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이 완전히 내려 앉은 기대의 시간.
5분에 한번씩 오던 입질이 조금씩 잦아 들었다.
하지만 걸려 올라오는 붕어는 몇 미리씩 커져갔다.
깁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서늘한 소리에 찌불을 보고 있던 내 얼굴이 뒤로 천천히 돌아갔다.
그리고 라디오를 껐다.
[쿠쿵! 쿠쿵! 쿠쿵......]
빠르게 다가오는 그 소리에 심장이 벌렁겨렸다.
[쿠쿵! 쿠쿵! 쿠쿵......쿠에에엑!!!]
온 몸이 얼어 붙어 버렸다.
멧돼지였다.
[쉐익! 쉐익! 쉐익!.....]
고요한 산속을 온통 뒤흔들어 놓은 육중한 그 발소리와, 거친 주둥이에서 터져나오는 그 소리만 봐도 얼마나 큰 놈인지 가늠이 될 정도였다.
조용히 몸을 돌려 뒤를 향해 바짝 자세를 낮혔다.
그 와중에도 찌 두개는 미친듯이 춤을 추고 있었다.
[쉐익! 쉐익! 쉐익!.....]
미칠지경이었다.
온몸이 덜덜 떨렸다.
여기서 10미터 정도 위 ,전기자전차를 세워둔 그 근처 같았다.
너무나 가까워 LED라이트를 켜거나,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도발하면 바로 달려들 가까운 거리였다.
나무가지와 낚엽을 밟는 저벅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아마 놈도, 사람의 체취 때문인지, 고민하며 위에서 계속 배회하는거 같았다.
지옥같은 10여분의 시간이 흘러갔다.
소름돋는 멧돼지 소리가 끊겼지만, 나는 5분 넘게 그렇게 가만히 숨죽이고 있었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갔다.
떨리는 손으로 낚시대를 하나씩 접었다.
연안을 빼곡하게 매우고 있던 발자국들이.....저 놈들이 또 이곳에 침범할 거란걸 증명하고 있었다.
미친듯이 낚시대를 접고, 펼쳐져 있던 잡동사니와 내 쓰레기를 가방에 쑤셔넣고 전기자전차가 세워진 곳으로 기어 올라갔다.
아래로 내려오는 그 200미터 암흑의 산속길이 정말이지 길고도 힘겨웠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 하나에 그대로 멈춰서길 반복했다.
전기자전차를 끌고 암흑천지의 산속에서 빠져나오자, 그래도 산이었지만 들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온몸에 힘이 빠졌다.
팬티까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멧돼지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쉽게 달려들지는 않겠지만.
멧돼지가 개인적인 일로 개빡친 상태라면....알수 없는 일이다...
나에게 몇시간의 별천지와, 40여분의 지옥을 선사했던 이 산속의 보물창고.....이제 다시는 만나지 못하겠구나....
자주보면 정들고?그렇습니다
숨도 막히고요.
옛 날.
의성의 어느 산 속 소류지에서
만났던 멧돼지 가족이 생각납니다.
오줌지리게 긴장됐던..
그래도 안다치고 무사히 오셔서 다행입니다
멧돼지는 포식자라 조심하셔야 해요
저도 가끔씩 만나는데 방향성 없이 뛰는 넘이라 그게 무섭더라구요.
그와중에 낱마리 손맛도보시고
잘보고 갑니다
얼른 비켜주시길 잘했군요
아님 밤새. 주위를 맴돌았슬듯..
저도 10년이 지난 언제쯤
밤낚에 제 텐트뒤로 멧돼지가 와서
죽은듯이 가만히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산속 소류지는
혼출 하지 않습니다.
손맛 축하드려요~~^^
현장감 장난아니네요~ㅋ
멧돼지 개빡쳤을겁니다~
동족이 인간으로 환생해 국가를 아작내고 있는데...
하물며 동족으로 미안하고 빡쳐있을테지요~^^;
잘~철수하셨습니다~^^
마운틴저팔계 불러다 소주 한 잔 주면서
산중살이 힘들지 않냐
외롭지는 않냐
이는 잘 닦고 다니냐
긴 이빨 그건 사랑니냐
뭐 필요한 건 없냐
고민도 좀 들어주시고
용똔도 좀 주시고 허셨어여져.ㅡ.,ㅡ;
낚시는 둘이 다니는걸로 정하세요` ㅎ
글을 읽으면서 저도 긴장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