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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배차이 ..

IP : 549a9351d47ab11 날짜 : 조회 : 4565 본문+댓글추천 : 0

오후 여섯시 좀 이른 퇴근을 했습니다 낚시를 갈까 하다 집사람 좋아하는 굴요리를 사주기로 하고 곧바로 집으로 퇴근 .. 원래의 퇴근시간이 아니니 샤워중이던 마눌 깜짝 놀랍니다 욕실 문열어 짖궂은 구경 물세례 받아가며 한참 하고는 마눌 화장 마치자 마자 곧바로 고속도로를 탓습니다 요즘 속도위반으로 딱지를 두장이나 받아 조심스럽긴 한데 웬놈의 차가 악셀에 발만 얹으면 140입니다 그래도 또 찍힐까 고정카메라 옮긴곳 지날땐 속도를 줄였더니 불이 번쩍하며 내내 기분 불편하게 하던 사태는 없었습니다 굴요리 먹고 여동생네 들러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집으로 턴 .. 오는동안 마눌의 안색을 보니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시간만 나면 물가로 달려가는 서방이 오랜만에 자신을 배려 해준다는 것에 대해서 감격까진 아니어도 왠일 ..하며 좋아라 합니다 때는 바로 이때 .. 루비콘 사줘 .. 타령을 들이 댑니다 수입도 줄였고 대신 시간적 여유도 좀 생겼으니 루비콘으로 차를 바꿔주면 치렁치렁한 낚시용품 좀 정리하고 당신이 원하는대로 깨끗한 낚시 하마 .. 집사람은 좌대놓고 흰셔츠에 외대 .. 내림하는 낚싯꾼처럼 깨끗한 낚시를 원합니다 온갖 잡동사니 고물 실은 트럭같은 낚싯차. 금방 논에서 모내기 마치고 온듯한 남편 취미를 전투처럼 치루는 남편의 낚시가 영 마음에 들지 않나 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낚시용품 만지는 방으로 쓰는 공간은 장판에는 본드가 여기저기 벽지 찢어놓기 일수에 물냄세에 난장판이니 ... 이번에 가게일을 조금 정리하고나서 자꾸 조르는 중입니다 캠핑을 테마로 낚시 형태를 바꾸겠다 는 요지로 차를 바꿔달라 노래를 부르는 중인데 그게 좀 쉽지 않습니다 중학교 3학년 딸아이 수학공부를 함께하며 지금이라도 입시 본다면 왠만한 대학은 합격하겠다는 수학 천재(자랑질) 이고보니 어제본 손님 오늘 기억 못하는 조기치매 남편이 감히 논리로는 대적 못합니다 그래서 디민 작전이 조르기인데 이 조르기가 의외로 효과 좋습니다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 눈 살짝 위로 뜨고 올려다 보며 안돼까 ?? 일단 받아들이면 그후론 뒷끝이 없는 대통이어서 조르기가 반복되면 불쌍해서라도 사줍니다 그런데 차문젠 좀 다르더라구요 결국 얻어낸 답이 당신한테 맞는차가 지금 코란도인지 루비콘인지 생각해보고 결정하랍니다 스타일에 딱 맞는차 ..사실대로 말하자면 코란도가 딱 맞춤입니다 아무데나 차대고 대강 지저분해도 괜챦고 물 질질 흐르는 낚싯짐 아무렇게나 던져싣고 .. 그녀의 조목조목 콕찝어식의 논리에 반박할 대안이 없습니다 사실 제 한달 용돈 30만원입니다 그도 딱히 30만원으로 정해진건 없고 대략 그쯤 씁니다 담배값 .외 나머진 한달 낚시 구입비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그 삼십만원도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한달내내 지갑에 30만원 그대로 라는게 문제죠 사용 가능한 용돈 30만원이 아니라 보유용돈 30만원이란게 맞겟네요 그래도 정말 쓰는돈은 30만원 정도 였습니다 그런점들을 내세워 다시 졸라봤더니 차말고 다른거 필요한거 없냐 묻습니다 요즘 중고 장터에 보트용 받침대가 한 사십만원 정도에 나왔는데 그것도 사주면 안돼? 물었더니 그거 사주면 더 안조를거냐고 묻습니다 아니 .. 더 조를거여 .. 솔직히 말해봐 루비콘 사면 낚시 끊을수 있어? ...... 내심은 이렇습니다 낚시짐을 모두 아는곳에 맡겨둔다 루비콘을 산후 튜닝작업 .그리고 차 인수후 낚시장비 서서히 다시 원위치로 .. 단 차는 깨끗하게 타야하니 루비콘 꽁무니에 다는 츄레라에 구입 .낚시용품 따로 수납 (츄레라 비용도 원래 차값에 포함된다고 뻥치면 알고도 속아줌) 그리고 비자금 조성후 점차 전용텐트등 필요물건 구입 ... 순인데 이미 마눌의 컴퓨터엔 서방의 그후 반응까지 미리 예견한 연속극이 사전 검열중이니 이번건은 좀 어려울것 같습니다 꿩도 매도 다 떨구기 전에 받침틀이라도 사달라 해야 할지 .. 어쨋든 옥신 각신 집으로 돌아온후 학원 마치고 돌아온 딸아이와 아내가 얘기중입니다 흘깃 들어보니 대충 이렇습니다 아들하고 딸은 안된다 .. 하면 포기하는데 저 영감은 말이 통 안통해 자식들 셋중에 (아들 .딸 .가장) 제일 키우기 힘든 자슥이 저 자슥이여 콱 지 원하는 대로 차하나 사주고 또 하나 맨날 노래 부르는 태안에 조립식 별가 하나 지어주고 내쫒아 버릴까 .. 뭐 이런 얘기입니다 그런데 딸아이 반응이 더 걸작입니다 아빠 뒷끝 작렬 . 한번 꿍하면 뒷끝 80년 .. 엄마 . 아빠 삐치기전에 얼른 받침틀 이라도 사줘 삐치면 오래 가쟎어 알뜰하게 살아야죠 하고픈대로 다 하고 살수는 없죠 뭔가 갖고 싶은것이 있을때가 좋은 때입니다 갈망이 있어야 시들지 않습니다 100배 차이지만 사준다는 받침틀이라도 받아야 겠는데 그나마도 이미 쓰던것이 있어 말장난으로 끝내고 말렵니다

1등! IP : b6c16aa5c6aab50
마음이 꽤나 흐린 하루..
그래도 행복한 님의 가족들 모습에
짧게 댓글 달아 봅니다
심사가 그런지라 입매,눈매까지 휘지는 못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그나마 따뜻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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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40f40835b31b66e
ㅋㅋ 은둔자님!

일단 서막은 장식했으니

기회봐서 클라이막스에 돌입해야죠.

권투선수로 치면 쨉이죠. 툭툭

열시미 일하시고 목표한 바 꼭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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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c785908dde1de4d
마나님 앞에서

꼼수 부리시면 아니되옵니다.

항상 몇 수 앞을 보고 계신다는 거 필히 기억하고 지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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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eedf46094829b3
루비콘 이야 싸모님에 결제가 떨어저야만 구입가능 하겠지만~

자영업을 하시면서 보트하나 정도는 혼자서 션~~~한이 해결을 못하능강~~~ㅋㄷㅋㄷ

텨~~~라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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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49a9351d47ab11
빼빼로 선배님
예전 빼장군님이 더 좋은것 같은데 다시 바꾸시면 안될까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마눌은 좀 멍한듯 해야 편한데 워낙 눈매가 칼이라
내 낚싯대가 몇대지 ? 하고 물어볼 정돕니다
그러니 몰레 장비사면 금방 들통 납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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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618be3920491ad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은둔자님은 어찌 글을 그리 잘쓰시는지 진짜루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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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6a40c3128cf871
욕실 문열어 짖궂은 구경 ㅎㅎㅎㅎ

그것만으로도 횡재했네요

사모님~~~~~ 받침틀 안사줘도 됩니다

구경값만으로도 충분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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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785908dde1de4d
그 대신에 말입니다.

은둔자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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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멍 하시잖습니까........... 텨! 자피믄 뎌진다..........텨텨텨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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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49a9351d47ab11
ㅎㅎㅎㅎ
붕애엉아님은 역시 예리하셔
어찌 아셨을까
쫌.. 이 아니라 무지 머엉 ...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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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785908dde1de4d
항상 같은 회사 같은 제품만 삽니다.

그리고 우깁니다.

마자 뎌져도 우깁니다.

있던거라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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