면 습관처럼 가는 곳"이려니하고 다녀왔습니다.

마침 자리도 비어있어 짐을 다섯번에 걸쳐서 250미터를
왔다갔다. 그러고보니 철수까지 합치면 20번은 왔다갔다
한 셈이군요. 생각만 해도 또 땀이 질질..


자리를 하고 어리연 사이에 만들어진 포켓에 찌를 세우는데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있던 포켓이 사라지는
맥빠지는 상황. 다행이 바람이 그다지 불지 않아줘서
찌를 제자리에 세우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밑밥으로 겉보리를 준비해서 뿌려주었고.

지난주엔 아메리카노 커피로 글루텐을 배합했는데
이번주엔 커피믹스로 ㅎㅎ 효과? 효과는 모르겠고
4짜급 붕어가 먹는걸 마다하지는 않더군요.

그런대로 그럴듯하게 포인트를 점령하고 느긋하게
대물붕어를 기다려봅니다...만 거대한 가물치 두어마리가
이 좁은 골창의 주인인양 어슬렁대며 지나가는 물고기들을
공격해대는데 내가 다 긴장이 됩니다.
식물성 미끼를 썼으니 가물치가 물을 일은 없겠지만 본강에서 붕어들이
못들어올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밤 11시까지도 입질이 없어서 자고 새벽에 일어나자하고는 자고 3시쯤 일어나서 낚시를 이어갔는데

오른쪽 38대의 찌가 슬금슬금 올라오더니 거의 정점을 찍을 때 대를 챘는데 물컹하는 손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 녀석이 처음엔 놀라서 힘을 못쓰다가 나중에 정신이
들었는지 그때부터 힘을 쓰기 시작하면서 어리연과
마름이 빽빽한 수초를 감아버렸네요 ㅠㅠ
그리곤 팅~
아침에 동네분이 오셔선 밤새 붕어 얼굴을 봤냐고 묻기에 나는 우물쭈물
"얼굴을 보긴 봤는데 통성명도 못한 채 바쁘다고 먼저 갔어요"
라고 했더니 그 분 표정이 아리송하다는 바로 그 표정.
멋진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안출하세요~!
그래도 원하는 장소에 그님의 손맛은 보았으니 다행?ㅋ
덕분에 잘 보고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잘보고 갑니다
잘봤습니다~`강추
그림 같은 포인트
산책길 항시 조사님 자리하시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