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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낚시 ..

IP : 3b2031857169471 날짜 : 조회 : 6542 본문+댓글추천 : 0

폭설이내리치는 혹한기 무릎께까지 눈이 쌓여 4륜자동차로도 길을닦아나갈수없는 지경이되도 주말이면 낚시갈 준비를한다 집근처에 지척으로 산재한 소류지들이있어 5분여만 조심스레 밀고나가면 차디찬 얼음을 깨고서라도 도도한 찌올림을 볼수있기때문이다 올해엔 아직 차앞머리로 밀고나갈만한 눈이 내리질않는다 갑자기기온이내려간 어제아침 .. 발목이 푹푹빠지는 하얀도화지같은 논두렁은아니지만 가서 채비를 담그면 금방이라도 밀어올릴입질을 볼것만같다 내의를입고 무릎에는 라이딩용 무릎보호대를 차고 얇은 츄리닝위에 내피를 입었다 목장갑의 엄지와 검지를잘라 낚시용장갑을 대신하고 만원쯤줬던 중국산 방한화를 트렁크에서 꺼내 갈아신었다 늘차에있는 라면과 누룽지 그리고 늘 완벽하게 수납된 장비들 .. 물한병만 챙기면 낚시갈준비는 더할필요도없다 차안에 준비된 낚시복만도 네벌.. 무슨욕심인지 외출용신발 십여만원은 너무 아깝고 과용이다싶은데 낚시복이나 용품에드는 비용은 아깝지가 않다 낚시복 .... 이리저리산 네벌값이면 희말라야 원정대가 입는다는 100만원대 우모복도산다 자잘하게 사서 한해넘기고 버린 방한화도 지금것 계산해보면 카믹이나 카블라스같은 오래신을수있는 신발 몇은 삿을것이다 효과적인 돈쓰기가 유독 낚시용품에선 잘 되지않는다 기십만원하는 외출복에 쓰는 돈은 아까운데 겉도아니고 속에입는 낚시복내피는 고급재품을 사고싶어한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갔지만 평지형저수지의 중류 맨바닥을 쳐볼생각이다 12월이지만 상류 부들 수초삭아 아직 잔류물이 남은 수촛권보단 중류 해잘들어오는 맨바닥에 막돋아난 말풀싹을 찿아볼생각이다 좀 이른듯도하지만 바늘에 말풀이 걸려나오고 다른곳에비해 물색이 탁하면 대박을 볼수도있을것이다 어김없이 바람덜타는 논두렁밑엔 구들장버리고 입질즐기러오신 활동적인 노조사님들이 보이고 중류권엔 릴꾼도 보인다 무작정 내려가기엔 약간 걱정되는 경사진 논 .. 논바닥을 밟아보니 다행히 내려갈만하지만 누군가 차를 내렸다가 올라가지못하고 몸부림친 흔적이 약간 걱정된다 그러나 다른사람에게 피해주지않고 갈만한길은 그곳뿐 .. 장비를 내리기전 다른이들의 낚시상황을 점검해본다 챔질이없고 노조사님들이 자리를 떠나 옆조사자리에 동석해 이야기하는모습이 보인다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걸로봐선 낚시무용담이지않나싶고 삼삼오오 둘러서있는폼이 아침나절임에도 조황이 좋지않음을 말하고있다 중류권릴꾼 .. 그를 좀 안다 그는 언어장애인이다 그래서 간혹 큰소리로 말을하거나 소리를 질러서 모르는사람들은 오해를 하기도하는 .. 중류권을 치자면 그와 포인트가 겹쳐 그의 건너편으로 가야할것이다 연안대낚시는 챔질이없고 역시 릴꾼에겐 조황이보인다 스타보트에 진풍이글루를 씌웠다 텐트가 맘에들지않아 각목을세우고 밥상다리를 개조해 붙이고 진풍이글루를 씌우니 안성맞춤 전용텐트다 일곱대의 대와 일곱대의받침대 목재소에서 깍은 5구받침틀 .먹을거리 . 잘은 지렁이두통 ... 수면엔 라이징이 없고 상류물색은 맑으며 1.5미터-2미터의 중하류권은 그나마 물색이 좋다 수심 1.5미터 .하우스찌.붕어바늘3호.1호합사25쎈티목줄.원줄2호 .지렁이한마리꿰기. 25대.33대까지의 경질대 .... 바람을 안고하자니 가벼운채비가 앞치기로 던져지지않는다 옆으로 바람을 맞자니 보트가 흔들리고 채비가 흐른다 바람을 등지고 하니 채비던지는것도 채비정렬도 쉽지만 바람따라 흐르는 물에 장애물을 둔셈이다 입질이시원치못하다 활성도가 좋다면 보통의 찌놀림은 꿈벅거린후 사선으로 끌려가는 형태일텐데 오르락 내리락정도만있을뿐 시원치가 못하다 찌끝에 빨간색 3미리캐미고무를 달아 시인성을 좋게하곤하지만 하우스찌이고보니 무거운 3미리 캐미고무가 부담스러워 달지못했다 찌보기도 어려운상황 .. 편광안경을 쓰고도 물결에 흔들리는 찌끝을 보는게 쉽지않지만 찌의 진행을보고 챔질을한다 간혹 고개돌린틈에 찌는 수면밑으로 끌려가고 달아나는 원줄보고 챔질도한다 아직은 이른시기 .. 바늘에 걸려나오는 말풀이없다 바닥에 박은 폴대에도 진흙만 잔뜩 묻어나온다 일곱치정도가 가장큰씨알 ... 확실한 입걸림과 잦은 입질을 유도하기위해 감은편납을 조금씩 잘라내고 미리묶어둔 30쎈티목줄바늘로 바꿔달았다 포인트는 2미터권 주변에비해 물색이 좀더 탁하다 살림망을 자주 잊어버려 바다용부력망을 개조해서 보트끝에 달아놨더니 아니나다를까 저만큼 살림망이 떠다닌다 목줄이 길어지자 좀더 잦은 입질에 찌를 물속으로 살며시 끌고 들어가는 형태가 많아진다 길게 늘어진 지렁이보단 작은지렁이의 환대를피해 3분의 2정도몸통에 바늘을 끼워 목줄까지 끌어올린다 턱 ... 바라던 느낌 윙윙대며 원줄이 운다 녀석의 움직임따라 대를 세웠다 눕혔다하며 지긋이 당기니 어깨높은 월척이다 받침틀자에대보니 33쎈티 연안대물챔질처럼 채버리면 목줄이 끊기기쉽다 살작 들어올리면 턱..하고 걸린다 느슨하게 부드럽게 당겨주는게 채비손상이없고 고기를 놓치지않는방법이다 이동하지않고 한자리에서 여덟치두마리 .30.3쎈티한마리를 보탯다 구름이 해를 가리고나니 입질이 끊긴다 이동 .. 갈숲과 부들이있는곳에서 20미터 떨어진 맨바닥 .. 물골이있어 시간따라 회유하는 붕어들이 해질무렵 수촛대로 은신하기위해 드나드는 길목이다 붙박이 낚시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터득한 길목 오후서너시가 지나가면 비교적낮은수심대지만 이곳에서 입질이좋았다 지난번조행때 대나무를 들고 들어와 꽂아서 표시해둔곳 .. 다섯대중 두대는 캐미끝이 두마디 수면밖으로 나오게 맞추고 두대는 표준맞춤 .그리고 나머지 긴대한대는 편납을덜어내 수면위에 둥둥 띄웠다 역시 뜬바늘에 입질이빠르다 수면에 아주 띠워버린 채비는 숫제 물고 수초쪽을향해 치닫는다 바닥.살짝띄운바늘 .수면채비 .. 모두 비슷한조황을 보인다 일곱치 여덟치에이어 월척을 갓넘긴 쌍둥이까지 ... 묵지근한 살림망을 드니 파닥이는 중량감에 만족감이 가득이다 오후다섯시 .. 바람끝이 한결매워지고 해는 구름속으로 숨어버렸다 연안가득했던 노조사님들도 한구석에 뉘어놨던 자전거.오토바이에 짐을싣고 떠나가고 중류권릴조사는 아직도 삼매경이다 철수 .. 오늘 끝을 보지않아도 다음주 ..여전히 저수지는 여기에있다 나올때파라는게 일반적인 낚시패턴의 권장사항이지만 다른이보다 더 잘아는 저수지이니 초조할것도 없다 장비를말리고 차에 적재하고 옷을갈아입고 신발도 갈아신는다 사륜을 넣고 논에서 차를빼낸후 공터에 주차하고 쓰레기를 봉지에 줏어담는다 논두렁에둔 살림망를 털어 한마리 한마리 녀석들과만났던순간을 되새김하며 물속에 놔주는 이별식을하려는데 중류권 릴조사가 슬금 다가온다 안다 .. 그는 늘 다른꾼들의 붕어를 얻어간다 그의 아내는 배트남인이다 마흔이 다되도록 장가도못가고 혼자살다 피부도 약간 검은 배트남처녀를만난지 4년만에 그아내가 병을 얻었다 그아내가 그에겐 세상의 전부인지도 모른다 붕어에겐 미안했지만 두말없이 봉투에담아 붕어를 내줬다 으어으어 .. 손을 내저으며 연신 고마운채하는 그의얼굴에 잔주름이 가득하다 늘 낚싯터에서 만나는그가 안면을 트고부턴 이것저것 물어온다 보트는 얼마줘야사느냐 차는 얼마짜리냐 ... 문득 그에게 보트마저 내줘버리고싶다 그의 낡은 오토바이론 싣지도못할 보트 .. 나보다 그에게 차가 .보트가 필요하지않을까 집에돌아와 주차장에 차를대려니 내또하나의차가 먼지를 뒤집어쓴채 서있다 낚시용차를사고는 출근마저 낚시짐가득한 차를 끌고다니느라 주인얼굴보기힘들다는 차 .. 사람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질주할 세단이 주차장만 지키고있으니 슬쩍 아내의 눈치가 봐진다 과용은 아닐까 .. 그래도 주차장만 지키는 녀석을 팔아치우진 않을것이다 팔고나면 다시는 세단을 타보지못할것임을 잘안다 낚시를 그만두지않는한 ... 세숫대야에 뜨거운물을 받아두고는 타월에 데톨을묻혀 다리부터 닦는다 바늘에찔린 손가락 ,... 마지막으로 다시 샤워기를 틀어 머리와 얼굴을 씻는다 처음부터 샤워기를 틀고 씻다보면 물손실이 엄청난걸았았다 못쓰는칫솔로 손톱밑 까맣게 낀 이물을 제거하고 갈아둔 오이즙과 오일로 그을리고 찬바람에 튼 얼굴을 씻어내 마무리한다 낚시 ... 행색이 남루해져도 좋은차를 세워두게해도 여전히 포기할수없는 즐거움 다시 한주를 살고나면 다음주쯤 세단에 광택내서 차려입고 고속도로를 달려보리라던 작은계획은 무위한 계획이 되리라

1등! IP : 1a6054ca66ca8dc
에구...얼마 지나지 않아 은둔자님의 애마(보트)가 릴조사님께 명의 이전 될것만 같은 예감이..^^

내년에 광택 내어 경상도쪽 고속 도로를 달려 보심이..

우째 그 지방 조사님들은 글을 잘 쓰신대유?

어유당 선배님도 달필가 이시고 그쪽에 사시던데..


낚시로 행복만 낚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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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6a241f488635071
좋은 글
그냥 붓가는데로가 아닌
흘려버릴듯한 범상한 대목 곳곳에서도 어김없이 묻어나는
프로문인 뺨칠 가슴에 와 턱 부딪는 표현......

은둔자님글,어유당님의 글을 접할때면 늘
아하! 멋진 표현,아름다운 묘사라는 감탄이 터지곤 한답니다

자유게시판에 오르는 글로선 조금 긴글이지만
한다름에 읽었습니다

프로를 연상하는 글재주가
때로는 시샘이 나지만 훌륭한 글솜씨를 가진 분들이
자리하여 종종 멋진 글 올리시면 그 글을 공으로 읽는 분들이
많아 질터이니 그 또한 일종의 나눔이라는 생각으로
맑고 참한 글을 접합니다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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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a8c7ddfa077b841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어느 겨울 오후에 올리신 조과 이상으로

훌륭하신 글이라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겨우내 출조하실 듯한데 늘 안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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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2f93e13a032f3d
마감한다.
내년봄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하고 대부분 난리들이신데
은둔자님만 유일하게 내일 모레 새시즌에 들어가시는 듯 분주하십니다.
보트에 목제 자작 받침대.....
추위에 움츠리고 있다가 은둔자님 영향으로 벌떡 일어 납니다
내일은 어디라도 들이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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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cb7c6ebe3559dd
은둔자2님.

그간 글 쓰고 싶어서 어떻게 참으셨읍니까?????
역시 달필이십니다...
저는 근처에도 못가겠습니다.

항상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아이쿠!!! 눈이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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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66be07a217f446
집근처에 지척으로 산재한 소류지들이있어 5분여만 조심스레 밀고나가면
차디찬 얼음을 깨고서라도 도도한 찌올림을 볼수있기때문이다 ]

마당이 바로 못이면 낚시할 맛안납니다 ^^

목장갑 손가락 잘라쓰면 오방이죠
트키 학꽁치잡을때 ..

특허권침해 조심하소 삼십년된 채바특헙니데이 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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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0f40835b31b66e
반가버요 은둔자님!

전 겨울은 주로 바다 위주로 달립니다.

낮 낚시 얼음 깨고 다니구요,

올겨울은 낚시대 한번 닦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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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66be07a217f446
두대는 표준맞춤 .그리고 나머지 긴대한대는 편납을덜어내 수면위에 둥둥 띄웠다
역시 뜬바늘에 입질이빠르다
수면에 아주 띠워버린 채비는 숫제 물고 수초쪽을향해 치닫는다
바닥.살짝띄운바늘 .수면채비 .. ]

잡는 즐거움 보다 채비하는 즐거움이큼을 안건 얼마안됏지요

혹자는 정통을 부르짖습디다만 ?

취미생활인 낚시만은 정형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

하고싶은대로 편하게하고 싶다는

이만큼 맘의 여유를 가지게된건 사실 얼마안됏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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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516402579f3347
운둔자님은 참 좋은 글을 쓰시는 군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오늘 입질 받았습니다. 반매디 움직이는 건지 마는건지 이런 입질 보다가 내년 봄에 적응 안될 것 같습니디만, 붕어가 그리우니 별수 있나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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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fdb95f1c0a12ac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글 봅니다.
늘~행복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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