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가 직접 쓴 추억의 조행기인데도(제 부탁으로 올리기는 하였지만)
조회 수와 댓글에 별 관심이 없는 넘,
얼마 전 조행기 한 편 올리려 이넘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아빠가 꼭 올리고 싶은데 니가 사진 좀 올려 줄래?"
"그러죠, 뭐."
조행기 내용은 전혀 보지 않고 그저 사진 올리는 것만 신경 쓰길래 다 올리고 나서
"아빠 쓴 것 평가 좀 해 줄래?"
그제야 내용을 바람 지나가듯 휘익 읽어봅니다.
"괜찮네요." 이게 전부였습니다.
( 짜식이 빈말이라도 '아빠 최고예요' 정도는 아니더라도..... )
아들넘은 공부는 별로 안 하고 컴퓨터와 책밖에 모르는 것 같습니다.
또래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컴퓨터 게임은 좋아라 합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해서 밥 먹으면서도 책을 끼고 있어 저에게 늘 잔소리를 듣곤 합니다.
주로 소설이 위주였는데 요즈음은 가리지 않고 읽는 편입니다.
며칠 전, 슬쩍 무슨 책을 읽는지 보았더니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크 샌델 저)이더군요.
"이 책 이해하겠더냐?"
"재미있는대요." (이런 딱딱한 내용의 책이 재미있다고?)
"요즈음은 주로 무슨 책 읽노."
"왜요?"
"응, 아빠가 궁금해서."
그러더니 노트를 갖고 옵니다.
독후감 일기 형식의 노트인데 책 소개와 기억에 남거나 기억해야 할 좋은 글귀,
간략한 소감을 적어 놓았더군요.
17살 경제학(한진수)), 신 없는 사회(필 주커먼), 은교(박범신), 완득이(김려령)
청바지 돌려입기(앤 브래셰에즈), 너희는 하루 공부 가격이 얼마라고 생각하니(조안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공지영), 지도자의 조건(프란체스코 알베로니)......등
거의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데, 평소에 책을 좋아해서 흥미 위주의 부담 없는
내용의 책이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읽은 책 목록이 지 나이 수준보다 높거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분야의 책을 보고 있는 것에 흠칫 놀랐습니다.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아내에게 넌지시 아들의 읽고 있는 책들에 관해 얘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대화의 방향을 갑자기 바꾸어 버립니다.
담임 선생님과 통화하였는데 학교 성적이 걱정된다더군요.
중위권에서 중하위권으로 처져 인문계는 가능한데 이대로면 대학 가기 힘들다는 얘기였습니다.
윽박질러 어거지로 책상에 앉혀봤자 지 하기 싫으면 공부가 머리에 들어올 리 없지 싶었고
벌써부터 입시에 대한 부담을 주기 싫어 아들넘 스스로 하도록 기다렸는데......
중위권 정도는 유지하리라 믿었었는데 너무 무관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세대에 공부가 성공의 전부가 아니라며 애써 자위는 합니다만, 영 개운치 않음은
저도 어쩔 수 없는 욕심으로 채워진 애비가 되어져 있었습니다.
다음 날 딸아이에게 전화가 옵니다.
동생과 어제 통화를 하였고 저와 제 아내에게는 하지 못한 둘만의 얘기를 들려주면서
방학 때 자기가 데리고 있으면서 같이 공부하면 어떠냐며 제 의견을 물어봅니다.
일단 아들넘이 그리 하겠다면 엄마와 상의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기초를 다지기 위해 학원에 가라 해도 속박과 스트레스만 쌓인다는 넘,
공부하지 않으면 인생 망치는 걸 안다며 지 스스로 얘기하는 넘,
어디에 내어 놓아도 심성은 빠지지 않을 아인데, 공부는 뒷전인 넘,
책을 좋아하는 것처럼 교과서도 좋아하면 될 것을,
윽박질러 보기도 하고 조용히 타일러도 보았지만 단지 한순간만 공부하는 아들,
믿고서 내버려 두려니 도저히 그러하질 못하겠네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나 노우하우가 있으면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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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중학교 다니는 아드님이 읽고 있다고요???
놀라울 일입니다.
저도 올 봄에 사서 읽었었는데...
아드님께서 나중에 작가가 될 확률이 높거나 비범한 사회학자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
공부머리 정말 된장이거덩요,,, 헌데요 후회되는일이 딱하나 있습니다
학교 다닐때 이것저것 체험을 많이 해보지 못했다는것이지요 ^^
여행, 알바, 써클활동 등등으로 미래에 대한 꿈도 꿔보지 못했던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
공부머리가 아니라면 차라리 사회성을 길러주는것도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
제가 주제넘었네요 ... 인성이 바르다면 휼융한 아들이 될것입니다 ^^
학교 교과서는 너무 수준이 낮아서 ... 수준 높은 책을 읽는 듯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 조행기도 "별룬데요~!" 라고 하면 충격 받으실까봐..."괜찮네요" 요렇게 라도 예의를 지킨것 같이 보입니다.
(사실 조행기는 낚시인들이 좋아 하잖아요~~ㅎㅎㅎ)
암튼 수준이 높네요~~너무 그렇게 걱정 안하셔도 될듯 한데요~
"건강 하고 바르게만 자라 다오~!" 이게 부모 마음 아니겠습니까~ 초심을 잃지 않으시길~^^
제가 봐도 휼륭한 아드님이 되실듯 합니다.
그아버지에 그아들...
피는 속일수가 없는가봅니다!
공부로 최고가되기보다는,
한사람의인생으로서 최고가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를일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문학작가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요즘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너무 흔하지만 글 잘쓰는 아이들은 별로 없더군요
앞으로는 학벌 안따지는 회사들이 많을 것 같읍니다.
시나리오 작가로 재능을 키워 보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파이팅 입니다.
제 아들놈은 학교 공부는 커녕 책 마저도 안 읽습니다.
잘하는 것이라곤 "책상에 길게 앉아 있기" 뿐입니다.
아들 문제를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니
그 분이 이런 말을 저에게 해 주시더군요.
아직 활짝 피기는 이른 모양 입니다.
곧 아마 꽃이 될 겁니다.
때가 되면 제일 멋진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휴..
참 부모 노릇 하기 만만치 않네요.
그래도 나쁜짓하거나 탈선 하는건 아니니 그냥 순리대로 하던대로 ^^
다행입니다
아들넘때문에 고민되어서 잠못이루신다구하셔서...
혹시...손주보시냐구???물으니
무신 그런말씀을...순둥이..초짜라구
제 물음에 웃다 ..한숨쉬다 하신다길래
그럼..모지??
...것두 아니라하시문..???
엄청 궁금했는디...
짐....
아부지와함께님. 글읽으니..
또 시작되는 아들넘 자랑
염장글에 낚였다는 느낌..... ㅇ.ㅇ
그거이 먼 고민거리라구...
월님들 염장지르시는거 맞져 ?? !!!!!!!
난...또.....
지금 아드님나이면
이제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정립해가는 시기이기에...
혹시....
?
?
?
?
?
!
!!
!!!
!!!!
!!!!!
성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구 있거나 .
아드님이 폭탄선언(?????????)을 했나해서
내심 긴장했었는데....
??????
?????????
♥ 커밍아웃♥ 선언여
지송합니다 ㅠ.ㅠ
지가 ...넘 앞서가구 엉뚱한 구석이 있어서... ㅡ.ㅡ
댓글달구나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저 아무래두
당분간 잠수타야 할거 같아요 ㅠ.ㅠ
지..송...합..니...다....
공부 안하고 대학 댕기는둥 마는둥 해서
등록금 못준다 했습니다...충격이였는지
몇년 허송세월 하더만 지스스로 대학교
야간 댕기더만요 ....공부 당사자가
스스로함이 최고인데 아부지와님 방법이 ?
좀 더 다양한 수준의 책들을 읽게 배려해 주시고 논술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읽은 책들을 독후감 파일로 정리해서 나중에 포트폴리오 만들어 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학은 보내야겠는데 걱정이 앞서더군요.
♥ 월송님, 사회성을 길러주라는 말씀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붕날라차삘까님, "건강 하고 바르게만 자라 다오~!"
이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데...욕심이...
♥ 그림자님, 혹시 나중에 아들넘이 대한민국 최고의 문학작가가 된다면
반드시 그림자님 찾아 뵙게 할 것입니다.
♥ 바른생각님, 아들넘도 작가쪽으로 생각하는 듯 합니다.
본인 원하는 방향으로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라고 할 것입니다.
♥ 소풍님, 때가 되면 제일 멋진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는 말씀
가슴으로 와 닿는 좋은 말씀 주셨습니다.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 소박사님, 순리대로 따르라는 말씀이 어찌 보면 정답인데
저의 욕심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곰곰이 되새겨 보겠습니다.
♥ 두개의달님, 염장이 절대 아니고요.^^너무 큰 관심과 걱정해 주심에
고마울 뿐입니다. 그러하오니 절대 잠수는 타지 마세요.
♥ 산골붕어님, 저역시 본인 스스로 공부함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허심탄회하게 친구처럼 대화해 볼 생각입니다.
♥ 샘이깊은물님,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님께서 제시하여 주신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으신 말씀을 주심에 거듭 감사함을 드립니다.
또다른 말씀으로 가르쳐 주시면 겸허히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