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 빈공터에 주차해둔 차를 빼려니 금새 다른팀이 입구를 막아버려
할수없이 경사심한 비탈길에서 오프로드를 해봅니다
듬직한 4륜 ..
2륜을 사려다가 혹시해서 산 4륜이고보니 그쓰임새에 늘 만족감이 듭니다
10분도 안돼는 집에 다녀온동안 몇몇은 이미 얼음을 깨고 있고
몇몇은 다른터를 찿아 돌아갑니다
긴 막대기끝에 무거운 쇠뭉치를 달아 들고온 얼음깨기용 막대기를 들고
보트를 수면에 내립니다
두텁게 입었던 외투를 벗고는 정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보트가 나갈길을
깨 나갑니다
텅..텅 .. 날카로운 얼음이 뱃머리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지만
쇠 몽둥이로 쳐내며 미리 앞길을 터가니 한시간여만에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수심 1미터20 ..
물색이 약간 맑고 ..
햇볕은 좋고 ....
스윙채비 ....
막 보트를 고정시키고 대를펴는데 보트바닥에 물이 흥건한걸 발견합니다
얼음을 깨느라 한쪽으로 기울일때 물이 넘쳐흘러들어온건지
물그릇으로 퍼내보지만 웬일인지 줄어들지가 않습니다
단단한 강화프라스틱이라 웬만해선 깨지질않은재질이고 이보트를 두개째 쓰는동안
한번도 깨져서 침수된적이 없어 깨졌다는 생각은 해보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고인 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물이 한곳에서 솟고있습니다
깜짝놀라 연안으로 보트를 저어나가는 동안에도 물은 점점불어
신발을 적시고 곧 무릎께마저 찬물속에 가둡니다
반쯤 보트가 물에 잠긴채지만 부력보트가 밀폐형이어서 가라앉지는 않습니다
겨우 연안에 닿을쯤엔 바지에서 물이 줄줄줄 흘러내릴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급히 카메라.전화기등을 챙겨 차안에두고 늘 준비돼있는 여벌의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연안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던 얼음을 깨던이가
좀전에 집에 갔을때 먼저왔다 다른곳으로 갔던이들이
조립된 보트에 앉았었다며 그때 깨진게 아니냐고 묻습니다
얼음에 부딪힌건 보트의 앞쪽이지만 앞쪽은 그만한 얼음으로 깨지진 않습니다
그리고 물이샌 부위는 보트의 바닥 ..
바닥이 고르지않은 콘크리트 바닥에 보트를 펴뒀더니 무거운 체중으로 눌러버린탓에
바닥이 깨져버린것 같았지만 미리 예상못한 제잘못입니다
다행히 고무보트수리용 킷이 차에있어 급수선에 들어갑니다
편납가위로 고무킷을 잘라 본드로 붙이고 라이터불로 다시 말리고
그러나 수압을 견뎌낼지는 미지수입니다
다시 수선할 도구를 가져온다해도 시간을 두고 굳히지못하면
언제든 물은 다시 샐가능성이 많았지만 다시 보트를 띄웁니다
참 미련합니다
하루낚시를 포기하고 안전한 낚시를 하면 될텐데 버려도 될 고집때문에
결국 낚시를 감행합니다
볕도좋고 바람도 없는데 물속은 손이시릴정도로 차갑습니다
연일 계속된 눈과 찬기온이 수온을 끌어내려 활성도가 좋지않을성 싶습니다
보트낚시도 나름 요령이있어 연안꾼의 챔질을 보고 보트를 내리는게 방법인데
오늘은 한주간의 갈증으로 그리하지도 못했습니다
부들이 삭아 수면을 덮고 한여름 그무성했던 부들의 숲엔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수초군에 바짝 붙혀 채비를 펴뒀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다행히 물은 들어오지않아 찌의 움직임에 시선을 매둡니다
미약한 입질
그마저도 조금 흔들다 곧 잠잠해져버리는 난해한 상황
이를 극복해보려 한채비중간중간에 덧바늘을 달았습니다
1 미터 남짓한 수심에 바닥부터 위로 20쎈티 간격으로 바늘을 여럿달고
입질층을 파악해보려는 심사입니다
물속은 차지만 수면은 내리쬐는 햇빛으로 금새 덮혀질것이고
어쩌면 뜻하지않게 수면쪽에 가까운 바늘에 입질이 올것도 같았습니다
다행이 예상이 적중해 수면20쎈티아래 단 바늘에서 첫입질이 걸려
여섯치 붕어를 개시손님으로 받습니다
찬수온에 여섯.일곱치들과 서너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굵은녀석들은 깊은수심속의 뻘속에 머리를 박아두고있는지 도대체 보이질 않습니다
오후들어 얼음이 녹아 서서히 바람에 밀려다니고
어느새 포인트 찿아 저수지 중앙에 대를 펴고있던나는 다시 한번 당황하고 맙니다
서서히 앞쪽부터 물이 비치더니 금새 붙혀뒀던 고무가 터지며 물이 불어오는겁니다
또 부지런히 노를 저어야 했습니다
연안을 10미터 남겨두고 물에 잠기는 장비들을 젖지않게 허둥거리다 그만
낚싯대와 받침대를 넣어둔 가방이 물에 잠겨버립니다
무거운 낚시가방대신 천가방을 보트에서 썻더니 무게를 이기지못하고
금새 뽀르르 수면아래로 잠겨버리는 상황 ..
양쪽으로 폴대를 단단히 죄어 박아놓고는 포기할수 없는 장비를 살릴 작정을 합니다
웃통과 신발을 벗고 연안 준설로 깊어진 수면밑 바닥으로 심호흡을 한후 뛰어들었지만
더듬거리는 손에 잡히는 가방이 얼른 수습이 안됩니다
다시 보트에 올라 줄을 챙기고 다시 잠수 .
결국 가방밖으로 쏟아진 장비를 챙겨담은후 손잡이에 줄로 묶어두고 보트에 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
난감한 이상황이 황당하기보단 즐길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갖이 금새 감각을 잃을정도로 차가운 기온이지만
되려 정신이 번쩍들고 스물두세살때 팔뚝에 돋던 제근육에 파르르 소름이 돋던 느낌입니다
야 이양반아 ..
떽끼 .. 뭔 양반이 그리 무모하오
난 119에 신고할려고 했더니 참 내 ...
연안에 두엇 남은사람들이 당연한 힐난을 해옵니다
그들이 끓여준 커피한잔을 마시고 장비를 대충말려 차안에 정리하고나니
이제 겨우 피곤이 몰려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찬물속에 뛰어들어 장비를 건져내고나니 참 이상하게도 집사람이 갑자기 보고싶어집니다
오늘은 침대가 너무 넓지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오랜만에 정신이 번쩍들고 나른해진 몸뚱이에 힘이 바짝 들어갑니다
맑아진 머리에 불끈거리는 의욕이 치솟습니다
천상 얌전히 살아서는 안될 팔잔가 봅니다
몸을 혹사해야만 .배부르지않아야만 아궁이에 불지피듯 의욕이 솟고
지루해지지 않는 팔잔가 봅니다
오늘 집에 돌아가 시치미 뚝 떼지 않으면 집사람에게 맞아죽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한주에는 또 죽기살기로 일해야겠죠
이번한주는 대박이 어렵지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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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도 아니고 자주가는 낚시터라 편하고 쉽게 여겨짐은 이해됩니다만,
만만한 곳 일 수록 조심하십시요.
한겨울 입수한 생각만해도 오싹합니다.
발앞에 켜놓고 오들오들 떨면서 추위와 고통을 즐길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체력이 못따라주니 가끔 그렇게 하고 나면
피곤에 지쳐 며칠간은 멍하니 일을 손에 못잡곤 합니다.
은둔자님의 낚시에 대한 열정, 그리고 고집(?)은 감히 흉내를 내기 힘드나
위에소 소.밤님의 말씀처럼 주윗사람 오싹하게 하지 마시고 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셨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은둔자님! 넓어진 침대에서 뭐 하셨나요? ㅎ ㅎ
SORENTO00 님
영광으로 내려오시면 넓은침대에 한자리 비워두겠습니다
별다방 미스김은 없어도 저랑 사이좋게 주무셔야 합니다 ㅋㅋㅋㅋㅋ..
1편은 한참 웃었고 2편은 조금 죄송하지만 어이가 없네요.^^
누가 은둔자님을 말리겠습니까.
그런데말이죠, 은둔자님 1편을 가만히 읽다보니
제 선택이 옳았던것 같습니다. ㅋㅋㅋ
농담입니다.
1.2편 다 잘 읽었습니다.
제가 다 오싹합니다.
안전출조 하십시요...네!!!!
묵직한 손맛 함 볼라꼬 날 밤 지새우는 거 아니겠습니까~ ?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 ^^
아이고 추버라~뻔데기는 동상 걸리마 않됩니데이~
내일은 꼭"튼실한 붕순이 아지매 만나소~
안전,안전,안전,,,,,,,,,
안출하시라 말씀하신걸 바로보고도 잠수를 했으니 ...
아직 소앙치(송아지)마냥 분별못하고 뛰는 젊은것이라
이해하십시요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 안전 " 이랍니다 명심하세용
추위에 많이 떠셨을 겁니다
싸모님께서 위로를.....
열정에 박수를 그러나 안전도 유의하시길.
이추운날씨에 냉수욕 조심하세요 몸 상하십니다
젊은치기로 바다낚시가 누가 장비라도 빠뜨리거나 채비가 꽉 눌리면 서슴없이 뛰어들곤 ...
언젠가 .. 눈앞에서 물에 들어간 친구가 떠오르지 않는걸 본 후 ..
수귀라도 심장마비엔 어쩔 수없지요.
더군다나 겨울의 차거운물 ... 40대 ... 무모합니다
귀하의 몸은 이미 자신의것이아닌 가족의 것입니다
남의 물건 함부로 굴리지마세욧 !!
냉수마찰이 건강에 특히 정력에 와따라고 카더군요.
죽기 아니면 세우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