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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

IP : 9f91818d6541294 날짜 : 조회 : 3066 본문+댓글추천 : 0

그 날 낚시보다 패망하고 떠나온 뒤 그날의 패인을 분석하는 복기가 더 흥미롭고 짜릿하고 카타르시스&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제 후배와의 동출이 그랬네요.

 

뜀뛰는 말라깽이 검튀튀 4짜를 목격한 3000평 남짓한 마을입구 준계곡형 소류지.

 

차로 제방을 건너 논진입로로 후진 10 여 m.

거기에서 장짐을 메고 들고 논둑을 지나 만나는 묘소까지 50m.

거기에서 다시 억새, 산갈대, 찔레, 야생보리수를 헤치고 잡목 사이를 뚫고 짐을 푸는 그곳까지 족히 30m.

 

또아리진 쇠살모사를 겁박해서 내쫓고 독사굴+독사밭인 만큼 킬라 살포.

 

낚시자리를 진입하기 위해 산죽, 개옻나무 등 잡목을 쳐내고 치우길 30분 오버.

 

겨우 짊어지고 들어온 좌대가 안 맞음.

 

땅꽂이로 교체키 위해 다시 좌대를 메고 차로 돌아가 좌대를 차에 싣고 땅꽃이만 챙겨옴.

 

좌우 나무가지에 걸릴 걸 계산해 44~32대까지 6대만 땅꽂이에 겨우 편성.

 

우측 편한자리에 발판을 편 후배는 벌써 40대에 대물을 걸어 쓩! 소리만 내고 3호 모노줄 터트림.

 

마음이 급해져

캔옥을 찌 두 개당 30알 내외로만 뿌려줌.

6대니 캔옥 100 알 정도만 들어감.

 

사온 김밥으로 저녁을 빠르게 해결하고 찌만 노려봄.

자정이 좀 못 된 시간 후배가 턱걸이급 월척을 낚음.

잔씨알 입질은 없는듯.

 

새벽 한 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함.

라면을 먹으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함.

내 자리에서 벌써 턱걸이 월~준척 서너 마리와 허릿급 한 개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데 6~8치 잔챙이만 계속 나옴.

 

라면을 끓여 먹고 자리로 가니 후배 낚시대 댓대가 엉켜 있음.

준척 한마리 떼냄.

범어가 그 식히 혼자는 아녔을 텐데 덩어리 주동자는 튐.

엉킨 거 푸는 거 잠깐 도와주고 내 자리로 옴.

찌 이동 한 대.

다 꺼내보니 캔옥 세알씩 껴뒀는데 여섯 대 다 따먹음.

 

난 새벽 두시부터 잠.

후배가 5시에 커피 마시라고 깨움.

 

그 시간부터라도 좀 쓸만한 씨알이 나와줘야 함에도 내 자린 잔챙이가 옥수수를 다 깨먹고 파먹어버림.

후배는 제발 한번만 올려주라 빎.

아침 8시에 그냥 철수함.

 

 

 

*이제부터 복기임.

먼저 자리한 후배가 나에게 낚시를 배우는 입장이라면 건강한 후배가 상류 산죽을 치고 그 자리에 앉아줘야 함에도 편한자리 앉겠다 함.

아픈 날더러 산죽을 치고 대물 자리를 차지하고 큰 씨알 붕어를 낚으라는 순수한 마음은 인정함.

하지만, 내 자리 수심 65~80cm. 

후배자리 1.5m 내외.

괜히 내가 좀 더 편한 자리에 앉겠다고 한 게 아님.

후배가 앉은 자리에서 뿌려준 캔옥 밑밥량에 따라 그날 조과가 결판 남.

 

이상하게 대물들이 후배자리에만 머물고 내 자리까지는 올라붙질 않음.

이유는 간단함.

밑밭으로 뿌리는 캔옥량을 정밀하게 조절해서 자기포인트와 내 포인트에서도 월척급과 4짜급이 나오게했어야 함에도 44, 40, 40, 38, 38, 38, 36, 34 외 펼쳐둔 후배 자리에 욕심을 부려 과도한 밑밥을 뿌려버림.

안 봐도 비됴임.

그럼, 내 자린 어쩔?ㅡㅡ;;;

 

고기를 후배자리에 머물게 하는덴 성공했으나 너무 과도한 밑밥으로 20 마리 정도는 올라왔을 최상류 급소 포인트 내 자리는 후배자리에만 머물며 그 자리에 떨어진 캔옥 주워먹느라 이리저리움직이는 덩어리떼에 잔챙이만 계속 나옴.

 

대물은 대물대우를 하라고 이 저수지에 5짜가 살지 말란 법 없다고 평소에도 케브라라인 2~3호로도 바늘을 묶어두라 했는데 말 안 듣고 모노 3호만 쓰다 대물 터트림.

캔옥밑밥을 칠 때는 찌당 스무알을 넘기지 마라.

잘못 많이 뿌려버리면 바늘에 달린 캔옥을 먹지 않고 돌아나가버린다 밑밥으로 깔린 캔옥을 몇알 주워먹고 입맛만 버린 대물이 바늘에 끼워진 캔옥을 먹게 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해줬는데 목줄과 캔옥밑밥량을 평소 지 하던대로 해버려 그날 낚시를 완전히 망침.

 

이로서 단골낚시점에서의 블랙리스트가 하나 추가 됨.

블랙리스트들과는 낚시를 안 감.

가더라도 100m는 떨어져서 따로 끼니를 해결하고 낚시만 하자는 것이 내 원칙임.

 

작은 실수, 작은 습관 하나가 그날 낚시를 망치게 한다는 사실을 블랙리스트에 새로 등록된 후배님은 잊지 말기 바람.

6년, 7년, 8년..  10년 넘게 낚시를 가르쳐주면 뭐하냐 앞으로도 꾸준히 니들 맘대로 할 거면서

앞으로 너랑은 출조 없다! ㅡㅡ^

 

복기 끄읕.^..^;

 


1등! IP : 326e069a5e1ad9b
휴~다읽었심더.
결국은 꽝이란거죠.
후배님이 박사님
거부할낀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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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8ef408ac3425b2
에이 !
난 또 ..
야시시 뭐 그런건줄 알고
빨리 올리시라고 한건데..
실망 이에요 !!! ㅋㅋ

낚시를 넘 많이 아셔서
박사학위 인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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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da048e19dd8173
복기도 필요하네요..
역시 낚시도 공부를 해야..
학교서도 나머지 공부를 도맡아 했었는데..
낚시도 지진아군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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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f91818d6541294
애기 아부지들이고 곧 손자를 볼 나이들인데 쉽지 않을 일입니다.^^;

아무래도 속편하게 독조를 해얄까 봅니다.ㅠ

산죽 탓이 아냐요.ㅠ.,ㅜ

낚시는 쉬운데 꾼들이 어렵습니다.ㅋ

쏠라 선배님.
낚시 쫌 가르쳐주세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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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f5e973c7812a97
후배님과 반대로 포인트를 앉았다면
결과가...
아마 이박사님은 4짜 후반은 하셨을거라 믿습니다~~
추천 0

IP : 9f91818d6541294
조만간 주중에 혼자 들어갑니다.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

후배한테 졌다?
잔챙이 월척과 준척 때문에요?ㅎㅎㅎ

복기를 해야 뭔가 늘까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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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1c8f149bb9289e
고생하셨네요
복기씨를 사겨야 겠군요..
나는 왜 자꾸 꽝을 치는가?...

심도있는..
분석을 ...
해야하는...

ㅡ일단..낚시부터 가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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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f91818d6541294
성치 않은 몸으로 그 고생을 하고 들어갔는데 팀플레이를 하지 않고 지 욕심만 챙기는 인간을 제일 싫어합니다.
과감하게 잘라야죠.
한두번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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