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도둑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등 대가족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 하거나 또 그런 행사를 기념한 사진을 보면 재미 있는 현상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대략의 가계도를 그려 볼 수 있는 "붕어빵"들의 모임. 거창하게 유전학적인 우성과 열성을 거론 하지 않고 서도 양가 부모 중 어느쪽 부위의 기운이 강한지는 그 자녀들을 보면 금방 짐작이 갑니다.ㅎㅎ 우리 형제의 가장 큰 신체적 특징은 큰 머리 낮은 코로 정의 내릴수 있습니다. 머리는 아버지 쪽의 기운이고 낮은 코는 어머니 쪽입니다. 머리 크기를 설명 하자면 오토바이를 타더라도 헬멧 미착용으로는 잡히지 않을 정도이고 학창 시절과 군시절엔 줄을 틀리게 선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늘 받았습니다. 낮은 코는 정전이 되었을때 형제들끼리 누워 있으면 마치 안전 커버가 제거된 4극 콘센트 같습니다. 코만 본다면 더운 나라 사람 입니다. 그러나 그런 저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지금의 마눌은 2대를 이어온 원죄를 일거에 만회할 신체적 구조를 가진 특별한 여인네 였습니다. 내 모자 쓰면 두개는 들어 갈 듯한 작은 머리,시건방져 보일 정도의 높은 코. 특히 코는 성형을 의심 받을 만큼 높은 해발 고도를 유지 하고 있었습니다. 코로 인해 그림자가 생긴 다는 건 사실 우리 집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지요. 품종 개량을 위해 특별히 투입 된 "용병"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앗싸비!! 큰 머리, 낮은 코의 저와 작은 머리 높은 코의 마눌 조합은 2세에 대한 온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 자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ㅣ ㅣ ㅣ 큰 머리 낮은 코 입니다. 그것도 둘 다 더 가관 인건 저와 마눌 둘 다에게 있는 쌍꺼풀이 아무도 없습니다. 마눌이 결국 실토 하더군요. 저 만나기 전 수술 했었다고....쩝.. "그라모 코는?" "코는 절대 아이라예." 휴..방법이 없네요. 물릴 수도 없고.. 코는 혹시 자라지 않을까요? 일단 열심히 일해 수술비라도 마련해 놓아야 겠습니다. 병 뚜껑 안쪽의 문구가 생각 납니다. "꽝!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