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첫눈 오던날...

2​018년 첫눈 오던 어느날...

벗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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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가을의 끝자락에 메달린...

색 바랜 나뭇잎 처럼...

이제 2018년도 한달 남짓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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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기전 ...

벗과 함께 안동에서 가까운 이곳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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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수량이 풍부한 이곳 소류지...

수량이 부족하면 소류지 인접 한 곳의 수로를 통해...

강물을 채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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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강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라미,강준치,살치,끄리,누치...

여러 강계 어종들이 많이 서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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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미끼에는...

겁없이 달려드는 살치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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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미끼에는...

강준치,살치,누치,붕어 들이...

종종 낚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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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한눈을 피면...

여지없이 옆의 낚싯대를 감아 놓는일이 ...

종종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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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버들잎이...

지나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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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들이...

올 한해 여러 일 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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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살이...

한겹한겹 쌓이는 시간...

누치 녀석 한마리가...

낚여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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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 골자리...

새물이 흘러 들어오는 골자리에는....

모래톱이 형성되어 있어...

1미터50cm 전후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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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으로는...

2미터50cm가  훌쩍 넘는듯 합니다...

겨울을 의식한 녀석들은...

수심 깊은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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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겨울의 초입 가을 끝자락에...

갓낚시나 수심 깊은곳에서...

9치 전후로 마릿수 붕어를  낚은 기억이 있어서 ...

오랜만에 이곳을 벗과 함께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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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진 어둠 사이로...

멧돼지의 성난 싸움소리가...

이곳을 가득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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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제가 앉은 이곳까지...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 날씨가 매서워...

텐트를 가져오기 위해 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논둑길을 걷는데...

10미터도 채 안되는 전방에...

멧돼지 한 녀석이...

논 바닥에 떨어진 벼이삭을 훓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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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지...

대담하게 논 바닥을 훓는 녀석...

땅을 힘껏 구르며~  강한 어조로  워이~!!...

했더니...

혼비백산한 녀석 뒤로...

멧돼지 성체 3마리가 함께 놀라...

도망을 갑니다...

그제서야...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서는듯 서늘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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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찔한 하룻밤이...

지나고...

여러수의 강계 어종과....

이곳 지킴이 붕순이 여러수를 낚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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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간...

물안개 사이로...

왼쪽 가장자리에 드리워진 44칸 낚싯대에서...

무거운 예신과 본신을 받았지만...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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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에 자태를 뽐내는...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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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단풍들이 하나하나 멀어져 가고...

겨울이 다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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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얼기전까지...

열심히 물낚시를 다녀 볼 계획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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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벗에게는...

아직 방한준비가 부족해서...

마음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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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겨울 되기전 올해 낚시를 마무리 한다고 했지만...

골수 낚시인처럼...

이번주 출조 계획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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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남다른 벗...

피곤도 할텐데...

출조시 마다...

 한잠도 자지 않고...

무뚝뚝하게 불태우는 모습이...

멋 스럽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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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이면...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 만이...

쓸쓸하게...

묵묵하게 자리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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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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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치고는 상당한 적설량을...

보였습니다...

다행히 점심시간 이후에는...

눈이 그치면서...

포근하기 까지하여...

큰 길에는 차량 운행에 있어서...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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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도착하기전...

미리 생각해 두었던 소류지를 찾았지만...

제법 많은량의  내린 눈 때문에...

벗의 차량이 험로에 빠져...

시간을 많이 허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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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를 지나면서...

불현듯 생각난 이곳 저수지에서...

하룻밤 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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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편성 하면서...

점점 어둠은 짙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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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하얗게 덮인 풍경들이...

눈과 마음을 정화 시키는듯 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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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행은...

저의  가슴 한켠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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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대편성을 마치고...

저녁거리를 준비해...

벗과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며...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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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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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우린 이곳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 한 켠에...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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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작은 예신조차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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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의 설레임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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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눈으로 덮인 ...

아름다운 풍경들 사이로...

빛나는 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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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그날의 풍경을...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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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날 만나자

-정호승-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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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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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니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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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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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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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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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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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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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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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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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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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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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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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부근을 서성 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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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날 만나자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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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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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고맙습니다...

-생각의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