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꽃을 잡고......

IP : 6a241f488635071 날짜 : 조회 : 5001 본문+댓글추천 : 0

때 지난 신문에 책의 향기란 기사에 눈이 멈추어 졌다 [꽃을 잡고][강명화]란 말들이 내 관심을 끌어당긴 것 잡고_freebd10570471.jpg [강명화] 어렸을 적 수 많은 고담책중 [강명화의 듁음이란]제목으로 호롱불에서 꺼먼 그을음이 천정으로 한줄 솟아 오르는 한겨울밤 어린 아들을 팔베게 눞이고 동네아낙들 몇 옆에서 아버지의 때로는 높게 때로는 탄식조로 연사 뺨치게 읽어 넘기는 책장 소리,아버지 탄식과 에~헴! 기침소리가 잦아지면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옷고름으로 떨어지는 눈물을 찍던 이웃집 아낙네들........ 그 기억의 짜투리로 남아있는 강명화란 이름 내나이 열 몇살 그때 신성일,윤정희 주연으로 영화 포스터도 보기전에 이미자씨 노래로 이미 그 슬픈 사랑을 암시 받았던 이름 , 그 이름이 기생 강명화이다 꽃은 꽃이되 향기가 짙고 아름다운 천심절벽가에 고고하게 피어 뭇 남정네들이 왼갖 것으로 꺾을려 해도 꺾지 못한 꽃 날아오는 나비에 화심을 여는 게 아닌 자신의 의지에 합한 나비를 스스로 찾으려 장안의 뭇 한량들의 애간장을 녹엿든 당대 최고의 명기 강명화 그녀는 20세기를 여는 1900년에 태어나서 꽃도 부러워하는 23세의 한창 나이에 독배 한잔으로 이승에서의 연을 스스로 끊은 서럽디 서러운 삶을 살다간 여인이다 꽃을 잡고 이 책에 등장한 전체 80여명의 같은 시대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살아온 기생들의 삶을 그린 글중에 가장 앞자리에 그녀의 이야기를 펼쳐 논 이유도 그녀의 짧은 삶이 너무 드라마틱하고 슬프고 장한,신분과 환경의 벽을 헐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에 목숨을 건 연인들의 이야기여서 일게다 일개 기생을....... 하고 가벼이 여길수 없는 범상찮은 기개와 남자도 넘보지 못할 당찬 기행을 숳하게 남기고 짧은 삶을 불꽃과 같이 산여인이다, 평양 출신으로 11살에 기생이 되어 당대 최고의 명기가 된 그녀를 이렇게 평하고 있다.[17세에 상경하여 대정권번에 들어갔다 특기는 서도잡가와 시조였으며 교제방법이 능란하고 성질이 유순하였으며 어글 어글한 두눈,불붙는 듯한 진홍빛 입술,빚어놓은 듯 상큼한 코 소리잘하고 춤잘추고 더구나 그녀의 가슴속 가득한 근심을 노래로 승화시킨 <수심가>와<배따라기>한 곡조는 평양기생 3백명중 단연 으뜸이었다]고. 그러한 그녀를 장안의 수 많은 한량 갑부들이 권세로,돈으로 그녀의 정조를 탐해도 스물이 넘도록 지조를 꺾지 않든 그녀가 건달에게 희롱을 당하다 동경유학생 장병천이라는 영남재벌의 아들에게 도움을 받고 바로 사랑에 빠져 동경으로 사랑의 도피행을 하고 이 와중에 조선의 동경유학생들에게 돈많은 집안의 자식으로 공부는 않고 기생과 놀아 난다고 몰매를 맞을 지경에 이르자 장도로 손가락을 잘라 선지피를 뿌리고,자신의 정조를 증거코자 여인의 정조와 버금가는 머리채를 자르는 의기를 보였으며 여자의 몸으로 연인의 부모의 마음을 돌릴려고 구중심처 연인의 집에 뛰어들기도 한 당찬 여인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모질고 독하다는 그녀도 연인의 출세와 앞날을 자신의 사랑이 가로막는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죽음을 결심하고 자신이 모은 패물과 어머니가 살든 집을 팔아 주기만했던 연인에게 새옷과 구두를 사달라고 졸라 그 옷과 구두를 신고 1923.6월 어느날 온양온천 어느 여관 연인의 무릎에서 "나는 결코 당신을 떠나선 살 수가 없는데 당신은 나와 살면 가족도 세상도 모두 당신을 외면합니다,그러니 사랑을 위해 그리고 당신을 위해 내 한 목숨을 끊는 것이 옳을 겁니다, 이제 제가 죽으니 이제는 부모님께 효성을 다하고 이 사회의 큰 인물이 되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극약 한술로 파란과 서러움으로 점철된 삶을 마감하는 짙은 회색빛깔을 한 그녀의 삶 그녀 사후 반대하던 연인의 집안에선 열녀로서 대접하고 후한 장례를 치뤘지만 장병천 그도 얼마후 그녀 뒤를 따라 자결하므로서 한 시대 신문사회면을 선홍색 장미를 연상케한 연애사는 막을 내린다 그후 이 두 연인의 사랑이야기는 고담소설로 이해조의 강명화 실긴가 하는 책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사연이 되었고 과묵하셔서 여간해서 말씀을 하지 않는 선친께서 "강명화의 죽음이란 고담소설은 장씨일문이 시중에 돌아 다니는 책들을 모두 사들여 태웠다" 는 말을 해 주신 기억이 어렴풋하다 영국의 윈저공과 심프슨 부인과의 사랑때문에 왕관을 버린 세기의 사랑이야기를 아는 오늘 한국의 젊은이들은 많을지 모르지만 그 이야기와 비교도 않될 비슷한 시대의 처연하고 아름답고 지순한 우리 선배들의 사랑이야기는 묻혀가는 것이 그들의 서글픈 사랑 만큼이나 애닲은,꼭 반세기가 흐른후 태어나서 꽃다운 나이에 사랑의 순교자가 된 그녀보다 두배나 세상을 더 산 남정네가 그녀의 불꽃같은 사랑,지조,의기로운 삶을 산 강명화란 아름답고 장한 여인의 이름앞에 새빨간 핏빛 장미 한다발을.........

1등! IP : ac6003e68f3aff3
형님! 얼음 구녕 뚤버러 가신줄 알았는데.....

우선 반가움에 인사부터 드리고 글은 차근차근

시번을 읽어 보겠심더.^^
추천 0

2등! IP : 7516402579f3347
봄봄님께서는 이런 로맨스에 깊이 있는 이해가 있으셨군요.
이분들의 순애보는 경성을 거닐던 모던뽀이들의 절절함이 묻어 있네요.
다음 편도 준비되어 있으신지요?

지금 세대들도 사랑하는 법은 많이 달라 졌어도,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같이 안타까워 하더군요.
'목숨을 걸 정도라면 그냥 살아버리지..' 하는 속 없는 말도 하기는 하지만,
목숨을 건 그들의 사랑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함께 안타까워 하는 데에는,
사랑하고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뭐 그리 변한 것도 없다는 증거가 아닐런지요?
예나 지금이나 안되는 사랑의 구구절함에는 견딜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0

3등! IP : cd21cbba02c140f
봄봄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로 오랬만에 오셨군요.
긴긴 섣달의 초하룻밤에 기생 강명화의 이야기에 빠졌습니다.
남여간의 고귀한 사랑도 남정내들의 출세에 지장을 주게 되면 버림받게 되는....
옛 여인들의 애절한 사랑에 착잡한 마음입니다.
월척에 자주 들러주시고 건강하세요.
추천 0

IP : 0d4431d573d2576
봄봄님욧 !!

[ 선금받은 입어료 북조선폐로 바까가 피양기생 치마 밑에 다들어가뿟는뎅... ]

채바 백두산천지 얼음낚수가서 알거지되서 온거 암시롱

이리 허페를 디비도되능교 ..... ♨

평양기생 치마폭에 압록강 뗏목배 열척 들어가도 표도없답디다 ㅎㅎㅎ

오랫만에 월척지 대피셨으니 시원한 입질 보셔용 ^^
추천 0

IP : 0d4431d573d2576
한번 더 읽어본 즉 ㅡ봄봄님의 이번 글 역시 훅 ~ 하네요
조어삼매님이 어느 댓글에서 평햇듯 분위기가 안개비처름 촉촉합니다

특유의 애상, 감상적 글에 대해 시대적 공감대의 끝자락을 조금이나마 붙잡고 있는
중장년 세대는 그만두고라도 30대나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횐님들께
애절하나 좀은 신파적인 평양기생의 비련이 어떻게 다가갈지 ...

문득 궁굼해집니다

우선 시번 읽어보시겠다는, 이제 마악 불혹에 들어선 明鏡止水님 부터 ...

채바 걉 이후 단 한번도 주관적 원글을 구경해본 적 없는 SORENTOO님
변함없이 온유하면서도 꿈에라도 어느 한쪽에 치우침없을 짤없는...

그리고 ... 항상 술비 옆에 차고 사람좋은 ..
그러나 은근히 문학적 향기를 흘리시는 분명 글재를 숨기고 있을듯한 못안에 달님

또한 분 ... 분석적이면서 감상적이고 냉철하면서 때론 따스한 월척의 글쟁이 은둔자님
언젠가 추억방에 올린 첫사랑의 비련을 반추하시어 ...

윗글 한참 흘러간 세대의 비련에 대한 님의 小考를 듣고 싶습니다.
허락없이 거명함을 사죄 드리며

무늬만 문학적인 채 바가 청해 봅니다 ㅡ.ㅡ

(아침부터 월척지가 촉촉하네용 ㅎㅎㅎ)
추천 0

IP : 3b2031857169471
그시절의 낭만을 어찌 알겠습니까마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절개와 지조가 있는 순애보는
시대와는 상관없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나봅니다
봄봄선배님 올려주신글 아침일시작전 가슴에 담고 출발합니다
추천 0

IP : 0d4431d573d2576
은둔자님 엘로카드 !!
소고부탁드렷더니 증말 소고를 ..헐
(아픈곳을 잘못 건드렷나 ... 텨텨~ )
추천 0

IP : c1c3adb33b4b3a8
한 남자를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여인에 반해

죽음을 선택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성공을 당부했던 여인의 바램을 외면하고

자신도 죽음을 선택한 남자의 행동이 저는 왠지 조금은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시절 사회적인 통념의 잣대로 볼때 두 사람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두사람의 이야기를 읽어 봤는데요,

뭔가 모르게 가슴 한 켠이 아려옴을 느끼고 계속 여운이 남습니다.
추천 0

IP : 24693d7692cceb7
안녕하십니까? 봄봄님 오랫만에 월척지로 나들이 나오셨네요 무탈하시고 건강하신지요?
오늘도 봄봄님의 글에 쿠마 진한 감동을 받고갑니다
옛날 우리의 여인네들이 그러하듯이 지고지순한 삶을 살다가신 강 경화씨의글을 접하다보니
쿠마도 왠지모를 아스라히 진한감동을 주는 사랑을 꿈꿔본답니다
본문중에서 가장 가슴을 여미는글 " 나는결코 당신을 떠나서는 살수가 없는데" 이렇게 시작하는 글이
너무나도 쿠마의 가슴을 ( 심금을 ) 울리고 가는군요
봄봄님 가슴을 저미는글 잘 보고갑니다 오늘도 즐거운하루를 보내시고 내내 건강하십시요
추천 0

IP : 6a241f488635071
여러분들 다녀가셨습니다그려...
먼저 지수아우님부터
얼음구멍 뚫으려다 더 따스해지면 뚫으려고...

파트린느님
저는 크리스챤이어서 자살에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지만
제가 좋아해 읽었던 소설속의 주인공들 대부분 자살로 이루지
못한 사랑을 마감하였더랬지요
청춘극장의 백영민과 오유경
애인의 임지운과 오영심
제가 가장 좋아하였던 雅人 김래성씨의 소설들인데
그 소설속의 주인공들 모두가 이루지 못할 사랑에 가슴앓이하다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였지요
해피앤딩보다 더 가슴을 저미는 아련함에 더 긴 여운이 남았던
이야기들이지요

소쩍새우는밤님 안녕하세요
동서고금을 통하여 사랑과 권력을 두고는 부자간도
모자간도 서로의 목숨을 빼앗을 정도로 양보를 않을 정도로
삶에서 가장 치열하고도 아름다우면서도 잔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채바님 어제 갔던 일은 잘 마무리되셨는지?
궁금하고 가슴이 좀 답답합니다
신파적인 글 종종 올라갈겁니다
저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도 신파의 극을 달리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지금도 그 글 혼자서 읽다보면 조금 거시기 합니다

조금 쉬었다가
다음 답글 올리겠습니다
추천 0

IP : 6a241f488635071
은둔자님 안녕하세요
순애보 박계주씨의 순애보란 소설이 생각납니다
줄거리는 아예 기억이 나지않지만......


SORENTO00님
그 소설을 읽다보면 살아 남아서 연인의 바램을
이루기보다는 연인의 무덤가에 앉아 술 한잔에
역시 연인이 가듯 자신도 독배로 생을 마감한 사나이의
길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공감이 갔답니다

쿠마님 오랫만입니다
건강하시죠

권형님
강명화란 영화주제가가 실린 음반이 저한테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다른 주인을 찾아 간
모양입니다
자켓 사진은 어디 남았을 성 싶으니 찾으면
본문 중간 어디에 올려 드리겠습니다
추천 0

IP : 40f40835b31b66e
평양기생은 황진이 ㅇ아입니꺼~~~~~~~~~~~~

전 황진이 밖에 아는게 없어서리 패스 합니더.
추천 0

IP : 59d5fc9e21394b4
봄봄님강령하셧읍니까 구벅 왠지제목이 낭만적인데 애절한스글픈사랑의사연이 둔한저도 가슴찡할입니다
잘보고갑니다 추운날씨에 건강하시기를바랍니다
추천 0

IP : 6a241f488635071
붕춤님 안녕하세요
평양명기는 일타홍도 있고
양녕대군과의 로맨스로 유명한 거 뭐시냐
이름이 기억안나는 명기도 있지요

일타쌍피님 반갑습니다
꽃을 잡고는 그 시절 선우일선이 부른 유행가
제목이랍니다
추천 0

IP : 1b03d3cdb7afdca
시대가 영웅을 탄생시킨다...

암울함속에서도 피어난 설중매에 비하랴

붉디붉은 한송이 장미꽃에 비하랴...

이승의 인연이 아니라면

과감히 저승을 기약하는....

어찌 조선여인의 절개와 숭고한 사랑은 끝이 없는지.....

바보같지만 바보같지만

나는 정말로 널 사모하였네

병이 깊어 내사랑의 끝을 알수가 없기에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먼저 갑니다....

숙연해지는 글입니다....

봄봄니~~~~~~~~~~~~~~~임....어데갔다오셨습니까...

강녕하십니까....
추천 0

IP : 6a241f488635071
못안에달님 오랫만입니다
멋진 답글입니다
채바님이 못달님을 바로 보시긴 하셨네요.흐흐....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