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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음 ...

IP : 1277c82a1bee509 날짜 : 조회 : 3945 본문+댓글추천 : 0

태생인 시골벽지였으니 오고 가는 계절의 변화야 일러주지 않아도 자연 그자체에서 충분히 느끼고 자란 어린시절 이었다 냇가에 버들강아지 망우리지고 얼었던 물이 풀려 졸졸졸 흐르기 시작하면 봄도지나 금새 초여름 .. 파릇한 보리밭엔 종달이가 높이떠 노래하고 어린 소년은 귓가를 간지럽히는 훈풍에 두팔벌린채 두눈 지긋이 감고 그 신선한 계절을 반겼었다 봄 ... 출근길 마른 개나리 줄기에 연녹색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양지녁 한구석 무리진곳엔 금새 새싹이 돋았다 곧 샛노란 꽃이피고 꽃이 질쯤엔 파란 싹이 돋을것이다 정지해있는 보여도 움찔움찔 .꿈틀 꿈틀 생동하는 생물들의 봄맞이가 이미 시작되었다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던 지리했던 겨울 아직 살가운 바람으로 꽁꽁 묶어두고픈 겨울의 미련이련가 길었던만큼 때를 기다려 마침내 쏟아지듯 봄이온다 누루고 덮고 막아내도 거스를수 없는 거대한 바람 실신한듯 말라있던 삭목가지에도 새살이 돋고 수액이 돌아 의심스런 눈으로 꺽어버렸던 다른가지가 안스럽다 부드럽고 여린 새싹이 무겁게 짓누른 돌을 들어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한다 세상 모든것들이 몸을비틀며 기지개를 켜며 준비하는봄 ... 봄은 생명이 강한 계절이어서 희망이다 봄은 오랜좌절과 인고를 견딘 댓가를 반드시 보상해주는 약속이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기미낀 얼굴에서도 봄은 화사하게 시작된다 얇은 스웨터에 팔랑거리는 치마 봉긋내민 여인내의 가슴께에 눈이간다 가슴이 좋다 봄의 언덕같은 여인내의 가슴이 좋다 누군가 내게 여자에 대해서 어디를 먼저 보느냐고 물으면 난 서슴없이 가슴이라 말한다 혹자는 눈을 .혹자는 이미지를 본다 말하지만 난 유독 가슴이 좋다 벗어 드러낸 가슴이아닌 옷으로 가려진 여인내의 가슴실루엣 .. 낯선 여인내의 실루엣에도 어김없이 봄을맞는 설레임이 든다 이제 파릇한 청춘은 지났지만 겨울 뒷자락같은 우중충한 중년은 아니고싶다 늘 희망을 얘기하고 설레임을 얘기하고 마음 한자락엔 돌무더기를 뚫고 웅비하는 새싹의 힘을 담아두고 싶다 가슴에 박동이 살아있는한 육신은 삭목이 될지언정 마음은 여전히 젊은 여인내의 봉긋한 가슴으로 설레이고 싶다 흐리고 황사섞인 바람이 부는 토요일 내일도 여전히 황사바람이 불겠지만 논두렁 꿈틀거리는 봄기운을 받으러 햇살에 녹아들 양기를 충전하러 못가 한자리로 나가봐야겠다 봄은 여인내의 가슴이다
봄내음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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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IP : c3f09efbd9d9aa8
은둔자님 글속에 봄냄새가 물씬나네요.

옛민요에

세월아 봄철아 오고 가지를 말어라~

아까운 이내 청춘 다 늙어간다~

라고 오는봄을 겁내시면서도 반기듯이....

저도 봄맞을 마음에 준비는 안됬어도

기다려짐니다.

자꾸 봄내음이 코속에 맴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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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9cb7c6ebe3559dd
삭막한 이곳 콘크리트촌에도 봄이 오나 봅니다.
화단의 "산수유"의 노오란 꽃이 제법 얼굴을 내미네요.

3월이라 하지만 음력으론 2월 초...
오늘은 히뿌연 하늘에 금방 흑비라도 한바탕 뿌릴듯.

하지만 거실의 화분에선 봄소식을 알리듯 앞다투워 꽃들이 만개하고
곳 이여 남녘의 꽃 소식이 제 귓가에 들릴쯤이면 붕어얼굴 보는 본격적 시즌이 열리겠죠.^^
오늘 저녘엔 미나리 봄향기 가득한 매운탕이라도 먹어야겠습니다.

春風和氣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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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cde1053047e0df0
은둔자님

이제확연한 봄인가봄니다

물가에버들강이지 눈망울이 다맺혔구

바람자체가 찹지않읍니다

그른데 날씨는 왜이리 받쳐주질않는지요

주말만되면 비 안니면 바람 정말 이상하리만치

주말을 잘알아봅니다

좋은봄날 좋은친구와함게 그림같은곳에 낚시대 드리우면 기분이

언제나 좋은 봄날을맞이하여 건강하고 즐그운 날되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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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0d4431d573d2576
안즉은 청춘이지라 ㅋ

한이틀 풍찬노숙에 골골대니 마님 눈꼬리가 심상찮네요 ㅎㅎ

그나저나 낼은 낙수간 신목수 돌아올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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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105c7615bc5b77
"봄은 여인네의 가슴이다"

캬!

죽이는 문구입니다.

은둔자님!

여기 가슴 좋아하는 사람 또 있습니다.

좀 큰거를 좋아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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