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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교훈 ....2

IP : 549a9351d47ab11 날짜 : 조회 : 4689 본문+댓글추천 : 0

그 친구 실패후 전에 거래하던 몇몇에게 저를 포함해 수억원을 빚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를 원망하기보단 그의 상황을 이해하는 채권자가 대다수 일만큼 그는 큰 사람이었고 또 가능성도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도박에 빠지지만 않았어도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가능성은 있었지만 그의 도박이 이미 회복할수 없는 도박 중독증 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죠 저 역시 그를 믿었습니다 그 때문에 회사도 돈도 잃었지만 그의 가능성을 믿었었죠 불과 2년만에 무일푼에서 시내 중심가에 상가만 대 여섯군데를 임대해 줄만큼 담이 크고 이재가 좋은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끝까지 배신하지 않는 의리도 있었지요 그러나 돈에 따라 사람은 변합니다 그역시 이미 담대하던 그가 아니라 당장 내일 드러날 거짓을 말해서라도 도박장에 갈 돈을 빌려야 할만큼 치졸해져 버린 후 라는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어리석은 믿음에 여러 채권자들과 함께 조금씩 걷어 그에게 추가적인 지원금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나중에 상황이 어느정도 파악되자 그를 찿아 실체를 확인했습니다 현역건달들을 병풍치고 그당시 광주 도박장의 큰손이었던 그가 물주를 따로둔 도박 선수가 되었더군요 선수란 잘하는 사람이란 뜻이아니라 물주를 대신해 도박을 하고 딴돈의 일부를 받는 일명 도박장 하루살이를 말합니다 그렇게 추가로 대준 돈이 두배 세배 불어나 그가 실적을 보여줄때 곧 원금회수도 가능하겠단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람을 헤치고 8년을 징역살다 나온 온통 문신뿐인 건달들과 한달 두달 함께 숙소 생활을 했습니다 날마다 그들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먹고 잠자고 도박장을 함께 드나들었습니다 그가 딴돈에서 조금씩 생활비를 해결해가며 ... 그러나 타고난 태생이란게 있더군요 그 판 .. 도박장 .건달 .. 뭐 이런건 타고나야 합니다 민화투 정도나 치는 잡기에 소질없는 제가 바둑이니 도리짓고 땡이니 하는 전문 도박판에 드나들며 그들에게서 원하는 만큼 돈을 회수하기란 처음부터 답없는 헛짓거리 였습니다 그동안 제 아내는 갑자기 변해버린 남편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지 .. 경찰 단속에 문을 잠그고 함께 도박하던 사람들 위협해 문을 못열게 하고 돈이라면 징역가는것도 마다 하지않는 그들과 그렇게 보내버린 세월 .. 결국 전문사기 도박단에 걸려 갖은돈 더 잃고 아이들 돐반지 까지 다 바치고 그렇게 그들과의 동거는 끝이 났습니다 도박장에서 도망쳐 버린 그들은 연락을 끊어버리고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날 차를 몰고 운전하며 교차로를 지날때 운전대를 틀어 콘크리트 회벽을 들이받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심지어 부모에게도 손한번 내밀지 않고 살아온 서른 까지의 삶 단한번도 누구에게 돈을 빌리지도 사정하지도 도움도 받지않고 살아왔던 지난삶 그리고 가장만을 믿고 있는 어린 자식둘과 아내 그러나 죽는것도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자식들과 아내를 가장때문에 망칠수는 없었습니다 그날부로 집을 떠나 6개월을 방황했습니다 눈만 감으면 그를 찿아 헤치는 꿈을 꿨고 마음속 원통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원망으로 잠을 이룰수 없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제 부모님은 물론 어느 누구도 제 사정을 알지 못했죠 그렇게 6개월을 보내고 마침내 평정심을 찿아 가족들 부양에 나섯습니다 말로는 다못할 고생을 했죠 그 기간 동안 일찍 독립하여 듣는 사람이 참 사연많다 할정도로 거칠고 험하게 살았던 서른의 삶보다 그 6개월 방황끝의 삶이 더 고되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마음은 안정돼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우선 급한 가족들의 생계는 해결했지만 생계만으론 해결 되는게 아니었습니다 재기의 발판을 만드는게 우선 이었습니다 참 많이 경험하고 묻고 방문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일을 찿았습니다 13년 .. 지금껏 해온 업입니다 그당시 잃었던 돈이 지금의 싯점에선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땐 제 생명과도 같았던 돈이었습니다 그 돈때문에 가족을 포기할뻔도 .제 자신의 생명을 버릴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게 그 힘든 시련을 줬던 그들에 대해 지금 원망은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끔 그들이 고맙고 은인 이었다 생각도 합니다 그들이 준 시련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그 시기의 시련은 남보다 먼저 겪어 세상을 단단하게 살게 할 훈련이었고 지혜를 갖게되는 계기 였습니다 이제는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때 가진것 전부를 잃었다 생각했지만 절대 전부를 잃은게 아니었습니다 되려 많은걸 얻었죠 스스로 몸으로 겪지 않고는 얻을수 없는 교훈들과 강한 생명력 .. 희동님 .. 지금 희동님의 모습이 제 지난날 모습 같습니다 사연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저립니다 그러나 지금 희동님의 안타까운 사연에 보태드릴게 이런정도의 경험담 뿐입니다 스스로 깨셔야 합니다 "껍질을 벗는 고통 "이란말 아시죠 무엇이든 성공하려면 그야말로 껍질을 다 벗어야 합니다 그런 고통을 겪지 않고 피해가며 새롭게 만들고 완성할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누구도 ..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세상에 어느 누구도 희동님을 대신해 살아주진 않습니다 오직 스스로 만이 희동님의 삶을 만들어 갈수 있습니다 그 돈 .. 이미 다 틀린 돈입니다 그돈 받으려 소송하지 마십시요 그는 이미 빌린돈을 빌미로 작은거 하나라도 님에게서 빼앗으려 거짓에 거짓을 더하는 체면도 의리도 인간적인 양심도 없는 사람입니다 희동님의 잘못도 큽니다 제가 그랬듯 희동님도 어리석습니다 그러나 다시는 어리석어 발등 찧을 일 하지 마십시요 누구도 믿지마십시요 그 잃어버린 돈 찿으려 하시면 더 큰걸 잃게 됩니다 가족 .친구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당신의 삶 앞으로 희동님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 미리 감히 상상 하지 마십시요 젊은 한 청년의 삶이 지금 잃어버린것보다 더 작아질것이라 예견 하지 마십시요 희동님은 이제 시작입니다 이미 다른이들에게 없는 경험.값진 공부를 했습니다 그 경험은 앞으로 희동님의 심장에 .피에.뼈에 새겨져 다시는 어리석은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을 지혜를 줄 겁니다 힘내시고 어렵겠지만 빠른 시간안에 해서는 안될것들과 앞으로 해야될것들을 찿으십시요 시행착오는 빨리 겪을수록 좋고 짧고 강할수록 좋습니다 두번 겪지 마시고 얼른 그자리에서 벗어나십시요 소송으로 그에게 건질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가 앞으로도 보여줄수 있는건 인간에 대한 배신감과 원망 뿐일겁니다 그에게 조금이라도 받고 싶다면 지금 그가 입고 있는 옷이라도 벗기십시요 하지만 그 옷 외엔 받을게 아무것도 없을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털어버리지 않으면 희동님 자신을 망칠수도 있습니다 10여년전 지금의 희동님과 똑 같았던 어떤 청년이 지금 세상과 똑바로 대면하고도 누구보다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년 한달 수입만으로도 그때 일어버렸던 돈의 몇배를 법니다 할수 있습니다 희동님 지금 처하신 입장에 비관하지 마십시요 거듭 말씀 드리지만 희동님은 돈주고도 살수없는 경험을 하신 겁니다 평생 한번은 맞아야할 예방접종을 일찍 맞으셨다 생각하십시요 분명 희동님을 어려움에 처하게한 그를 고마워 할 날이 있을겁니다 분명히 .. 그런 과정을 거쳐 지나고 나면 좀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됩니다 사람도 커지고 배려도 생깁니다 제 업을 해오면서 십년간 저와 함께 한 동생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내 밥그릇 에서 먹을거 덜어주는거 저 못합니다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 절대 못하지만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겨 나눠줄만 합니다 그래서 수입의 삼분의 일을 그 동생에게 매달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그 삼분의 일도 천만원이 훨신 넘는 큰돈이지만 제게 10년늘 바친 동생입니다 그렇게 아량을 베풀만큼 여유로운 날이 희동님에게도 분명 있을겁니다 넓은 아량으로 큰사람이 될수 있을겁니다 단 지금의 껍질만 깨고나면 말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1등! IP : c7910ece949da74
저도 꽤임수에 속아 적지않은돈을 잃은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여러차례 삶을 끊으려 했으나 그것이 더 힘들기에

이래저래 살다보나 오늘까지 온것같습니다.

한가지 분명한건 그때는 죽을것처럼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웃으면서 그 힘들었던날을 얘기할수 있는날이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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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579ad6d2645dae4
월님들...

"은둔자"님의 글 읽으시고 분명 코웃음 치시는분

분명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허나 검은 그림자는 소리없이 다가옵니다.

난 안속아!! 난 아니야!! 하시는분들...

누구나 다 인생의 시련은 있습니다.

그것을 극복한자만이 열매가 답니다.

은둔자님 장문의글및 인생경험 그리고 성공신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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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ac42f2cab8ef7b0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저역시 밑바닥 1년 경험하고 나니 다시 망해도 일어설수 있는 용기를 얻은듯 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는 글 잘 봤습니다.


희동님도 이번일을 기회삼아 다시 재기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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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797b2f0a8ede53
희동님께 지금은 아프시겠지만 앞으로 긴긴날을 살면서 보약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은자님 안그래도 간밤에 긴댓글 달면서(저 댓글 길게 못다는거 아시죠)

글하나 올라오겟다 싶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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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5e023d728b4ee5
은둔자님 무슨 글 을 너무 박식해요

글구 끝까지 읽는 월척님들 더 대단해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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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3470af3f236d2d
은둔자님의 글 잘보고 갑니다

젊은시절 생각이 나게 하는군요

제일 큰재산이 건강한 젊음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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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2a93e5d549acf3
은둔자님이 희동님에게 큰희망을

주시는군요...누구에게나 실패와

고민이 없을수 없겠지요

은둔자님도 대단한 그릇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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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fea4b6b0c6eb01
저도 은둔자님께 박수 드립니다 ^ ^;;;

희동님의 고통스런 시간~부수고

일어서시길 기원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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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0c0dc7d81f95a6
은둔자님. 장문의 글 제가 잘 읽고 지나갑니다.
어제 희동님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남의 일 같지 않아 잠조차 설쳤는데...

돈받으러 가신다는 마지막 멘트가 있었는데
희동님은 어찌 하고 계실까...
걱정이 됩니다.

혹여라도,예전의 어리석은 누구처럼 칼을 품고
해결하려 하셨던 것은 아닌지...

부디 희동님께서 은둔자님의 글을 보시고
기운을 얻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희동님도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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