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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낚시 예의

IP : f3e083d46e18419 날짜 : 조회 : 1636 본문+댓글추천 : 0

70년에 낚시를 처음 접한 저는, 낚시 기법을 배우기 이전에 낚시 예의부터 배우고서야 대를 담굴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낚시는 고급 스포츠이다보니, 지금의 골프처럼 불문율처럼 지켜야 할 기본 예의가 몇가지 있었습니다. 1. 안녕하세요? 손맛좀 보셨습니까? - 결코 불쑥 나타나서 대뜸 질문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먼저 인사를 하고, 그 후에 궁금한 거 물어 봅니다. 오자마자 갑자기 "미끼 뭐 써요? 몇칸대에서 잘 나와요? 뭐가 잘 잡혀요?" 이딴 식으로 질문 던지면, 속으로 ㅆㅏㅇ ㄴㅗㅁ 자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살림망좀 봐도 되겠습니까? - 꼭 상대방에게 허락을 구한 후에 살림망을 들어 봅니다. 이때도 살림망을 물 밖으로 꺼내면 안됩니다. 살림망을 2/3만 들어도 살림망 바닥의 물고기들이 물속을 통해서 잘 보이기 때문에, 가급적 물고기가 철퍼덕 거리지 않을 정도만 들추어서 마릿수와 씨알을 확인합니다. 3. 옆에 대좀 펴도 되겠습니까? - 아무리 옆 조사님하고 넉넉하게 떨어진 곳이라도, 옆 조사님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형식적이라도 허락을 구합니다. 물론, 50미터, 100미터 떨어졌으면 상관 없지만, 10여미터 이내라면 꼭 허락을 구했습니다. 4. (옆에 대를 펼 경우) 지금 가장 긴대가 몇칸대입니까? - 미리 낚시중인 조사님 옆에 뒤늦게 자리잡을때는, 꼭 옆 조사님보다 긴 대를 펼치면 안 됩니다. 혹, 옆 조사님보다 긴대를 펴고 싶다면,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5. 밑밥은 항상 바늘에 달아서 줍니다. 결코 손으로 뭉쳐서 던져 넣지 않습니다. 고로, 초기에는 밑밥질 하기 위해서는 잦은 헛챔질을 하곤 합니다. 6. 밤에는 절대 후레쉬를 물가 쪽으로 비추면 안됩니다. 그리고, 밤에는 살림망 구경하는 것도 삼가해야 합니다. 살림망 속의 고기를 보고 싶다면, 후레쉬를 물 속으로 비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밤낚시할때 다툼이 일어나는 주 원인은 바로 불빛입니다. 떠드는 소리는 대충 넘어가 주기도 하지만, 물 속, 특히나 맞은편 조사님의 시야를 방해하는 불빛은 바로 응징 대상입니다. 7. 자그마한 양어장에 밤에 진입할때는, 입구에서 헤드라이트를 끄고 진입합니다. 너무 어둡다싶으면 안개등을 켜고 서행으로 진입합니다. 헤드라이트를 켜고 진입하고, 주차 후에도 바로 헤드라이트 불빛을 끄지 않으면,,,역시나 기본이 없는 조사 취급을 받곤 했습니다. 8. 수도권에서는 주로 떡밥낚시 위주였기에, 낚싯대는 보통 2대에서 많으면 3대 정도 펼쳤습니다. 4대만 펼쳐도 고기 욕심내는 어부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80~90년대에 향어 낚시가 유행할때는, 거의 대부분이 쌍포로 2대만 펼치고 낚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포인트는 너무 빽빽하게 자리잡다보니, 옆 조사님하고 간격이 5미터 이내인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찾아보기 힘든 모습들이었지만, 문득 그 당시 향수에 젖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

2등! IP : f3e083d46e18419
예전에는 쓰레기를 주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낚시하고 싶으면, 대부분 관리형 낚시터에 입어료를 내고 들어가기 때문에,,,낚시 자리 바로 옆에 항상
쓰레기통이 구비되어 있었지요.

그러고보니, 쓰레기 봉투를 들고 다니기 시작한 게, 노지를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인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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