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목포지방에 첫눈이 왔어유
불현듯 베란다 건너편 주차장에 흰눈이 소복히 덮힌 차들을 바라보며 생뚱맞은 생각을 해봅니다
첫눈이 왔으니 오늘은 붕어가 왠지모를 즐거움에 잘 잡힐것만 같은 착각이다
나 : 친구에게 핸폰으로(첫눈이 와설랑은 붕어가 난리 부르스를 친단디 안갈겨??)
친구 : 깜짝 놀라며 (으잉 워디서??)
나 : (워디긴 워디여 저수지지 흐흐흐 얼른 왔으면 조컸네 그냥 몸만와 내가 라면이랑 사놀께 지금 와 알었지...)
친구와 난 설레는 마음으로 싸늘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우리 둘만의 아지트??로 출발합니다 오전 8시 40분에........
근디 자꾸만 전면 유리창에 눌러붙은 눈덩어리가 히타 넣고 윈도부러쉬를 돌려도 얼른 녹지를 않네요
친구 : (이러다가 좋은자리 하나도 안남겠다 나가서 손으로 털고 얼른가자)제촉을 합니다
지는 차에 타고 가만히 앉아있고 나보다 나가서 닦으 랍니다 운전은 내가 하는디.......출발부터 사부행세 하는겁니다
사실 이친구는 낚시 경력이 거의 40년정도 되는 완전 베테랑 이지만 오직 지롱이와 옥수수만 쓰는 주간 대물꾼입죠
정년퇴직후 방황을 하고 있을때 살며시 다가와 낚시와 인연을 맺게해준 소중한 친구이며 영원한 낚시사부 랍니다
단지하나 이친구는 컴맹이고 저는 초보수준 이지만 지금은 낚시의 장르가 바뀌었다는...이친군 그것도 몰라유 ㅎㅎ
사부는 예나 지금이나 대물체비 (무거운 봉돌, 던지면 퐁당하고 바로착지)12대 점방을 차리고 기다리는 낚시이고
저는.......... 지금은 외대 이침의 얼레벌레로^^한가락하는 낚시입니다(나름 인터넷으로 공부 무지무지 하고있슴)
이친구 내자리 와서 보면 잔소리 또 합니다 최소한 4대는 펴야 한다고 ㅎㅎㅎ 자기 방식인줄 알고 있지요 (_,._)
그래도 뭐... 조과면에서는 씨알에는 다소 차이는 있지만 마릿수는 제가 더 많이 할때가 많다는거 아닙니까......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어가네요 사이좋게 10여미터 간격으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제방쪽에 점방을 차립니다
아싸.. 떡밥 게어서 던지자 마자 7치급이 인사를 합니다 흐흐흐 오늘은 나의 외대 이침의 위력을 보여 줘야지......하며
슬쩍 친구를 쳐다보니 아직 반도 펴지를 못했네요 흐흐흐 이친구 일부러 외면하는듯 부지런히 대를 펴네요
오메메-- 근디 난리가 났습니다 피리떼의 습격입니다
할수없어 바늘하나 자르고(떡밥달기 지겨워서) 헛챔질만 원 없이하고..
담배한대 물고 시간을 보니 12시가 거의 되어갈 즈음에 갑자기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직경 5미리정도의 우박이..
비와 바람과 함께 살속을 파고들며 앉아있는 무릎이 사시나무 떨듯합니다 덜덜덜덜...
하늘을보니 희망도 비젼도 없습니다
손이 시려워 얼른 떡밥그릇을 의자밑으로 치워놓고 친구에게 철수하까? 하고 물었더니
우리친구 비와 우박을 통채로 맞으면서도 아무런 말도없이 담배만 피우네요
하긴 뭐......이해도 됩니다
긴 장대 낚싯대 12대를 나름대로 찌 맞춤해서 지롱이 달고 겨우 던져놓으니 무심한 비.우박.바람이...
순식간에 퍼 붓는데 장난이 아니데유 흐흐흐 (지는 한대라 철수 하기도 편합니다)
그러나 저러나 사부란 넘이 저렇게 말뚝박고 앉아 있으니 나만 어떻게 할수도 없고....
하는수 없어 차에가서 일회용 비옷 두개를 가지고 와서 하나씩 입고 앉아 있지만..... 덜덜덜덜... 또 덜덜덜덜
제가 생각을 해봐도 고운붕어가 이런날 바늘에 물릴리가 없다는거죠.... 시간은 자꾸가는데.. 12시30분
이 빗속에.. 이 바람속에 워디서 라면을 끊이겠어유. 가자고 졸랐쥬. 30분만 더 있다 가자는데요.
우--아 내가 미쵸 흐이그
역쉬 우리 친구는 낚시꾼이고 저는 초보라는것이 여기서 티가 나더군요
이 난리통 속에서도 기다림을 즐길줄 아는 우리친구????? (비와 우박을 다 맞으면서...)
엉겹결에 들어간 낯선식당에서 돼지볶음 22.000원.... 비싸다고 다시 돌아서 나올수도 없고....
눈팅이맞고 나오면서 욕만 디립다 했지만 속이 쓰린건 마찬가지....
오늘 아침에 문안겸 핸폰하니 우리친구 (너 때문에 감기왔으니 약 값들고 5분안에 안나타나면 절교 한답니다)흐흐흐
그런다고 내가 순순히 가겠어요 가게되면 가자고 한것부터 비.우박.바람등도 전부가 내가 잘못한걸로 될탠데요뭐.....
올만에 한가롭게 여기와서 푸념을 늘어 놓습니다 ..ㅎㅎ 행복하세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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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의 우정이 아름다워 보이네요
저도 그런 동출 얻었음 좋겠는데 맘같지 않습니다
항상 안출하세요
글에서 묻어나오는 연륜이 느껴집니다.
우정! 말만들어도 흐뭇해집니다.
이 눈속에서 대단한 추억을 쌓으셨군요.
혀서 약사들고 가셨나요? 사부님 잘 모셔야죠
옛날에 누가 그랬죠 사부님 그림자만 밝고 다닌다구요 ㅎㅎ
울 대구는 눈은커녕 바람불고 춥기만 합니다.
에구~ 첫눈 언제 볼란가...?
연세도 있으신데 건강 유의 하시길 바라오며..^^
(이유 생략~)ㅎㅎ