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참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의 초등학생 딸이 축구 선수 한다고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할아버지 선생님께서 귤 한 박스 사 오셔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딸이 할아버지 선생님이라 부르시는 분은 저의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을 하셨던 은사님의 호칭입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전화를 드렸더니
오히려 가까이 있는데 자주 못 찾아보고 못 챙겨줘서 늘 미안 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제 정년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으시고 흰머리가 희끗희끗 하신 은사님!
바쁘다는 핑계로 제자는 선생님님께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데
늘 큰 사랑을,큰 가르침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찾아뵙고 술 한 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월님들!
2012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평소 잊고 지내던
은사님들께 안부 전화 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기분 좋은 일 많으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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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잇었는데 글을 읽고 생각이나서..
좋은 글 감솨합니다 ..
조기 은퇴하셨던데 어디에 계시는지 찾고 싶습니다 ^^
요즘은 교육청에 문의하면 찾기 쉬운걸로 알고 있읍니다.
가슴이 아주 따뜻한 분이시네여
자주..좋은글 올려주세요
스승님이 많이 계시지 않은것 같아 씁슬 합니다
가슴 따스한 따뜻한글 잘 보고 갑니다
찬바람 부는 저녁이 따스해지네요!!!!!
가끔 만나기도 합니다.
고교때 선생님들은 이제 같이 늙어 가는 듯 합니다...ㅎㅎ
아직은 청해서 뵙기가 부끄러운 제 자신을 자책 합니다.
님의 글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해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독히 공부못했던 무지렁이 우리에게 무슨 일인지 수업은 안하시고, 무려 3시간을 할애하셔서
악독한 친일파 특무대장 김창룡이 암살되는 과정을 이야기 해주셨죠. 허태영대령과 부하들이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생생히 그리고 처형되는 장면들을요...
수업시간에 늘 졸거나 딴짓한 우리는 그 시간만은 눈은 똘망똘망 두손은 꽉 주먹쥐고 재밌게 들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 선생님이 참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우리에게 참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라고 목숨 내 놓고 해주신 말씀인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지금까지 마이너리티로 살아가고 있구요, 그렇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해 말 마지막 황군(일본군)이라 불리는 박정희대통령도 총에 맞아 죽었죠.
우리 선생님이 혜안이 있으셨던지...
선생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