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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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월척(2호)신고

IP : 56743f8818d4d2c 날짜 : 조회 : 5460 본문+댓글추천 : 0

월척(2호) 신고

(아침에 3.4cm 저녁에 34cm 2마리만 잡았다.)

부처님 오신날, 크고 작은 절을 3곳이나 들려서 살생중죄 금일참회 (殺生重罪 今日懺悔)를 수도 없이 염송하고 종루에 있는 木漁를 보고 합장을 하면서 그 동안 내가 잡은 고기의 명복을 빌었다.

집에 돌아오니 오후 5시, 참회를 하였으니 또 살생을 할 궁리를 한다.
마누라 보기가 민망해서 잠시 볼 일을 보러 간다고 말하고 겉보리 한 봉지를 들고 신양지로 달린다. 씨알이 작아도 토종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 얼마 전 월척이 나왔다는 정보도 있고....
좌측 상류 수심이 2m가 넘는다. 2.9호를 펴놓고 찌 위에 겉보리와 황토를 뿌리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온다. 완전 범죄다. 마누라가 눈치를 못 채는 것 같다.

20일 월요일, 오늘은 우리만의 휴일이다.
새벽 5시 출발을 한다. 신양지, 어제 내가 겉보리 뿌린 자리에 3대를 펴고, 또 중층을 한 대 편다. 중층이 유난히 잘 되는 곳이다.
입질이 없고 찌를 깔작거리기만 하는데 긴장을 하고 있으니 증층찌가 살며시 올라온다. 챔질을 하니 애구! 3.4cm 2001년 생이다.
10시까지 입질이 없어 대를 접고 방황을 또 시작한다. 여자지를 거쳐 낙동강 절벽아래, 모두가 잔챙이이라서 대를 펼 곳이 없다.
다시 임하댐을 두루 살피니 황토물이라 안동댐 마동(안마리)으로 들어간다.
아무도 없고 조용하다. 지난 날 향어, 잉어, 붕어를 잡던 곳이니 감회가 해롭다. 15년 만에 안동댐을 온 것 같다.
수심 1~1.5m에 4대를 펴고 오후 4시까지 뜨거운 햇빛아래 앉아 있어도 입질을 하는 놈이 없다. 양봉업자가 심심한지 릴 2대와 들낚 2대를 펴고 앉아있는데 릴에서 노리치 한 마리를 건진다.
4시경 대를 접었다.

임하댐 상류를 몇 군데 대를 담그다가 포기를 하고 돌아오면서 임하보조댐을 들어간다. 젊은이 한 사람이 1시간 전에 대를 폈다는데 옆에서 구경을 하다보니, 찌가 2마디 올라오는데 챔질을 하니 허탕이다. 챔질이 빨랐다.
그런데, 물이 불어나기 시작해 찌를 수정하기 바쁘단다. 보조 댐은 수시로 물이 불었다, 줄었다 한다.
오름 수위! 마지막 승부를 걸자, 아직 해가 질려면 2시간의 여유가 있다.
옆에다가 2.5/ 2.9/ 3.2호를 편다. 황토 물 속에 수초가 있어 마이너스 찌 맞춤을 한 군계일학이나 이화 진공찌가 안착을 않는다.
글루텐 떡밥낚시를 10번 던져야 안착을 하니 환장할 지경이다. 던질 때마다 떡밥을 다시 달아야 한다. 던지다 보니 3.2호 찌가 물 속에 들어가고 보이지를 않는다. 애구 모르겠다. 그냥 두어라, 물면 올라오겠지.

10분 쯤 지났다. 맞은편 석양에 눈이 부신다. 독일제 편광안경이 그래도 좋다.
물 속의 3.2호 찌가 뽀족히 올라 와 있다. 가만히 바라보니 살며시 4마디를 올린다. 사정없이 챔질을 하니 덜커덕! 육중한 무게와 함께 옆으로 짼다.
다이아 플렉스 3.2호, 3호 원줄, 4호 합사. 붕어 9호 쌍 바늘, 놈이 꼼짝을 못한다. 옆에 친구가 뜰채를 가지고 온다. 비스듬히 눕는 놈을 손으로 들어낸다. 35cm는 되는 것 같다. 바로 대를 접고 집에 와서 자를 대니 34cm, 1991년생이다.
마누라가 기념촬영을 하잔다. 아침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2마리만 잡았다.
3.4cm 1마리, 그리고 34cm 1마리...



1등! IP : 60ddd5f9dd00543
감축드립니다. 어뱅이님 기념사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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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축하합니다. 월요일 저도 신양지 고속도로 쪽에서 중층과 바닥을 하다가 왔어요. 마동이라 정말 오랜만에 옛날 기억들이 떠오르는군요. 어뱅이님의 글은 스트레스가 확 풀리네요...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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