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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를 물리치는 조선의 칼 (하)

IP : 2ae4a656f99938d 날짜 : 조회 : 6568 본문+댓글추천 : 0

자(쥐), 오(양), 신(원숭이)의 세마리 동물 또한 십이지에서 인(호랑이), 진(용)과 함께 60갑자 순환시 항상 양+양의 결합을 이루는 '양팔통'의 간지에 해당됩니다. 자의 경우 갑자 - 병자 - 무자 - 경자 - 임자 의 양+양을, 오의 경우 경오 - 임오- 갑오 - 병오 - 무오 의 양+양을, 신의 경우 임신 - 갑신 - 병 신 - 무신 - 경신 의 양+양을 이루며, 인, 진과 동일한 양+양 으로 순환함을 알 수 있지만, 이러한 자, 오, 신 세동물이 순양검의 범주에 차용하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오행에 직접적으로 속 한 동물이 아닌 것이 이유입니다. 즉, 십천간과 십이지지는 오행상으로 구분하여 세부분류되지만, 기본적으로 오행의 방위에 일방일수로 적용되는 다섯마리 신수(五神獸)인 중구진, 동청룡, 서백호, 남주작, 북현무에는 호랑이와 용을 제외하고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12지지 중에서 호랑이와 용만이 오행의 일방일수에 호와 용으로 정방위에 해당되는 동물과 일치함을 이해할 때, 왜 벽사의 보검으로 호랑이를 상징하는 인검과 용을 상징하는 진검이 순양검으로 특별히 선정되어 제작,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이치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즉, 인년, 인월, 인일, 인시 나 진년, 진월, 진일, 진시 와 같은 특정한 천간지지의 취합으로 순양의 기운을 칼날에 깃들게 하여 참요제마(요물을 베고 마를 제압하는)하고 제간서악(간사함을 제거하고 악을 물리치는)할 수 있는 벽사의 순양검(사인검, 사진검)을 만들고, 오행의 용호와 오륜을 적용하여 인의(仁義)로서 나라의 통치를 이루게 하는 정의와 벽사의 상징으로서의 순양검의 궁극적인 덕목을 부여한 것입니다. 칼날외에도 순양검이 수행해야 할 벽사의 목적을 보조하기 위하여 각종 부수적인 부분까지도 조화를 이루며 힘을 더해 줍니다. 검신에는 하늘의 중앙을 의미하는 북두칠성과 사신수를 의미하는 28수(동서남북 각 방향당 7수씩으로 이루어짐) 천문도 별자리를 금입사로 시문하여, 북극성을 대리하는 북두의 구궁(북두칠성의 여섯번째 별에 좌보성, 우필성 두개의 별을 더하여 9성을 이룸)과 오행의 힘을 구체적으로 더하며, 반대편 검신에 금입사된 27자 검결의 힘으로 천신과 지신을 강림케하고, 그 신령한 힘을 이용한 벽사와 수호가 상호보완적 관계를 위한 배치를 절묘히 이루고 있습니다. 칼날을 제작하는 특정한 년월일시의 선정부터 인검에 사용되는 벽사를 위한 불가의 길상문양, 검두와 검패의 연화문, 또는 애자(용의 일곱번째 아들로 알려진 존재로서 전쟁과 살생을 좋아하여 칼이나 무기의 손잡이 앞에 장식한다는 신수)문양, 검신에 입사된 천지간의 신령한 힘을 얻고자 했던 기원이 새겨진 주문, 불가의 범어와 범어의 고대어체인 실담어로 새겨진 벽사의 경문, 그 모든 것들을 천지간의 운행과 음양오행의 원리속에서 만물의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하는 등, 어느 것하나 간과허거나 생략할 수 없을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상생과 조화를 이루고 총체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벽사의 위력과 순양의 기운을 집결시킨 인검과 진검은 우리 선조님들이 우주와 천지만물에 대한 수준높은 가치관과 세계관을 확고하게 대변해주는 결정적인 유물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기존에 여동빈이 사용했다는 중국식 순양검의 개념을 훨씬 넘어서는 심오한 고대의 과학과 철학의 이치하에 선조들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구성된 현묘한 우주관이 반영된 것이 조선의 사인검, 사진검이라 할 수 있는 겁니다. -- 지금까지 긴 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 이것으로써 저의 저장 창조는 하나의 문을 닫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라고 하면 더 재미난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2월 4일이면 봄 소식을 전해 주는 입춘입니다.. 붕어를 기다리시는 분들께선 당연 가장 방가운 계절이 아닐까 합니다. 저 또한 몸 속에서 잠시 겨울 잠을 자고 있는 녀 석을 깨워 출조 준비를 하나씩 하나씩 해 볼까 합니다. 대박을 위해서 노력하는 낚시인이 아닌 단지 낚시가 좋아 물가에 앉아 있는 한 낚시인으로 좀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2010년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조황기는 많은 것을 올릴만큼 좋은 실력을 갖고 있질 않지만, 종종 시간이 허락이 되는데로 올려 볼까 합니다.. 멋진 글 솜씨가 아니지만,사진 몇 장으로 대리 만족하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해...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2010년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 해 福 많 이 받 으 시 고 건 강 하 시 길 바 랍 니 다.

1등! IP : 7516402579f3347
흥미로운 글 연재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저, 읽기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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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3656ee1d9fa1555
걍 지나치기 아까워 따로 저장해두고

차근 차근 읽어 보아야 겠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