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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에 잠 깨어

IP : cd91ed33b1e3d15 날짜 : 조회 : 3896 본문+댓글추천 : 0

산을 갈라 놓을듯 그 위세 대단하다 눈이 멀듯한 섬광후 지축을 뒤 흔드는 뇌성 서편에 내리 꽂는 저 번쩍이는 칼날에 어딘가는 베이 겠구나 이를 드러낸 맹수처럼 으르렁 거리며 이편 저편 사방으로 날뛴다 잠들었던 사람들 이불 당겨 눈을 감추고 주차장에 차들도 놀라 비명을 지르는구나 죄 지은 사람만 두려울까 천사같은 어린 아이 자다 깬듯 급한 울음소리 마흔댓세 살았으니 저 아이보다야 죄 많겠지 벌써 반길은 왔지만 뇌성앞에 두렵네 저기 젊은 청춘아 세상이 내것 인듯 만만 하겠지만 하늘 찢고 산가르는 저 포효는 두렵지 않은가 다 이길듯 넘치지만 화려한 꽃은 시들고 푸른 나뭇잎도 진다네 이길수 없는 맹수가 저 포효 뿐인가 앞 산이 두 갈래로 나눠지고 나무는 두쪽날듯 그 위세 사납더니 이제 쏟아 붓듯 비가 내리네 끝나 버릴듯 두려운 순간도 이내 멈출 때가 있고 만만 한듯 하여도 이기지 못할만큼 두렵기도 하네 마구 흔드는 뇌성보다 더 무서운건 세월이라네 변하지 않을것 같았던 내 세월도 가네 내 아버지 늙고 이제 나도 내게도 올 세월이 두렵네 언젠가는 시계대로 내아버지 따라 해야겠지 멈츌것 같던 뇌성이 아직도 사납네 아무래도 이번주는 낚시 못하겠네 내아버지 만나러 가면 어버지의 세월 잠시라도 붙잡을수 있으려나 내 어머니 만나러 가면 내어머니 잠시러도 더 붙잡을수 있으려나 여전히 비는 퍼 붓네
뇌성에 잠 깨어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1등! IP : f63bbf45a6941cc
낚시보단...

정말 비가와도 와도 너무 옴니다.

정말 주변 비 피혜 격는이들에게 미안해서..

낚시에..낚자 꺼내기도 죄송한 날들이될듯 한데...

이럴떄도 낚시 갈 사람들 계시려는지....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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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2da2cde05c10ac9
참 대단하십니다~

은둔자님은 사업보다 문학을 하셨어야......(쪼끔 덜 다듬어졌지먄)→보는 입장(쓰라믄 못씀)

구절마다 표현은 감탄이 절로....

"아무래도 이번주는 낚시 못하겠네
내아버지 만나러 가면 어버지의 세월 잠시라도 붙잡을수 있으려나
내 어머니 만나러 가면 내어머니 잠시라도 더 붙잡을수 있으려나"
이런 대목은 압권입니다.

와~ 그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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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7fa37c09e4e1cc
산뜻한 아침에
좋은 시 한편을 감상했습니다.

어린 시절엔 어서 세월이 흘러 어른을 기다리고,
젊은 시절엔 세월 흐름에 대한 아쉬움,
나이 들어서는 두려움으로 바뀌어갑니다.

그제 어머니의 아들 배웅은 여느 때와 달라서 여운이 오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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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688c47f3a0da93
은둔자님

너무도 좋은글 잘감상하고갑니다

뇌성보다무서운거 세월입니다

공감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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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657ad4f3bfa9f4
은둔자님의 좋은 시같은 글 잘 읽고 나가유~

근데 은둔자님은 신춘문예에 함 도전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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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77736e0a346b9b
좋은 글보고 갑니다.

언젠가는 은둔자님 쓰신 책 보게 될날이 있을거 같네요.

책출판하실때 책뒤에 작가 사진은 생략하심이 어쩌실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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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61fb0febeb5dd3
틀림없는 이태백의 후생이 맞구만요

40대에 넘쳐버리면 50대는 어쩔라구요

연륜이 꼭 나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구름긴날 번개출조 대기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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