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 동영상 조행기는 동영상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화보조행기] 꾼이 극복해야 할것은 바람이 아니었다

IP : bf64b221726baa7 날짜 : 조회 : 2853 본문+댓글추천 : 0

모처럼 여유가 있어서 어디로 갈까 망설이던 중 가까운곳(차로 5분거리)인 안정면 초등학교 뒷편에 위치한 도장골(도량골)로 결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헌데 바람이 심상치 않터니 도착과 동시에 포인트 투척이 어려울 정도로 심해 주로 짧은대 위주로 편성하고 그래도 밤이되면 바람이 잘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40대도 부들을 넘겨 3대정도 던저두고 총 14대를 편성후 겨우내 주변이 어떻게 변했나 소류지를 한바퀴 여기저기 둘러보고 차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헌뒤 자리로 돌아와 주변 정리도 말끔히 하고 나니 뭔가 야릇한 기분과 함께 오늘도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다짐을 하는데 이런 바람이 점점 세차게 불더니 급기야는 낚시대가 한두대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난감헐때가 대편성은 완료되었고 이제 해가 넘어가기만 기다리는데 바람이 점점 거세지니 이걸 어쩐다 . 고민중 그래도 밤이면 좀 잠잠해질까 싶어 그냥 눌러 앉기로 결정한뒤 그냥 멍하니 바람이 잠잠해지기만 멀뚱멀뚱 거리며 앉아있는데 옆에 앉으신 분이 말을 걸어옵니다 그거 무슨 낚시 기법입니꺼? 아마도 낚시대만 대충 펼쳐놓고 찌도 맞추지 않아서 들쭉 날쭉한 모양새를 보고 하는 말인가 보다 생각하고 아! 이거요? 새우를 미끼로 밤낚시 할껀데 지금 바람이 너무 심해서 기냥 대충 대충 던저 둔겁니다 대답허니 연이은 질문을 또 하신다 그런데 무슨 낚시대를 그리 많이 폈는교? 그럴때마다 나의 대답은 언재나 한결같이 지가 실력이 없어서 쫌 많이 폅니더 대당 한마리씩만 잡아도 평균치 아닙니까? 이정도면 보통 사람같으면 말문을 닫아 버리는데 이사람 또 말을 건다 보이소! "여기서 밤낚시 하지 마이소" 그런다 이기 무슨 뚱단지 같은 말인가 이미 대 편성후 해가 넘어가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약간은 짜증난 말투로 와요 ? 왜 안돼는교? 반문하니 뜻밖의 대답에 말문이 막혀 버렸다 이유인즉 얼마전에 그러니까 해빙기때 한 노인이 얼음 낚시 하다 그만 물에 빠져서 명을 달리하셨다고 헌다 이기 무슨 .... 말도 않된다 부는 바람을 피해 겨우겨우 대를 펴고 이제 어두워 지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뭐 !사람이 죽었다고 그것도 최근에.... 어쩐지 내가 자리한 포인트에 양초가 여러개 놓여있길레 누가 랜턴이 없어 양초를 켜고 밤낚시 했구나 생각 했었는데 이것이 제를 지낸 흔적이란다 그럼 내가 위치한 자리가 노인이 빠져 죽은 자리란 말인가 놀람반 두려움 반으로 대뜸 옆사람께 물어보니 그곳이 아니고 길옆 초입부분 논뚝 밑이란다 맞다 그러고 보니 들어오다가 초입 부근에도 양초가 놓여있던 것을 보고 그냥 무심히 지나쳐 왔던 것이었다 이런 난감 할때가 올해 처음 출조이며 어렵게 대편성을 마치고 만 반의 준비를 했는데...... 시간은 6시를 넘어서고 다른곳으로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이걸 어쩐다 고민중 그래 이곳에 눌러앉자 마음을 굳게 먹고 덤덤히 자리를 고쳐앉으니 충격적인 소식에도 별 반응이 없는 내가 이상한지 옆사람은 이상하다는듯 몇번을 쳐다본다 까짖꺼 그래 오늘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 다시한번 결의를 다져보지만 내심 두려움이 밀려 오는 것은 연약한 인간 이기에 어쩔수가 없나 보다 한 둘씩 자리했던 사람은 모두 떠나고 어느덧 소류지에는 나홀로 남겨진채 밤을 기다리고 시간은 흘러 어둠이 깔리더니 애꿋은 바람도 잠잠 해지고 분위기는 좋은데 맘에 걸리는것이.......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홀로 남겨져 이생각 저생각 하던중 왼편 구석의 16대가 미약한 반응을 보이는데 캐미만 밝아졌다 흐렸다를 무려 두시간 반복하더니 슬며시 올라온다 한껏 기대를 가지고 맘껏 챔질 그러나 쪼그만 넘이 대롱 대롱 달려나온다 예신으로 봐선 큰넘인데 달랑 8치 -- 쪼매 실망 ( 분명 대물 입질인데.......) 헌데 뭔가 잊은게 있는것 같아 곰곰히 생각해보니 맞다 그만 저녁 먹는것을 잊어버리고 지금껏 있었던게 아닌가 아마도 너무 긴장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차로 갈려고 몇발짝 움직이다 제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차로 가려면 저기 그자리(노인 빠진자리)를 지나야 하는데 도저히 용기가..... 그래서 먼거리를 돌아 겨우 저녁을 해결한뒤 다시 집중 간간히 입질은 들어 오는데 챔질 타이밍을 놓쳐버리기 여러번 (지나친 긴장이 원인인듯) 드디어 쪼그만넘(7치) 한수 더 건지고 밀려오는 졸음을 참아내며 꼴딱 뜬 눈으로 새벽을 맞이 했습니다 혹 잠들면 이상한 꿈을 꾸게될까 두려운 맘도 있었고 그상황에서 편히 잠잘 사람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요? 이럭 저럭 처음 출조는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보냈으며 올한해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자신감을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생각합니다 채비는 원줄 4호(포스)-유동채비 목줄 3호 케블라 합사에 감성돔 4호바늘 미끼는 새우--- 깐넘. 안깐넘 .죽은넘. 살은넘 .머리터진넘 .꽁꽁 얼은넘 (냉동새우) 골고루 조과는 7치.8치 각 한마리 였습니다 PS---- 집사람에게는 절대 비밀인데.....(그런곳에서 밤낚시한 사실을 알면 죽기살기로 말릴게 뻔하니)

1등! IP : e24586056d4ac8b
지나가는꾼님 안녕하세요^^*
저도 제가 잘가는 소류지에 동네분이 익사한 소식을 듣고도
당일은 아니지만 며칠뒤에 가서 낚시한적이 있거든요 약간 으스스 하긴 하지만
맘먹기 나름인것 같드라구요..근데 아직 제를 지낸 흔적들이 남아 있을 경우에는
조금 더 무섭기는 하겠네요ㅎㅎㅎ
좋은경험 하셨으니 올해는 대박소식 이어지기 바라겠습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추천 0

2등! IP : 47b3a0d774c8183
아마 그 할배가 그 못에서 대박을 못하고
하직 하셨으니 자기의 소원인 대박을 다른 낚시꾼에게
대박을 맞게 해 주지 않을까......하고 되는 안하는 생각를.....ㅎㅎ
월메나 괴기를 못잡았으면 별 생각을......ㅋㅋ
지나가는꾼님 대단합니다
수고 고생 하셧습니다^^
추천 0

3등! IP : 07f8f66fde7c7ee
ㅎㅎㅎㅎㅎ.
"지나가는꾼님'
시껍한 조행기 엿네요,,ㅎㅎㅎ
그라이까네 홀로 출조 자제하이소,,,
무서우마 챔질도 지대로 안됩니데이.......
밤새 쪼라가 먼 낚시가 지대로 되겟는교,,,,,,,,,,
ㅋㅋㅋㅋ이제 밤낚시 다갓다,,,,,
근디 담은 큰갑네요,,
그래도 꿋꿋이 밤을 까시고,,,,,,,,
붕어까정 구경하고,,,,,,여기 대물꾼 다운 담력이셔,,화이팅,,,,,,
~~~~2006년 월척시조회 4등 돌돌이초심
추천 0

IP : 5398f5ad7086a77
안녕하세요,지나가는꾼 선뱃님.미끼 새우 표현이 넘 재밌습니다 ^ ^

저 역시 실제로 처녀가 목메달아 죽은 나무 아래서
한두번 낚시해본게 아닙니다
그 자리야말로 명당이고 월척도 몇 수 했으니까요 ^ ^

하지만,그 기분 넘나도 잘 알기에 눈에 훤히 보입니다
8치가 잔챙이라니요,이 시기때 그 씨알이면 굵고 이쁠껀데요 ^ ^

수고하셨구요,조행기 잘 보구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안전한 출조길 되세요 ^ ^
추천 0

IP : 37513b301d27dc1
지나가는꾼님~~
정말로 내공이 대단하십니당~~
지는 바로 옆에 마을도 있고 가로등도 있는 소류지에서도 홀로 출조했다가
자정쯤에 무서워서 철수도 대충 차않에 때려넣고 도망치듯 나온적도 있는데...

사람이 운명을 달리한 소류지에서....그것도 최근에...
전 아마도 무서워서 기절했을겁니당~~
마음은 올해는 고향에 참한소류지 꼬~~옥 출조하고싶은데 거리와 혹시나 꽝칠까
두러워서 누구에게도 같이 가자고도 못하고....
이상하게 군에도 갔다왔고 나이도 이정도면 ㅋㅋㅋ 근데 왜~~~무서움이 많은지..이긍..
지나가는꾼님
혹시나 이런경우가 있었는지요? 있으면 어떻게 극복했는지요?
전 한번 이상하게 무섭다고생각하면 그런생각이 꼬리를물고 도저히 견딜수 없는지경까지...
아마도 전 죽을때까지 단독출조는 어려울뜻합니다.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항상 안출하시고 올해는 498 하셔요~~^^*
수고하십시요.
추천 0

IP : e1b602e4e4fedbe
그리 매끄럽지도 못하고 표현력도 부족한듯 하여 보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다시 읽어보니 후반부 결말이 좀 약한듯(사실은 시간이 없어서 서둘러 결말을 지음)하여 다시 수정하려다 그냥 두었습니다

허접한 조행기를 보아주시고 흔적까지 남겨주신
마음은 못에님.대물킬러님. 돌돌이님 .달비4짜님.좋은밤님 감사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비결은 별 다른것이 없고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되며
마음 먹기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단독출조를 즐겨해왔고 그러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기에 그날도 약간의 두려움은 없잖아 있었지만
나 자신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어서 밤낚시를 강행했지요

나만의 비법을 알켜드리자면
사실은 밤새 머리속으로는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종교가 기독교라면 이해가 빠르실겁니다 ㅎㅎㅎ





추천 0

IP : f856953a023481c
아니,그런 비법이!! ^ ^ 저 역시 혼자하는 산 속 밤낚시며 주로 다닙니다
팀이 있더래도 한 분 있으면 딱 좋더라구요

저는 종교가 없어 그런지,산 속 소류지에서 혼자 밤낚시는 해보고싶은데
밤에 무서움이 올 수도 있을까봐
쏘가리낚시때 사용하던 으시시한 회칼을 칼집에 넣어 역구리에 차고 낚시하지요

좀,표현이 그런가요 ^ ^
여튼,그렇게라도 하면 철수길이면 날이 밝아있었습니다 ㅎㅎ
추천 0

IP : ce65e9d4b9570d6
헉! 달비님
그 회칼 사용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지는 칼은 없고 주변 정리를 위해 가지고 다니는 낫을 가까이 둡니다

어느해 늦가을 무렵 그날도 재방쪽에 자리잡고 홀로 물가에서 멍청히(?) 앉아있는데
저쪽에서 누군가 마른 갈대를 헤치고 걸어오는 것이였습니다
스각 스각 소리는 점점 가까워 지는데 뒤를 돌아볼 용기가 없어
파라솔 텐트안에서 그냥 숨죽이고 앉아있는데 점점 다가오더니 바로 뒤편에 한동안 멈춰서서 한참을 지켜보는듯.....
그러다가 다시 반대편 으로 갈대를 해집고 사라지더군요 (얼마나 무서웠던지 숨소리와 심장뛰는 소리만 ...)
그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그런데 한시간 정도 지났을까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쯤
지나갔던 그넘이 다시 내쪽으로 다가오는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번엔 나도 만반의 준비를
급한대로 왼손엔 뒷꼿이 하나 빼들고 오른손엔 낫 집어들고 쪼매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헌데 이넘은 아침에 베설물을 보고 알게된 사실이지만 노루였습니다
재방과 좌우 산자락이 연결되 있어 산짐승들의 이동로가 재방이였던 겁니다
아침에 그사실을 알고 혼자 실없이 얼마나 웃었던지.......

참! 언제 기회가 되면 간큰 꾼끼리 아주 무써븐(?) 소류지 한번 들어가 볼까요?
추천 0

IP : 128f71b293edd5b
당연히 칼의 용도는 회를 뜨기(?) 위함이지요 ^ ^

저 역시 성주권 소류지서 저녁 여름 초저녁에 낚싯대 편성하고있었는데
바로 5M옆 나락논에서 누런 똥개의 귀같은 것이 쫑끗 있길래
개를 논에서 훌쳐낼려고,겉보리 한 줌 뿌렸더니
그건 어미 고라니였습니다

산으루 껑충껑충 질퍽한 논 사이로 좀 무디게 뛰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럽던지 ㅎ

그 날 낚시는,못에서 배수도 하고있어서 일찍 접고 말았었는데
고라니와 멧돼지 등등,실제로 야생 짐승들을 가까이서 두고 보긴 했지만
그렇게 가까이서 보긴 첨이었죠 ^ ^

무써븐 소류지라,당연 말로만 들어도 행복(?)합니다!! ^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