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몇년전 경산의 어느 저수지에서 만났던 초보조사 채비에 대해 몇가지 알려 주면서 우린 그렇게 친구가 되었습니다 주말이 멀게만 느껴졌고 그렇게 우린 4계절에 관계없이 3년이란 시간동안 주말부부처럼 함께 했습니다 고향이 의성이어서 이맘때면 군위나 의성에서 밤낚시하고 일요일 마늘수확해주러 친구집갔다가 오는길에 코피가 터지고도 하고 ㅎ 휴계소에서 피곤해서 담날새벽까지 뻗기도 하고... 야근하다 아프다고 하면 약사들고 달려오던친구 차가 없을땐 렌트까지 해서 낚시다니던 친구 컵라면 하나에 의지해서도 같이 밤을 세던 친구 낚시가서는 술을 한잔도 입에 대지 않고 오로지 낚시만 하던친구.... 사소한 오해로 연락안한지 5년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놈의 자존심때문에 먼저 연락한번 해보지 못하고... 이젠 연락처도 알수가 없고... 함께한 기억이 잊혀질만하도 하건만 마음속에 친구의 빈자리 아직 크기만 하네요 월척에서 몇몇분과 동출도 다녀보고 때론 몇개월씩 낚시를 다녀보지 않기도 하고 술친구를 만나 친구의 빈자리를 채워 보려 했지만 그 자리를 채울수가 없습니다 얼마전 용성의 한 저수지에 그친구...아니 그친구와 너무도 닮은 조사를 보고 요즘 더 마음이 아려 오네요 친구야 .. 결혼은 했는지 너도 나처럼 아직 채우지 못한 빈자리가 있는지 어디에다 말할곳도 업고 해서 자게에 발자국이라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