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싶은 어른 ..

공직에서 퇴직후 공무원 연금만으로 노후를 살고 계시는 어른입니다 검소하게 사셨으니 모아놓은 큰 재산도 없으십니다 집한채 .그리고 달달이 나오는 약간의 임대금과 연금 날마다 가까운 산에 오르시고 시장 구경하시고 노인들 모여 노시는 사랑방에 음식 장만해가 연로하신 어른들 대접하시고 그렇게 소일하십니다 자식들 다 키워 분가시키고 해야할 소임을 다하셨지만 여전히 쉬시지는 않습니다 이곳 저곳 필요한 곳에 봉사활동도 많이 다니시는데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에 알게 모르게 쌈짓돈도 꽤 내시는듯 합니다 어른과의 인연은 부족한 사람에게 늘 등불같습니다 한가지 한가지 뭐든 그분이 하시는건 보고 배울 일입니다 명절이 되면 사과.배 같은 과일박스를 준비하십니다 아들셋에 딸 하나 자식을 두셨는데 그 자식들의 사돈댁에 명절마다 보내는 선물입니다 손자 손녀들 연수가고 수학여행가고 공부하러 떠날때 그때마다 적지않은 돈을 쥐어줍니다 정작 기름값 무서워 보일러도 맘놓고 틀지 못하시면서 자식들 경우 차릴일엔 아끼지 않고 쓰십니다 늘 평온하신 표정 어쩌다 자식 사는곳에 오셔도 낚시 좋아하는 사위 서둘러 내보내십니다 일요일 하루 쉬는데 부모때문에 허비한다 하십니다 일요일 한번쯤 뵈러 갈때면 피곤한데 뭐하러 왔냐 하십니다 늘 손해보시고 늘 퍼 주시지만 경우는 분명하십니다 결혼해 출가하면 손주 손녀에겐 베푸시지만 출가한 자식은 스스로 서게 하셨습니다 제 장인 어른이십니다 늘 소홀한 사위인데도 저를 아들로 생각하십니다 사위와 손잡고 걷는 장인어른 보셨습니까 제게 아버지 이시고 장인 이시고 선배님 이십니다 어른께서 보여주시는 넉넉한 사랑 아랫사람의 부족함을 품어주시는 아량 늘 평온하고 변화없는 마음 지금 아버지처럼 훗날 저도 따뜻한 어른이 되고싶습니다 그 어른 뵈러 .아버지 뵈러 내일은 모든일 접고 가는날입니다 박서방 마루에 과일박스 싣고가게 고향집 갈때 빈손으로 가서 용돈이나 드리고 오는게 도리 아니네 이건 내가 챙기는것이고 자넨 따로 챙겨가게 .. 아버지께선 당부하실겁니다 월척의 뵙고픈 많은 선배님들 새해 무엇보다 건강 하시고 마음속에 주름진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고맙습니다 꼭 건강 하셔야 합니다 은둔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