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다면 미안해

한 열흘전 쯤.... 정말 모처럼 어렵사리 안 쉬는날, 전화벨이 심상챦게 울려댄다. 달랑 달랑~~달랑 달랑~~ "특 좌대 예약완료!! 한수 지도편람 바람," 요즘 뉴스에서 못볼걸 넘 많이 봤다며, 고수가 낚시하는 모습이라도 봐야만 안구정화가 될것같데나 뭐레나... 죽은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까이꺼... 일평생 삼십여년을 봉사와 희생을 모토로 살아온바, 일초의 망설임 없이 애정어린 목소리로.... "오케바리!!" ...........................................@@ D day 고수의 출조를 축복하는 하늘의 배려인가... 시퍼런 하늘엔 구름한점 없고, 햇살은 오랫만에 갈아입은 난닝구마저 벗겨버릴듯 화창 그 자체다. 나의 시원스레 케스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조우의 눈에, 존경과 만족함이 가득하다. 찌를 응시하며 한모금의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해본다. 붕어 한마리에 오천원쯤 햇다면... 난 지금쯤 빌딩 다섯개와, 저수지 세개를 갖고 있겠지... 까이꺼 재산세 몇천만원이야, 낚시 한며칠 댕겨오면 해결될 것이고... 조우를 위해 간만에 셰빠지게 열씨미 낚시를 했다. 화창한 봄하늘에 까마귀 두마리가 존경의 메시지를 보내며 시원스레 날아간다. 까~~~ 까~~~ 그넘들 참!! 뭘 까라는건지... ........................................@@ 겨우내 움츠렸던 붕어들이 아직은 봄햇살에 적응이 안된것같아, 밤입질을 보고자 잠시 방에들어와 테레비를 켜본다. 테레비가 안 나온다. 그럴수도 있지.... 잠시 휴식을 취한뒤, 기름진 고기에 한고뿌 째리는 조우들을 방에 남겨두고 또다시 낚시 삼매경... 독조와 고수와 새벽안개.... 죨~~허벌나게 아름다웠으리라 자평해 본다. 이런 그림을 가까이서 볼수있는 조우들은 참 행복할거야.. 밤새 코를골던 조우들이 하나 둘 깨어난다. 입질 쫌 봤냐는 조우들의 질문에... 그만... 나도 모르게... "조또...ㅆㅂ...테레비도 안나와 붕어도 안나와..!!" "나오는건 조또 욕밖에 읎어!!" 조우들의 표정이 마치 6짜 붕어를 본듯한.... 놀라움 그 자체다. 어트케 저 깨끗한 입에서 저런 소리가... 물론 나도 놀랐다. 태어나서 세번째 해보는 욕을 물가에서 하게 될줄이야... 어젯밤은 이빨을 무려 두번이나 닦아야만 했다. 그래도 난 또 출조를 할것이다. 조우들이 나를보고 힐링할수만 있다면... 언제든 또 조우들을 위해서 이 한몸 .... 까이꺼.... 씨잘데기 없이 글이 길었다. 결론은.... 버킹검 이었다. 세번 참아야 한다는...삼인(三忍) 낚시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