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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숙자의 기도

IP : bdca35e4c0cef49 날짜 : 조회 : 1714 본문+댓글추천 : 0

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 찾아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 일 뿐… 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쉽고 짧았는데 모든 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따로 매였던 피붙이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 굶어 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 결코 사양 하겠노라 이를 깨물든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 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조우할까 조바심 하며 날짜 지난 신문지로 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 메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 많든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들도 인생을 강등 당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 아이만이 아니다. 50평생의 끝자리에서 잠자리를 걱정 하며 석촌공원의 긴 의자에 맥없이 앉으니 만감의 상념이 눈앞에서 춤춘다. 뒤엉킨 실타래처럼… 난마의 세월들… 깡 소주를 벗 삼아 물마시듯 벌컥 대고 수치심 잃어버린 육신을 아무데나 눕힌다. 빨랫줄 서너 발 사서 청계산 소나무 에 걸고 비겁한 생을 마감 하자니 눈물을 찍어 내는 지어미와 두 아이가 “안 돼! 아빠 안돼! 아빠 ” 한다. 그래, 이제 다시 시작 해야지 교만도 없고, 자랑도 없고 그저 주어진 생을 가야지 내달리다 넘어지지 말고 편하다고 주저앉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그날의 아름다움을 위해 걸어가야지… 걸어가야지… # 오늘의 명언 그 앞에서 움츠러 들지 않고 대담하게 뚫고 나갈 결심을 굳힌다면 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물 대부분은 사라질 것이다. - 오리슨 스웨트 마든 -
어느 노숙자의 기도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2등! IP : 8f0a738ad0ad496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합니다

힘들 내시고 이 악물고 사십시다

그래도 사는재미 쏠쏠 할겁니다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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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d9ac3bd3d5ac093
맞구 살아도 자택이 낫다고 합니다

힘들 내시고 이 악물고 버티자구요
이 엄동설한에 어딜 가것슴니까

그래도 맞고사는 재미 쏠쏠합니다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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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76724c01f093ec
그 많던 일자리는 어디로 다 사라졌는가... 땅거미 밀려오는 황혼녘에 한숨짖고 있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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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355137964dc71a
힘내시길 바랍니다. 슬프지만 희망을 잃지말고 걸어가자는 말귀가 마음에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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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7e011a42c5b1dc
보일러 안돌려줘도 내 방이 낫다고 합니다.

춥더라도 웅크리고, 밤새 떨더라도
시간지나면 해 뜨더라구요.

그래도 아침 기다리는 재미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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