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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맞을놈..

IP : f565c749e7ec255 날짜 : 조회 : 6087 본문+댓글추천 : 0

토요일저녁 비가온다더니 밤열시가지나자 추적추적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러먹을 ... 주말만 돼면 왜 이모양이야 .. 평소엔 맨날 틀린예보로 욕을보던 기상대마저 정확하게 날씨를 예측해버리니 마눌다음으로 좋아하는 내하비(취미)전선에 이상이온것 뻐끔뻐끔 배란다에나가 마른담배를피워대지만 오는비를 어찌하랴 .. 담날 .. 출근하는날엔 여덟시가되어야 겨우 눈을뜬다 그런데 주말 것도 토요일 새벽세시에 번쩍 눈이 떠지니 이를 어찌하랴 이러니 울마눌이 애들 내팽게치고 저수지로 내빼는 서방을 좋아할리만무한데 .. 게다가 비가온다하니 준비도 제대로 안해놨다가 갑자기 낚시갈준비를하려니 깊이잠든 가족들 단잠을 깨워놓고 그원망을 뭘로 다막으리... 한두방울 비는오지만 까짓것 내가 누구냐 이깟비에 절을 내가아니지 오기발동 ... 잠결에 만류하는 울마눌에게 시답쟎은 서방스트레스운운하며 뿌리치니 울마눌 너알어서하세요다 .. 문밖을나서며 큭큭 마침내 간다 기둘려라 붕순이들아 ..룰루랄라 .. 볼륨도높이고 3열의자를 떼어낸자리에 가득실은 낚시짐으로 흡족함을 느끼며 도착 대열두대를 확 깔아버리고 일주일간 눈에 선햇던 저수지에 와닿으니 ... 후... 살것같다 인간군상들틈에서 얼마나 보대꼈나 ... 붕어도 잘나와주고 가물치도 세수 굵은놈 잡느라 대가 꺽이는 재미도봤으니 아 이흡족함 다시놔줘버릴붕어들이니 내가생각해도 모를일이다 잠못자 .피곤해 .4-50키로 짐짊어지고 논두렁 오르내리며 종일 뙤약볕에 시커먼스가되고 만원어치 미끼사다 붕어들밥주고 잡은고기도로놔줄일을 뭐하러하는지 손맛보고나니 잠결에 만류하던 마눌에게 미안해진다 둘이서 등산가잔말을 마눌이 몇번했었는데 .... 미안한마음에 낚싯대를 평소보다 일찍거둔다 오후네시 그동안 한두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은 멈췄지만 하늘이 금새 시커멓다 멀리서 섬광이 번뜩이는걸보니 큰비가오려는지 징조가 좋질않다 으르릉 콰앙 .... 벼락도친다 얼른 걷어야지 ..바지런히 채비를거두는데 네칸낚싯대를 수건으로 닦느라 길게 빼어둔채 접어가는순간 ...쾅 .... 벼락이 바로 눈앞에서 내리쳤다 눈앞에서 번쩍 섬광이 일더니 낚싯대잡은손가락끝에 스파크가튄다 ... 본능적으로 몸을날려 논바닥에 엎드리고 ... 그때부터 정신없었다 이리저리 몸을 던져 벼락을 피하느라 거의 공수훈련해버렸다 손가락은 찢어져 피가나고 100미터 거리에있는 차까지가는동안 수십번 번개가치고 근처전봇대에 변압기는 급기야 터져버렸다 얼금엉금기면서 이대로 죽을란갑다 내가 뭘잘못했을까 아니여 아직은 아니어 난 이대로는 못죽어 아직살아야돼 암만 ... 기다가 번개치면 납작엎드리고 비는 퍼붓고 신발이고 장비고 눈에뵈지않는데 .. 결국 차에까지가서 부랴부랴 줄줄흐르는 물과 흙탕도 상관없이 차안으로 들어갔다 살았다 ...흐흐흐 30여분을 기다리니 비가멎고 검은구름사이로 해도비친다 논바닥 여기저기 널려진 한쪽장화며 살처럼 아끼는 내낚싯대 ..들이보인다 문을열고 장비를 정리하려 막나가려는찰라 .. 으르릉.....르릉 ....콰아아.....왕 ... 그대로 쓰러졌다 .. 거의 거지몰골을해서 돌아오니 울마눌아 기겁을한다 요차저차 요렇게 그렇게 된겨 ... 울마눌 ..긍께로 마눌말안들은 남정네의 최후가 그것이여 알어 ... 넵 .. 명심하것습니다 다시는 악천후에 낚시를 가지않을것이며 마눌님의 령이있기까지는 지가 지대로다 낚시를 금하것습니다 울마눌이 서방혼내라고 어따가 빌어부러쓰까나 고것이 죄끔 수상혀

1등! IP : 899f3aac425481e
자고로 마누라말 안들어면 고렇게 됩니더 ㅋㅋ

마누라 있는분들 왜이리 부러울까나... ㅠㅠ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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