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이 가득한 이에게는 쉽게 고개를 숙이나
금전이 풍부하다고 해서 그것에 결코 굽히지는 않았습니다.
부(富)가 인격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삶의 가치를 재는 것이 아니기에
아니, 어쩌면 가난한 자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는지 모릅니다.
가족에겐 미안하였지만,
마음만이라도 풍요함으로 경제적인 부족함을 채우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제적인 벽이 가로놓여졌습니다.
그리곤 애써 가려놓았던 초라한 제 모습이 들춰졌습니다.
자존심마저 발가벗긴 것 같은 느낌이 듦과 동시에
너무나 쉽게 무너지는 나약한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상처가 다 아물었다고 생각했는데,
자유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그것은 얄팍하게 숨겨져 있음을 알았습니다.
경제적인 벽보다 마음의 벽을 허물지 못하는
어리석고도 아직 한참 모자란 자신에게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떠올리며
죽비(竹篦)처럼 내 마음을 때려봅니다.
(상략)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 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마만큼 많이 얽히어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중략)
자기네 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것 같다. 소유욕에는 한정이 없고
휴일도 없다. 그저 하나라도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일념으로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물건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아 사람까지 소유하려 든다.
그 사람이 제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는 끔찍한 비극도 불사(不辭)하면서,
제 정신도 갖지 못한 처지에 남을 가지려 하는 것이다.
(중략)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 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逆理)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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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피네] 중에서-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중에서-
신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있지 말라.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
-[일기일회 중에서]-
보드랍게 흐르는 물도 한겨울 꽁꽁 얼어붙을 수있듯
우리들의 마음도
바늘하나 꽂을틈없이 옹졸해 질수 있습니다
마음이 닫혀있다면
오늘부터 모두 플어버리십시요
마음이 물처럼
너그럽고 따뜻하게 흘러야
인생에서 화창하고
향기로운 몸을 맞이할수 있는 것입니다
-[동안거 해제법문에서]-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아름다운 마무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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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찍질하며 위안해줄 무엇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리고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미당의 국화꽃처럼 웃고 있습니다.⌒ ⌒
빌려 드려요?..'채찍',,,
잘지내시죠?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배고파보지 않은놈들의 언어적 유희라고 생각합니다
지들이 없이 살아봤나요?
제가 너무 심하죠,,,,,,ㅎㅎㅎ
이제 빙어철이 다가오네요,,,선배님
죄송합니다..
누가 짧고 간단히 해석해주실분??? ^^;
잘보고 갑니다^^
첫문장에 느끼는 바가 적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복이굿님, 그렇지않아도 며칠째 감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요.
피러, 만나면 말씀 드리려했는데...⌒ ⌒
랩~씨 아직 사라있네.ㅋㅋ
그날만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아들넘이...
출장님, 님의 대명에 빵 터졌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 달기가
망설여집니다.
다만 원문의 이 말씀 만큼은
곁에 두려 합니다.
"죽비(竹篦)처럼 내 마음을 때려봅니다."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아!~~~ 근디,
무님은, 이 좋은 글을 읽고서 채찍이 와 나오는교?
아...진짜!!~~~~ ㅡ..ㅡ
때려야 됩니다.
죽비 쪼메 빌려 줘 보이소
달랑무님 하구,피러얼쉰 하구, 풍님에게
마이..필요한듯 합니도!~~~~
눼....?
두달이... 먼저, 쎄리~~ 맞아야 된다고요?
ㅠ.ㅠ
6개월내에 쓰일데 없으면 없애자고
마님께 대들었다가
1년 뒤에 꼭 한소릴 듣습니다......ㅠ.ㅠ
그리고 마님 모아놓은거 일년 지나면 열심히 정리 합니더...
손영재님, 살아간다는 게 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쌍마님, 오랜만입니다. '늘 처음처럼' 말이 생각납니다.
소풍가듯 가볍게 쓰려했는데…
두달거사께서 달랑무를 베어주소서!ㅋㅋ
학교다닐때
공부를 좀 더 했어야하는디...
유별난 성격에 유별난 글솜씨를 지니신, 바람처럼 살고 싶어하셨던 그분.
정말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왔는데,
어느 날, 큰딸 결혼식이 목전이랍니다.
내가 혹여 저금해둔 게 있나 통장을 보시고는 컥! 하셨다죠. ^^
한두 해 연락이 안 닿고 기억에서 멀어졌던 그 선배님은 따님도 다 출가시키시고 평안하시지...
가슴에 와닿는 글, 한아름 안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우리 같이 죽비로 맞읍시닷!!⌒ ⌒
좋은생각을님, 그래도 다행입니다. 저희는 둘 다 버리지 못하고 모으기만 합니다.
ponza님은 학교 다니실 때 공부를 잘하셨지 싶은데...영어로 대명도 쓰시면서...^^
큰 딸 결혼식이 목전이라는 선배님의 상황...
아!!! 없으면 없는 대로... 안되는데...
어이할꼬...
이박사님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아직 저는 한참멀었나봅니다.
좋은것만보이면 가지고싶어지고,구하려하니까요.ㅠ
아부지와함께선배님,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좋은밤되십시요!
매번 눈앞의 이익에서 무너지고, 못가져서 가슴 아파옵니다.
난 그런 사람이라 자위도 해보고
수없이 많은 핑계도 만들어 봅니다.
못먹는 술 한잔 마시니 더 쎈찌 해져
댓글 남깁니다.
좋은 말씀올림에 감사드립니다.
가슴에 꽂히는구절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존경하는분께서 조우들끼리 티격태격하고 달려가 행님 점마가 내한테 그칼수잇습니까 하소연드리면
한결같은 말씀 인간관계는 반팔간격이란 말씀을생각나게합니다.
아버지와함께님 종아리걷심더 피멍들게때리주이소 !!!!!!
아부지와함께님
아부지ㅡㅡㅡㅡㅡㅡㅡㅡ선배님!
알아듣는것도 있고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가진게 무엇무엇 인지 목록 작성부터 해보아야 겠습니다
추운날씨 감기조심하시고 항상 안전제일 입니다ㅡㅡ^^
덕분에 좋은 꿈을 꾸었습니다.
釣道參樂님, '센티'란 단어, 참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잠시 추억 속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붕왕님, 존경하시는 그 선배님이 제가 아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관계는 반팔간격이란 말씀' 새겨야 할 좋은 말씀입니다.
크~~~~~~~~~~~~로데오님,^^
구체적으로 쓰기에는 차마...
늘 밝고 유쾌하심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짐을 느낍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