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이 안와 잠시 짬낚식으로 집뒤 댐수문에서 릴대하나 던져 낚시를 했습니다
던지자 마자 팔뚝만한 메기가 잡히더군요
그 메기를 보니 또 옛생각이 납니다
저는 경기도 포천의 작은 마을이 고향입니다
집앞에는 깊이울 저수지라는 오래된 저수지에서 흘러내려오는 작은 천이 있었죠
간혹 여름방학때면늦은밤 술취하신 아버지가 깨워 천에 대려가 밤낚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낚시장비도 그리 흔하지 않던시절 사촌형이 준 한대의 낚시대가 전부였습니다
찌도 없고 투박한봉돌에 바늘하나 딸랑 달려있던 그낚시대
지렁이 한마리 끼우고 담그면 10초쯤 대면 큼지막한 메기가 줄줄히 올라오던 그때...
한쪽옆엔 번개탄불 피워 석쇠 올려놓고 맛소금챙겨가 잡는대로 올려서 구워 내 입에 넣어주시곤 했었죠
행여나 목에 가시가 걸릴까봐 세심하게 뼈를 발라주시던;;
별다른 양념없는데도 엄청 맛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새벽까지 낚시하다가 아버지 옆에 기대서 잠들면 업구서는 잠자리에 눕혀주시던;
오늘따라 그분이 왜이리 생각이 날까요
사진한장 없어 얼굴도 희미해집니다
너무 어려서일까 ;;; 사진한장이라도 챙겨둘껄 ;
옛생각을하며 메기를 구워 봅니다
진짜 맛없어서 버렸습니다
굽는데도 노하우가 있는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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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한듯 합니다.
이제 글쓰는거 조금.... 진짜 조금만.....
향수가 묻어나는 좋은글 같은데요^^
지우야낚시가자님도
마음이 아프신 표현인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전 운천에서 태어나 6살에 인천으로 이사와서 쭉 살고 있습니다
이사 갈때 안간다고 혼자 포천서 살거라고 땡깡 부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년이 흘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