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갈라 놓을듯 그 위세 대단하다
눈이 멀듯한 섬광후 지축을 뒤 흔드는 뇌성
서편에 내리 꽂는 저 번쩍이는 칼날에
어딘가는 베이 겠구나
이를 드러낸 맹수처럼 으르렁 거리며
이편 저편 사방으로 날뛴다
잠들었던 사람들 이불 당겨 눈을 감추고
주차장에 차들도 놀라 비명을 지르는구나
죄 지은 사람만 두려울까
천사같은 어린 아이 자다 깬듯 급한 울음소리
마흔댓세 살았으니 저 아이보다야 죄 많겠지
벌써 반길은 왔지만 뇌성앞에 두렵네
저기 젊은 청춘아
세상이 내것 인듯 만만 하겠지만
하늘 찢고 산가르는 저 포효는 두렵지 않은가
다 이길듯 넘치지만 화려한 꽃은 시들고 푸른 나뭇잎도 진다네
이길수 없는 맹수가 저 포효 뿐인가
앞 산이 두 갈래로 나눠지고
나무는 두쪽날듯 그 위세 사납더니
이제 쏟아 붓듯 비가 내리네
끝나 버릴듯 두려운 순간도 이내 멈출 때가 있고
만만 한듯 하여도 이기지 못할만큼 두렵기도 하네
마구 흔드는 뇌성보다
더 무서운건 세월이라네
변하지 않을것 같았던 내 세월도 가네
내 아버지 늙고 이제 나도 내게도 올 세월이 두렵네
언젠가는 시계대로 내아버지 따라 해야겠지
멈츌것 같던 뇌성이 아직도 사납네
아무래도 이번주는 낚시 못하겠네
내아버지 만나러 가면 어버지의 세월 잠시라도 붙잡을수 있으려나
내 어머니 만나러 가면 내어머니 잠시러도 더 붙잡을수 있으려나
여전히 비는 퍼 붓네

정말 비가와도 와도 너무 옴니다.
정말 주변 비 피혜 격는이들에게 미안해서..
낚시에..낚자 꺼내기도 죄송한 날들이될듯 한데...
이럴떄도 낚시 갈 사람들 계시려는지....후후
감상잘하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되십시요....^^
은둔자님은 사업보다 문학을 하셨어야......(쪼끔 덜 다듬어졌지먄)→보는 입장(쓰라믄 못씀)
구절마다 표현은 감탄이 절로....
"아무래도 이번주는 낚시 못하겠네
내아버지 만나러 가면 어버지의 세월 잠시라도 붙잡을수 있으려나
내 어머니 만나러 가면 내어머니 잠시라도 더 붙잡을수 있으려나"
이런 대목은 압권입니다.
와~ 그럴려나?
좋은 시 한편을 감상했습니다.
어린 시절엔 어서 세월이 흘러 어른을 기다리고,
젊은 시절엔 세월 흐름에 대한 아쉬움,
나이 들어서는 두려움으로 바뀌어갑니다.
그제 어머니의 아들 배웅은 여느 때와 달라서 여운이 오래갑니다.
너무도 좋은글 잘감상하고갑니다
뇌성보다무서운거 세월입니다
공감하고갑니다
근데 은둔자님은 신춘문예에 함 도전해보심이..^^
언젠가는 은둔자님 쓰신 책 보게 될날이 있을거 같네요.
책출판하실때 책뒤에 작가 사진은 생략하심이 어쩌실지 ㅋㅋㅋ
40대에 넘쳐버리면 50대는 어쩔라구요
연륜이 꼭 나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구름긴날 번개출조 대기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